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등 치기
바쁜 여름 농번기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힌다
하루해는 짧고 할 일은 많다
해가 중천에 오면 광주리에 이어 온 막걸리와 국시
허기진 배가 반긴다
막걸리 한 잔에 흰 대접에 담긴 물 국시
새콤 달콤한 국시를
후루룩 후루룩 흡입하다 보면 긴 면발이 입에 도착하기 전에 콧등을 탕탕 후려친다
빨리 먹고 일해야 하는
우리의 습성이다
강원도 아리아리 정선에 가면 식당마다 콧등 치기 메밀 국시를 판다
후루룩 후루룩 긴 면발이
콧등을 넘어 옛 추억을 끌어당긴다.

첫댓글 이 시인님
메밀국시가 넘어갑네까?
나를 두고 혼자서?...
얼마나 맛이 있으면
콧등을 칠 거나~
우덜이 군대생활했던
원통.서화리.천도리
막국수가 생각나네요
.
후루룩~후루룩~~
좋아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