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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 https://youtube.com/shorts/c2CIFgvF3yE?si=0FROKC5VeVxfqde7
대한민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상징적인 인수합병(M&A)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는 기업의 내부통제 실패가 어떻게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사모펀드(PEF)에 의한 자진 상장폐지라는 결론에 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교과서적 사례입니다.
이 거대한 거래는 ‘오스템임플란트’ 내부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대규모 횡령 사건에서 촉발되어,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창업주의 경영권 방어 위기, 그리고 대형 사모펀드의 백기사 등판이라는 숨 막히는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수년간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여 심층 분석을 하였던 <김영진M&A연구소>에서 MBK파트너스-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M&A에 대하여 딜(Deal)의 전 과정을 M&A의 배경, 인수 조건과 지분, M&A 방식, 인수 가격,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및 향후 과제까지 깊이 있고 상세하게 분석하여 보겠습니다.
■ 오스템임플란트 M&A의 뼈아픈 배경 : 사상 최대의 횡령 사건과 내부통제의 붕괴
이 거대한 M&A 서사의 막이 오른 것은 2022년 1월 초, 새해 벽두부터 한국 주식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초유의 횡령 사건이 공시되면서부터입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4위의 임플란트 제조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의 재무관리팀장 이 모 씨가 무려 2,215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경찰에 고소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횡령액은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108%를 초과하는 엄청난 규모였으며, 대한민국 상장사 역사상 단일 직원에 의해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습니다.
재무팀장 한 명이 잔액증명서를 위조하여 법인 계좌에서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고, 그 돈으로 다른 상장사 주식을 대량 매수하거나 금괴를 사들이는 등 비상식적인 행각을 벌이는 동안 회사 측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충격적인 공시와 함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즉각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고, 회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의 패닉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과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초우량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자금 관리 시스템과 이사회의 감시 기능이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비록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강력하여 영업 현금흐름이 훼손되지 않았고, 경찰 수사를 통하여 횡령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거나 가압류하면서 약 4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기적적으로 재개되기는 하였으나, 시장의 신뢰는 이미 산산조각 난 상태였습니다.
특히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 지배구조의 취약성과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거센 공격
횡령 사건은 단지 재무적인 손실로 끝나지 않고, 오스템임플란트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지배구조의 취약성,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최규옥 회장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으나, 과거 리베이트 제공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고, 본인이 소유한 회사 주식의 상당 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기고 거액의 대출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여 경영권이 한순간에 넘어갈 수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의미하였습니다.
게다가 2020년에는 회사 측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콜옵션을 최 회장의 자녀들에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편법적인 부의 이전과 경영권 승계를 시도하였다는 논란마저 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바로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였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내건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횡령 사태로 인하여 내재 가치 대비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2022년 하반기부터 특수목적법인을 통하여 장내에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해 12월, KCGI는 지분율을 6.57%까지 끌어올리며 최규옥 회장과 외국인 투자자인 라자드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로 전격 등극하였습니다.
지분을 확보한 KCGI는 2023년 1월, 이사회를 향하여 강도 높은 주주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이 주주서한의 핵심은 내부통제 붕괴에 책임이 있는 최규옥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그리고 편법 증여 논란이 일었던 전환사채 콜옵션의 취소 및 소각이었습니다.
다가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위한 표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행동주의 펀드의 선전포고였습니다.
지분율이 20% 남짓에 불과해 의결권 과반을 확신할 수 없었던 최규옥 회장은 경영권을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등판 및 컨소시엄 결성
경영권 상실의 벼랑 끝에 몰린 최규옥 회장이 선택한 타개책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력으로 KCGI와의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음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자신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매각하면서도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줄 수 있는 강력한 '백기사'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을 맞잡은 곳이 바로 국내 중견기업의 가치 제고(밸류업)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온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였습니다.
UCK는 과거 3차원 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를 인수하여 성공적으로 성장시키고 매각한 경험이 있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UCK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가진 글로벌 수준의 영업망과 훌륭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볼 때, 지배구조 리스크만 해소한다면 기업 가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이 2조원을 훌쩍 넘는 대형 상장사였기에, 행동주의 펀드를 제압하고 시장의 유통 주식을 흡수하여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하여서는 UCK 단독 자본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UCK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공동 투자를 제안하였습니다.
막강한 자금 동원력과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 경험을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이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두 펀드는 50대 50의 비율로 자금을 출자하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최강의 인수 컨소시엄을 결성하게 됩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히 최규옥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여 최대주주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전체를 장내에서 공개매수하여 지분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뒤, 회사를 주식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시켜 비상장사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상장 유지로 인하여 발생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소액주주들의 불만, 끊임없는 공시 의무와 주가 변동성 등 모든 외부의 간섭과 노이즈를 일거에 차단하고 오로지 본업의 기업가치 개선에만 집중하겠다는 매우 대담하고 전략적인 결정이었습니다.
■ 정교하게 설계된 M&A 조건과 창업주와의 주식매매계약(SPA)
MBK파트너스와 UCK 컨소시엄이 설계한 M&A의 첫 번째 단추는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과의 지분 양수도 계약이었습니다.
컨소시엄은 공개매수를 시장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직전인 2023년 1월 21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내세워 최규옥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 및 투자합의서를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체결하였습니다.
이 계약의 핵심 조건은 매우 정교하게 조율되었습니다.
당시 최규옥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전체의 약 20.6%였습니다.
컨소시엄은 이 지분 전체를 인수하지 않고, 약 9.3%(약 144만주)만을 매수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매수 단가는 주당 19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최 회장은 단번에 약 2,744억원이라는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금융권의 주식담보대출을 전액 상환하여 개인적인 재무 리스크와 반대매매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 계약에는 최 회장이 매각하고 남은 약 9.6%의 잔여 지분에 대한 복잡한 조건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최 회장은 보유 지분을 남겨 오스템임플란트의 2대 주주로 남게 되었지만, 향후 이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등은 모두 컨소시엄 측에 위임하기로 하여 경영권에 대한 일체의 간섭을 포기했습니다.
또한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용퇴하는 대신, 회사의 성장을 돕는 고문 역할만을 수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컨소시엄이 완벽한 경영권을 장악하는 동시에, 창업주가 가진 업계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더불어 향후 컨소시엄이 비상장 전환 후 기업가치를 높여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엑시트)할 때, 최 회장의 잔여 지분도 같은 조건으로 함께 팔 수 있는 동반매각참여권(Tag-along)을 부여하여 상호 간의 이해관계를 완벽하게 일치시켰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자녀들의 전환사채 콜옵션 문제 역시, 컨소시엄 측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콜옵션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거래 구조를 변경함으로써 행동주의 펀드가 제기하던 편법 증여 논란을 합법적이고 깔끔하게 해소하여 버렸습니다.
■ 파격적인 인수가격 주당 19만원의 함의와 자금조달 구조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M&A에서 시장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요소는 단연 컨소시엄이 제시한 주당 '1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인수가격이었습니다.
공개매수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 거래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6만2,500원이었으며, 횡령 사태 이후 오랫동안 주가는 10만원대 초중반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19만원은 공시 전일 종가 대비 약 17%, 과거 1개월간의 평균 거래 가격 대비 약 24%라는 막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혀진 금액이었습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전체 상장 주식수를 곱해보면 회사의 100% 지분 가치(Equity Value), 즉 기업가치는 무려 2조8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컨소시엄이 이토록 높은 가격을 과감하게 제시한 데에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주당 19만원은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며 은연중에 기대하였던 목표 주가 상단에 부합하는 수치였습니다.
즉, KCGI 입장에서 표 대결이라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도모하기보다는, 당장 주당 19만원에 주식을 팔고 확실한 시세차익을 챙겨 나가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 이른바 '대부의 제안(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하여, 딜(Deal)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KCGI의 예봉을 꺾고 그들의 자발적인 엑시트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인수가격을 감당하기 위하여 컨소시엄은 전형적인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LBO) 방식을 활용한 치밀한 자금조달 구조를 설계하였습니다.
최 회장 지분 인수, 공개매수, 그리고 최종적인 상장폐지 절차까지 소요되는 전체 필요 자금은 최대 2조7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MBK파트너스와 UCK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서 약 4천억원에서 5천억원 규모의 자기자본(Equity)을 50대 50으로 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천문학적인 자금은 국내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여 인수금융(Debt Financing) 형태로 조달하였습니다.
NH투자증권은 컨소시엄이 매수하게 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전체를 담보로 잡고, 브릿지론과 선순위 대출을 포함하여 약 1조7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대출하여 주기로 확약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이자 비용은 상장폐지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본연의 강력한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배당을 통하여 갚아나간다는 재무적 모델이 뒷받침되었습니다.
■ 압도적인 1, 2차 공개매수 방식과 경이로운 지분율 확보 과정
경영권의 핵심 축인 최규옥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2023년 1월 25일, 컨소시엄은 시장을 향하여 전격적으로 1차 공개매수를 선언하였습니다.
매수 목표는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최소 15.4%에서 최대 71.8% 물량 전체였으며, 매수 단가는 최 회장의 지분 인수 가격과 정확히 동일한 주당 19만원이었습니다.
여기서 컨소시엄은 시장의 투자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압박과 유인을 동시에 제공하였습니다.
만약 응모된 주식 수가 최소 목표치인 15.4%에 미달할 경우 공개매수를 전면 철회하고 단 한 주도 사지 않겠다는 이른바 '올오어낫띵(All or Nothing)' 조건을 내건 것입니다.
이는 주주들이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공개매수가 무산되면 주가가 다시 횡령 사태 직후의 저점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여 참여를 강하게 독려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 소액주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9만원이라는 확실하고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공개매수에 열광적으로 응모하였습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경영권 분쟁을 선포했던 KCGI의 항복이었습니다.
KCGI는 표 대결을 접고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6.57% 전량을 공개매수에 넘기며 불과 6개월여 만에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미련 없이 퇴장하였습니다.
KCGI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요 기관투자자였던 KB자산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등도 앞다투어 주식을 매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2월 24일 마감된 1차 공개매수에서 컨소시엄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물량을 흡수하며 전체 발행 주식의 무려 65.1%를 단숨에 장내에서 사들이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최 회장 측의 잔여 지분을 합치면 우호 지분율은 단숨에 88.7%까지 치솟았으며, 사실상 경영권은 완벽하게 컨소시엄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컨소시엄의 최종 목적은 경영권 장악이 아닌 자진 상장폐지였습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기 위하여서는 최대주주 측이 발행주식 총수의 95% 이상을 확보하여야만 합니다.
1차 공개매수로 약 88% 대를 확보하였지만 목표치인 95%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컨소시엄은 쉴 틈 없이 곧바로 3월 22일부터 4월 11일까지 2차 공개매수에 돌입하였습니다.
소액주주들을 배려하여 1차와 동일하게 주당 19만원의 단가를 뚝심 있게 유지하였으며, 남은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이 2차 공개매수 과정에서 컨소시엄은 약 104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흡수하는 데 성공하였고, 마침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포함하여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넉넉히 초과하는 96.1%라는 압도적인 지분율을 달성하게 됩니다.
자본시장 역사상 이토록 단기간에 공개매수만으로 90%가 넘는 유통 주식을 빨아들인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었습니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무조건 승인 결론
인수합병(M&A)의 실무적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동안, 이 거대한 딜(Deal)이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얻기 위하여 반드시 넘어야 할 중대한 규제 허들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였습니다.
특정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인수하여 지배관계를 형성할 경우, 이러한 결합이 해당 산업 분야의 시장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독과점을 형성하여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없는지 정부로부터 철저한 심사를 받고 승인을 얻어야만 M&A를 완주할 수 있습니다.
컨소시엄의 실체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취득 직후인 2023년 2월,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과정은 크게 수평적 결합, 수직적 결합, 그리고 혼합적 결합 측면에서 면밀히 이루어졌습니다.
수평적 결합 측면에서 볼 때,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일 뿐, 기존에 치과용 임플란트를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동종 업계의 경쟁 계열사를 단 한 곳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과거 UCK가 구강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보유한 적은 있으나 이는 이미 매각된 상태였고, 업역 자체도 겹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두 회사가 결합한다고 해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사업자 수가 줄어들거나 시장 점유율이 합산되어 독과점적 지위가 강화되는 현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수직적 결합이나 혼합적 결합 측면에서도, 금융자본인 사모펀드가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함으로써 원재료 공급망을 차단(봉쇄 효과)하거나 타 경쟁사의 진입 장벽을 부당하게 높일 만한 우려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관계와 산업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한 지 불과 몇 주 만인 2023년 2월 말, 본 M&A 건이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 및 자본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전혀 없다고 최종 판단하고 '무조건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가 전체 매출의 과반을 해외에서 거두어들이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해외 주요 경쟁 당국에도 기업결합 신고가 진행되었습니다.
해외 규제 당국들 역시 본 거래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의 경영권 인수로 간주하여 어떠한 독점적 우려도 제기하지 않고 신속하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 M&A는 모든 법적, 규제적 불확실성을 완벽하게 털어내게 되었습니다.
■ 100% 완전자회사화와 코스닥 상장폐지의 완결
96.1%라는 압도적인 지분을 장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까지 무사히 통과한 MBK-UCK 컨소시엄은 주저 없이 M&A의 최종 목적인 자진 상장폐지를 향하여 내달렸습니다.
2023년 6월,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여 한국거래소에 대한 자발적 상장폐지 신청 안건을 상정하였고, 지분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찬성으로 안건은 일사천리로 통과되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규정에 따라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여된 마지막 정리매매 기간 동안에도 컨소시엄은 공개매수 때와 동일한 가격인 주당 19만원에 시장에 쏟아지는 주식을 남김없이 사들이는 대승적이고 일관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는 과거 다른 기업들의 상장폐지 과정에서 흔히 발생했던, 대주주가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를 헐값으로 후려쳐 소액주주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꼼수와는 질적으로 다른 깔끔하고 정당한 주주 환원 정책이었습니다.
마침내 2023년 8월 14일,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4위권까지 오르며 대한민국 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계를 호령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 상장 16년 만에 스스로 주식시장에서 퇴장하며 완전한 비상장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아직 미처 주식을 팔지 못한 극소수의 잔여 소액주주들을 구제하고 완벽한 100%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하여, 컨소시엄은 상법상 보장된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라는 절차를 실행하였습니다.
이 절차를 통하여 남아있는 주식들을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대신, 역시 동일한 주당 19만원의 가치를 산정하여 그에 합당한 현금이나 모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해 줌으로써 남아있는 일말의 잡음마저 깨끗하게 소거하였습니다.
■ <김영진M&A연구소>의 평가 :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 기반 확보
결론적으로 MBK파트너스와 UCK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M&A는, 기업 내부에 잠복하여 있던 통제 불능의 도덕적 해이(대규모 횡령)가 기업의 목숨을 노리는 외부 세력(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로 이어졌을 때, 이를 훌륭한 전략과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대형 사모펀드가 백기사로 개입하여 어떻게 평정하는지를 보여준 기념비적인 딜(Deal)입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는 막대한 부를 쥐고 경영의 짐을 내려놓았으며,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간에 훌륭한 수익률을 거둔 채 승리자로 퇴장하였고, 불안감에 떨던 소액투자자들 역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손해 없이 탈출하는 '모두가 만족한(Win-Win)' 경이로운 거래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비상장사로 거듭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사로서 겪어야 하였던 불필요한 주가 변동성이나 경영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모펀드 특유의 고도화된 선진 내부통제 시스템을 장착하고 글로벌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인수합병(M&A), 그리고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온전히 매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년 뒤 이 거대한 사모펀드들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더 불려서 어떤 글로벌 큰손에게 오스템임플란트를 다시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대미를 장식할지가 한국 자본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진M&A연구소(SINCE 2000) 대표 김영진(이메일 : yjk21c@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