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백회의 매력
6월 17일 쌍백회 6월 모임을 가졌다.
쌍백회는 진주농림고등학교 출신으로 교직에 종사하다가 관리직으로 근무한 인사를 대상으로 조직 운영한 친목단체다.
회원 모두가 현직에 있을 때는 회(會)가 역동적이고 참여 인원도 50여명 정도나 되어 조직이 생동감 있게 운영되었다..
회원 모두가 퇴직하고부터는 참여 인원이 급격하게 줄었다.
또 회(會)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총무 맡기를 다들 꺼렸다.
몇 년 전부터 내가 총무와 회장을 겸하고 있다.
회(會)의 기금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고 회(會)의 기금을 더 늘일 필요성도 없다.
그 기금이 소멸될 때까지 내가 회(會)를 책임지기로 했다. 아마 1년 정도 지나면 폐회가 될 것 같다.
회칙에 2년 정도 참여하지 않는 회원에게는 모임을 통지하지 않기로 되어 있다. 그 규정에 따라 회의 참석을 고지하는 회원이 현재 13명이다.
어제는 9명이 참석했다.
모임은 항상 백년돌솥밥 식당에서 하는데 사장님이 우리의 방은 조용하면서도 소음이 밖으로 잘 새어나가지 않는 분리된 공간에 마련해 준다. 이유인적 우리들의 모임 형태가 좋게 말하면 정보교환이고 폄하하면 투박한 잡담들이다.
매달 모임에서 인사말을 할 회장을 따로 정하여 통보하는데 명단의 순서에 따라 윤번제로 맡는다. 회장의 인사가 끝난 후 부터는 1시간 반 내지 2시간 정도 거침없는 이야기가 오간다.
회원 모두 과거 현직에 있을 때 첫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면 서러워 할 정도의 달변가들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도 적고 또 말을 한들 영향력도 줄어들며 그런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다.
자기가 표현 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어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감춰두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법이다. 결국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런데 쌍백회 모임은 회원 모두가 비슷한 환경과 경향성을 갖고 있기에 가리낌 없이 이야기 하고 듣는 사람도 추임새를 넣으며 맞장구를 친다.
그러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매력 때문에 회원들이 떠나지 못하고 다음 달 모임의 통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회(會)에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선배님 몇 분이 계신다. 그분들이 빠지는 날은 혹시 건강이 좋지 않는지 공연히 걱정도 된다.
6월 모임의 경우 치산 김효인 선배님이 회장이었다.
인사말에 친분이 있는 안경점에서 사장의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다들 한바탕 웃었다. 대봉산 모노레일 탑승 이야기, 초기에 만들어진 전자 제품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 이야기, 당근 마트 이용이야기, 사용하기에 불편이 없는 선풍기를 버리고, 그것을 손질하여 재활용으로 파는 사람과 그것을 구매하여 사용한 에피소트, 사진이야기, 우리 지역에 가 볼만 장소 소개 등 1시간 반 정도를 떠들다가 왔다.
다음 달 회장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날 가십거리로 등장할 이야기 주제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