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 나마스테*외 4편 / 이용훈 / 2019년 상반기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 당선작

대림성 나마스테*외 4편 / 이용훈 / 2019년 상반기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 당선작  <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Left" style="width: 100%;" border="1"><tbody><tr><td>대림성 나마스테*외 4편 이용훈   노래를 불렀네 대림성에 갔네 주인은 백골이네 백골은 안 받아요 나마스테는 얼 굴이 빨개졌네 그는 백골이 아니었는데 웃겼네 계단을 올라 젖은 향을 피우네 나마 스테 나마스테 집에서도 이 냄새였네 달달했는데 나마스테 만들던 카레는 어디어디 나라 것은 아닌데 콧구멍을 틀어막고 목구멍으로 밀어넣어도 강했네 목이 울고 레 몬 조각 수돗물에 둥둥 떠 있네 빨았네 먹었네 이씨 이씨 망치질을 왜 이렇게 잘해 물었을 때 나사못을 반장꺼라고 생각해봐 자, 누구라고 생각할래 이씨 이씨 카레 를 후르르 넣었어야 했는데 콧구멍을 틀어막고 목구멍으로 넘겼어야 했는데 올라간 뒤로는 아예 발자국 소리가 안 났네 잘 짔냐 두드렸어야 했는데 기척 없어서 고향 갔 구나 문을 열어봤어야 했는데 종이 너머에 글씨인지 낙서인지 도통 모를 무슨 말인지 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그림 같은 낙서 중에 나에게 사기라도 쳤냐고 미 안한 줄 몰랐네 방에서 고기를 굽겠다고 숯을 피운 건지 월세가 없던 건지 반장새끼 는 돈이 없다고 눈을 부라리네 조금만 일찍 쥐어줬어도 선불폰에 목소리를 조금만 담을 수 있었어도 왜 왕래도 없었다니 대림성은 백골을 안 받았을 텐데 노래 부르고 싶다고 했네 2시간을 끊고 한 시간을 달래줄 여자를 불렀네 당부했네 나마스테하지 말라고 여기 사람 아니야 말이 말같지 않았네 눅눅한 소파는 초기 버전 번역기 되어 버렸네 보리차에 오줌을 섞었다고 모두가 마시는 맥주는 아닐 텐데 새우는 지하에 서 사흘을 버티고 버렸네 그렇다고 깡이 세지는 건 아니란 걸 느꼈네 나마스테 는 나마스테 대림성만 부르네 눈알을 못 봤네 덩실덩실 흐느적거리는 뒷모습만 보 았네 나마스테는 백골이었네 메이는 목으로 카레를 넘겼네 *가슴 한쪽 기족사진에 염료가 날아갔습니다 오각형의 구조물을 만들고 아내와 아이에게 '인사'를 했 습니다 초원의 벽   말할 수 없는 밤이 됐지 숙소에서 말똥 냄새가 난다고 여기 풀 뜯는 놈 있다고 눈 비 벼대고 누구나 그놈이 간장 잘 먹는 놈 있다고 초원이라고 넓은 초원에서 왔을 것이 다 라고 초원이라 불렀지 작업반장은 간장 잘 먹고 있다고 젊어서 돈 없으면 간장에 밥 잘 비벼서 먹었다고 지금도 입맛 없으면 가끔 종종 생각나서 비벼 먹고 있다고 비 벼보니 오래전 무협 영화 주인공인지 서부 영화 악당인지 콧수염이 닮았다고 돈 벌 러 온 사람 생각 들어 말 몇마디 타려니 말이 서툴러 말이 칸막이가 됐다고 한 칸 두 칸 세 칸만 나오면 시끄러워 좆도 싸움질이지 칸의 기질이라 말하고 사람들 등돌 리면 초원은 공사장의 가베*를 세우지 이봐 초원이 정말 날카로운 눈을 가졌느걸 5 구역 11층에 뭐가 보이냐 그리고 위에는 또 뭐가 보이야 묻곤 했지 서쪽을 바라보며 부모 형제가 초원에서 텐트 치고 살아가고 있냐 작업반장이 물어보니 3구역 14층은 그냥 석고보드를 쌓아두었고 그 위에는 초원도 없고 칸도 없고 말똥 잡초도 없으니 내 눈이 매의 눈이 아니라서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지 내가 자란 곳에는 몽고간장 은 없다고 독산동 근처 오시면 밥 한번 살 테니 초원은 벽에게 말 걸고 있었지 초원 이 세운 벽은 가베고 마주한 벽은 칠성 사이다처럼 정말 맑고 투명한 벽인걸 고향땅 돌아가서 초원을 밟아보니 알았다고 *가베는 '벽'이다 가뭄이 찾아오면 고향땅이 콩코리트 바닥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텅 빈 건물에 벽을 세 우고 사내는 10mm 나사못과 계양 전동 드라이버가 그의 말이라고 이용훈 2017년 정신병원 병동보호사. 2018년 인천공항 기내식 배달. 2018년 효성환경(환경미화원 동교동, 성수동 담당) 근무 </td></tr></tbody></tabl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