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김연이
지난 겨울엔
팔목이 부러지고
얼마 전에
눈 망막의 핏쥴이 터졌다
오늘은
염증이 생겼단다 폐에
노년기에 들어서면
시도 때도 없이,
예고도 없이,
복병이 덮친다
그 복병이 바로 자신의 몸
예측할 수 없는 복병의 잦은 공격에
옹벽은 점차 훼손되고 무너진다
닳고, 망가지고, 막히고, 쑤시고, 부러지고, 터지고, 염증나고, 굳어가고, 쭈구려지고, 점차 구부정해지고...
자주 내 몸에 갇혀버린 마음
그래서 쉽지않다 당신을 사랑하기도
과거의 싱싱했던 몸의 추억도,
침대에 그대로 붙박이될 지도 모를
미래의 육신에 대한 불안도,
일단 접고
"아직은, 괜찮다" 자위하면서
복병인 이 몸으로 산다
지금, 여기에 발 딛고 있는 나의 삶을
첫댓글 와우 반갑습니다 시도 좋네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 곳을 지키시면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 준한님! 존경스럽네요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시로 친정집 찾아오신 연이씨 반가워요. 일전에 전주 시내에서 농성 중에 만나 얼마나 반갑던지요. 요즘 카페보다는 단톡방에서 소통하다보니 조금 썰렁하지요? 준한군과 제가 불침번을 서고 있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늘처럼 좋은 시로 자주 뵈어요~^^
불침번 서시면서 변함없이 활발하고 성실한 작품활동에 머리 숙여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