텐트 천막 인근에 콘센트・전기난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건 후 여전히 전기시설 관리 등 미흡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캠핑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 강화군 캠핑장 화재 이후 지난 1월29일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돼 일반야영장업(캠핑장) 등록기준이 생겼다. 기준은 소화기 확보, 시설 배치로 게시 등 공통기준과 야영지, 규모, 시설 진입로 적정 확보 등 개별기준으로 분류된다. 강원희망신문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춘천 캠핑장이 등록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강촌의 A글램핑장(캠핑에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 곳)을 다녀왔다.
A글램핑장은 역과 가깝고 편의 시설이 잘 구비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아직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로, 각 글램핑장마다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등록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 다수 발견됐다.
우선, 천막 안에 전기난로, 전기장판, 뚜껑이 없는 전구가 설치돼 있었다. 강화군 캠핑장에서 난방용 전기 패널을 설치, 화재로 5명이 숨졌지만 이 글램핑장에서도 역시 전기시설이 한 군데 모여 있었다.
둘째,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천막과 함께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구조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데크가 설치된 곳은 이용자의 편의 증대를 이유로 설치되지 않은 곳보다 더 높은 금액이 책정되어 있었다.
셋째, 시설배치도, 이용방법, 비상시 행동 요령 중 단 한 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 이용객들은 대피로를 알 수 없어 다칠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업체의 미흡한 운영 실태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지차제에서 미등록 업체를 방문하며 실태 점검 및 등록을 계도하고 있다”며 “다수의 업체들이 등록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곧 더 많은 업체들이 등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글램핑장 내부에 난로와 콘센트가 텐트 천막과 근접한 곳에 설치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