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아,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청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니? 이제야 간단히 답을 해 줄께. 내 뒤의 의자에서 청년들 세 명이 점심을 먹으면서 예배 시간에 지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말을 한 청년을 조금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끼어들어서 이야기를 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때 예배에 대하여 잘 몰라서 설교 시간에 늦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었다. 분명히 ‘예배드리러 간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설교 들으러 간다’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설교가 예배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틀림없지만, 예배는 처음 전주부터 시작하여 기도와 찬송과 설교와 마지막 축도까지 모두를 포함한 말이요, 한자어의 뜻처럼 예배(禮拜)는 ‘예의를 갖추어 절하는 것’이 되어야 하니, 그런 정신이 아니라면 오히려 실례(失禮)를 하는 것이 된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많이 배웠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형식적으로만 제사를 많이 드렸지만 하나님께서는 받으시지 않고 오히려 크게 책망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실 상당수의 교인들이 지금도 설교 시간에 늦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교회에 예배드리러 간다고 하면서도 다른 순서는 가볍게 생각하고 설교 시간에만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아니라 공부를 하는 자세요, 교회로 모인 것이 아니라 학원(?)에 모인 것이라고 할 것이다. 기도하시는 분들 중에도 ‘예배를 잘 드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말씀을 잘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끝내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요 4:23-24) 자세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예배 시간은 ‘배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예배드리는’ 것이 우선인 시간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예배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저 앞에 앉아 계신다고 생각하면 지각을 할 수가 있을까? 예배당 천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모든 행동이 녹화된다고 생각하면 지각을 할 수가 있을까? 또 예배 시간에 다른 짓을 할 수가 있을까?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예배드린다는 의식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주일이 되면 습관적으로 교회로 모이고, 예배 순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 4계명에서 명령하신 것처럼 토요일부터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기 위하여 기억하여(Remember the Sabbath day, to keep it holy:ESV)’ 잘 준비하고, 주일에는 일찍 예배당에 도착하여 주보를 확인하고, 설교하는 성경도 찾아 놓고, 자신은 물론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과 말씀을 받는 교인들, 특히 어린 자녀들과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분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 바르게 예배를 드릴 것과 은혜 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신앙의 자유가 있어서 항상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우리는 예배를 가볍게 생각하고 ‘면역성’이 생겨서 긴장이 풀어질 위험이 있다. 그런 점에서 어떤 목사님의 말씀처럼 ‘이 예배가 나의 마지막 예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 물론 전하시는 분은 ‘어떤 교인은 이 설교를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여 준비한 설교를 전해야 할 것이다. 평생 예배에 참석하시면서 신실하게 살아오신 분이 나이가 많아서 몸이 불편하니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할 때 굉장히 아쉬움을 느끼면서 영상 예배를 드리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도 알 수 없는 어떤 사고로 갑자기 이 예배가 교인들과 함께 드리는 마지막 예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면 우리의 예배는 지금보다 훨씬 진지하고 거룩한 예배가 될 것이다.”
은성아, 대강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청년들이 잘 들어주었다. 내가 “정신없이 나만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더니 “아니어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내 마음이 진한 감동을 받았다. 나는 가끔 우리 교회 청년들에 대해서 자랑을 하는데, 말씀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하고, 교회의 일에 봉사도 열심히 하는 적극적인 그들을 보기만 해도 기쁨이 생기고 감사를 느낀다. 오늘 이야기로 서로 더욱 바르게 예배를 드리게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