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그리고 '처음처럼'(김충남)
[김충남의 힐링 고전]
인생은 수없는 실패와 성공의 길을 헤매는 나그네길이라 하겠다.
실패의 길 끝에 성공이 도사리고 있고 성공의 길 끝에 실패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성공의 길을 어떻게 가야하고 실패의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가?
그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 실패하였을 때는 처음으로 돌아가라.
하던 일이 막히거나 실패를 하였을 때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 채근담에서 그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채근담에서는‘일이 막히고 궁지에 빠진 사람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라.’(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하였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패하였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해결방법을 일에 막힌 시점이나 실패지점에서만 찾으려 하지 말고 과감히 처음으로 되돌려서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원점에서부터 실패의 원인을 하나하나 찾다보면 실패의 원인과 문제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初心)을 잃지 않았는지 즉 투지와 열정, 근면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는지도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부부관계가 식어졌다면 처음 연인이었을 때의 사랑과 추억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식은 정이 다시 덥혀지지 않겠는가.
친구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처음 만났을 때의 호감과 추억으로 돌아가라.
그러면 멀어졌던 관계가 다시 가까워지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막힌 인간과계나 막힌 일을 푸는 실마리는 모두가‘처음’에 있음이라 하겠다.
▴ 성공하였을 때는 그 끝을 보라.
하는 일이 잘되고 있거나 성공하였을 때 어떤 지혜가 필요한가? 채근담에서 그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채근담에서는‘성공을 이루어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 사람은 반드시 그 끝을 내다보아라.’(功成行滿之士 要觀其末路)하였다.
물극필반(物極必反) 즉‘사물의 변화가 극에 달하면 반전한다.’하였다.
다시 말해 흥(興)함이 극에 이르면 망(亡)함이 오고 성(盛)함이 극에 이르면 쇠(衰)함이 오는 것이 만사만물의 변화이치다.
영원한 흥성(興盛), 영원한 쇠망(衰亡)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성공도 영원할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그 끝이 있음이다.
그런데 지혜롭지 못한 성공 자는 누리고 있는 성공이 영원하리라는 착각에 빠져 자만과 도취 속에 그 끝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파멸을 맞게 된다.
‘동백꽃은 한잎 두잎 지지 않는다.
한겨울에 잠시 피었다가 피를 토하듯 꽃봉오리 째 뚝 떨어진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다.
꽃이 피는 건 오래 지만 지는 건 한순간인 것처럼 성공의 시간은 오래 걸려도 파멸의 시간은 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성공 자는 언젠가는 성공의 끝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성공에 도취되거나 자만하지 않고 성공 끝에 닥쳐 올 다음을 준비하여 파멸을 면하게 된다.
▴‘처음처럼’이 지혜요 답이다.
신영복 선생께서는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라 했다.
그래서 언제나 처음처럼 살라 했다.
정채봉 시인도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살듯이 언제나 첫 마음으로 인생을 살라 했다.’
실패 했을 때는 처음처럼 다시 해보라, 성공했을 때는 언제나 첫 마음을 잃지 말라, 부부는 연인일 때의 첫 정으로 언제나 처음처럼 살라, 친구는 처음만나 느낀 호감으로 언제나 처음처럼 우의(友誼)를 지녀라,
일은 처음 시작할 때의 의지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정채봉님의 말대로 그 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워 질 것이다.
▴ 그렇다. 모든 것은‘첫 마음’그리고,‘처음처럼’이 지혜요 답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사람과의 관계, 첫 마음 그리고 내게 고마웠던 일을 늘 기억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