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서 문득
ㅡ말러의 비극적 교향곡 6번을 들으며
노혜봉
눈보라 몰아치면
벼랑턱으로 불협하음이 껶여진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목관악기
현악기들이 너무 오래 버팅겨 왔다
활줄을 조이자
바늘침 같은 음률을 꼿꼿이 세운다
단숨에 송곳눈 음률을 털어 보낸다
저 송곳눈 바이올린의 치받는 피치카토가
소리의 밥이다
여태 버텨온 허기의 밥줄이다
바람의 트럼펫 생목을 찢을 적마다
자작나무 옹이가 시퍼렇게 반짝인다
눈발이 바손 오보에의 휘파람을 따라
하프의 길을 따라 울멍줄멍 벼랑을 오른다
이럴 때, 쓰러진 호른은 넉넉한 밥통 같다
참, 긴 한살이 교향곡 전 4악장이 가득 들어찬다
우레처럼 몰려드는, 이 희열
문학아카데미『좋을 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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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문득ㅡ말러의 비극적 교향곡 6번을 들으며 / 노혜봉
김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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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15.10.01 12:4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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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불협하음ㅡ 불협화음
바람의 트럼펫ㅡ바람이 트럼펫
오타를 바로잡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