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기분 나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느 누구든, 지금 써 내려가는 글에대해,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기초부터 다시 다져서 올라오라는 말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십수년 달리신분도 계시고, 자칭, 인근동네에서 주름잡는 수준이라 생각하는데, 기초부터 다시 다지라고???
우리는 일본을 배워야 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만큼 달리는 인프라가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처럼 체육을 뒷전으로 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시키는 문화는 찾아볼 수 없으며, 운동장에 학생들이
친구들과 열심히 운동에 매진하는 광경을 일본을 다녀오신분이라면, 흔히 보셨을겁니다.
저또는 그런 일본의 문화를 보면서,국내 마스터즈 마라톤에 변화를 위한, 감초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에 일본대회에 참석하였고, 호텔에서 무료하고 따분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달리고 있는 젊은 일본러너를 만났습니다.
당연히 내일 대회에 참석하는 엘리트 선수라 생각하고, 몸도 풀겸 함께 달려봅니다.
사실 함께 달릴 생각은 없었지만, 자세와 리듬이 너무 좋아, 한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따라 뛰었습니다.
길눈이 어두워서, 어리버리한 나는 주변 건물을 유심히 봐 두면서, 돌아올 길을 걱정할 무렵인 30여분이 지난 싯점에,
달리는것을 멈추어 서더군요.
그때서야, 짧은 영어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내일 대회에 참석하는 러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였고, 엘리트선수냐고 물었더니, 그냥 일반인이라 하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잘 달리느냐고 했더니, 일본에는 수준급의 러너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길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고, 훗날 내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면,
국내에서 밀알이 되는 어떤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샘 쏫아 났습니다.
일본은 학창시절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실업팀이라는곳에서 선수를 데려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업팀이란, 우리나라의 일반회사를 말하는것으로, 일을하면서, 운동을 장려하는 곳입니다.
그러하기에, 학생들은 진로가 있기에, 운동후에, 진로가 막혀버리는 국내의 러너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단적인 예로, 일본 국민마라토너 가와구치는 청소직 공무원입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운동을하여, 국가대표까지 했고, 현재도 선두권 러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배워야 합니다.
운동도 먹고사는게 우선이 되어야, 즐겁게 달릴 수 있고, 마라톤 인프라도 향상되는 겁니다.
일본에는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매년 11월초에 있는데, 그 대회는 2시간39분59초 이내의 기록을 가진 러너만 참석할 수 있으며,
구간별 규정시간을 넘어서면, 컷오프 규정에따라, 즉시 회수차에 태우게되며, 교통통제를 풀게 됩니다.
제가 65회 대회[아마,2012년일듯]에 국내에서 선발된 10명중 1등을 하였고, 전체참가자 850여명중에 74등을 하였습니다.
기록은 2시간 29분이였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놀랄만한 일이 있습니다.
그 당시 국내엔 239주자가 1년에 28~35명정도 나오는 수준이였고, 현재도 1년기준으로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반해 일본은 239주차가 차고 넘쳐서 1년에 1000~1200명이나 나온다고하니, 우리랑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일본을 배워야 국내 마라톤이 산다고 한것은, 다른 이유보다도, 그들은 기초체력훈련에 소홀하지 않다는겁니다.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알아봅시다.
강에 물이 마르면, 제일먼저, 작은 물줄기를 살려야 큰 물줄기도 살아납니다.
나무에 잔뿌리가 충실하지 못하면, 큰 고목도 수분섭취나 어려워지고, 강풍에 뿌리채 뽑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옮겨심은 나무는 잔뿌리가 충실하지 못하기에, 주변에 삼각대내, 보강대로 잡아줍니다.
우리 러너도 마찬가지 입니다.
딱딱한 시멘트바닥이나, 아스팔트를 주구장창 달리게되면, 근육의 손실이 진행됩니다.
가늘고, 약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소생되는 근육이나 세포보다 손실면이 더욱 커지면서, 부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럴때, 무작정 달리기만 이어가면, 기록은 자꾸 뒷걸음질을 치게 되면서, 달리는 흥미를 잃게 됩니다.
국내 엘리트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들은 중학교때까지는 서킷트레이닝과 피치훈련 질주훈련등을 충실히 합니다.
여기에 유연성과 민첩성을 기르는 훈련도 병행합니다.
고등학교부터는 기초훈련이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대학부나 일반부가 되면서, 기초훈련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삽니다.
기초가 부실한 러너가 좋은기록을 작성하긴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기초를 버렸지만, 크로스컨트리를 많이하면서, 기초가되는 체력을 향상하기에,
그나마, 몸은 현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마스터즈 러너는 직장을 다녀야하므로, 크로스 컨트리 훈련을 할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퇴근후 밤늦게 산을 달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산을 달리는것은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모든 요소들을 보충할 수 있는 최적의 훈련법입니다.
산도 못 달리면서, 기초체력훈련도 하지 않는 러너는 간이 배밭에 나온 러너로, 부상을 당하기 딱 좋은 케이스입니다.
러너는 편식을 하면 안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편식은 음식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훈련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기초체력이 바탕이 되고, 기술적인 훈련이 가미되어야,비로소 좋은기록에 쉽게 올라서게 됩니다.
정석근 마라톤 사관학교에서 기초체력훈련의 일환으로 서킷 트레이닝을 가장먼저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훈련은 최초 15가지 훈련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9가지만 실시합니다.
실제로 서킷트레이닝을 통해서 훈련의 절반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강훈련을 하면서, 쉬는날에는 달려주는 러너가 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보는겁니다.
보강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도 기르며, 힘과 탄력까지 보완하는 과정입니다.
보강후 다음날 달려주는 것은 보강으로 만들어진 근육을 뛰는 근력으로 전환하는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사용하는 근력이 틀려서, 다음날 달리는데에 기록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 보강하면서, 기록적인 문제를 생각하여, 보강에 빠지는 러너가 있는데, 이것은 아주 아둔한 생각입니다.
예를들어, 헬스장에서 아령으로 이두박근을 키우기위해 빡세게 운동을하고, 다시 같은부위를 하기보다, 다른부위를 운동하면,
훈련의 난이도를 줄이지않고 연속적인 훈련이 가능합니다.
같은부위를 연속해서 반복하는것은 근육의 피로도가 극대화되어 과정을 이어갈 수 없는겁니다.
히딩크 감독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신화의 저변에는 바로 혹독했던 기초체력훈련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눈으로 보았고,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깨어있는 러너라면, 자신을 들여다보세요.
기록이 답보상태이거나, 뒷걸음질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마라톤에서 기록경신을 하려면, 뭘 해야하느냐고 물는다면???
"틀"을 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틀을 깨어야만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틀을 깨기위해서는 기존의 훈련방식보다 월등한 훈련을 하든디, 새로운 훈련으로 내몸의 근력을 넘치게 하고,
심장의 한계 범위를 넘어서야만이 틀을 깰 수 있습니다.
그 틀을 깨뜨리고 나아가는것이 쉽지만, 어려운일 입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훈련속에서 숨은저력이 나오게되며, 그런 과정속에서 시너지효과가 배가 되는게 마라톤입니다.
이 겨울 함께하는 동료가 많아지면, 마라톤 삼매경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주변에 함께 달릴 러너들 많이 모시고 오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천은 바로 건강을 나누는겁니다.
여러분이 건강 전도사가 되어,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셔야합니다.
생각만있고,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것은 더 더욱 안타까운일입니다.
언행일치되는 러너가 되어 봅시다.
당연히 기본에 충실해야죠.. 올 가을에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라톤에 요행은 없다는 것을여.. 지속적인 연습과 기초훈련을 다지기 위해 4조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방학이라 넘 놀고 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여 동마에선 후회없는 스스로를 만들겠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제가 올해 상반기에 달리기와 멀어졌다가 8월부터 훈련에 참여했을 때 오랜만에 운동이 부담스러워 정마사 훈련이 없는 날에는 열심히 다리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했었습니다. 달리기는 정마사 훈련만 했었고요. '정마사훈련+보강'을 2달 정도 하니까 컨디션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지고, 부상도 없었습니다(저는 약 2년간 다리 이곳저곳에 부상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다보니 욕심이 생겨 보강훈련할 시간에도 달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부상이 다시 오더군요... 감독님 말씀(보강훈련을 하면서, 쉬는날에는 달려주는 러너가 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보는겁니다.) 명심하고 동계훈련에 임하겠습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일단오늘은 먹고 마시고
띵가 띵가 한다음
다음시즌을 열심히 해봅시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이 감독님 머리속에 있는지 궁굼 합니다
그것을 풀어내는 솜씨또한 일품이구요
거미똥구멍에서
거미줄 나오듯 술술
멋지십니다
6학년 서브3는 꼭 하셔야합니다.
안 그럼 회비 10배 올려받을겁니다.
6학년이 잘하면 저학년은 자동으로 따라갑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지요.ㅎㅎ
저도 다시 마음잡고
자기관리하여
349 도전해 보겠습니다.
345는 넉근히 하실겁니다.
목표는 조금 높게 하심이...
오.. 뭐지... 감동이 출렁출렁..
감독님 책한권 내시죠!!!!
평소에 이런글 많이 올렸는데...
쭉 찾아보세요.
책은 아직 낼 여력은 안되구요.
@정석근 그럼 제가 글 모아모아 엮어서 냅니다~~ 마라토너 정석근 어록 모음집
@백상기 그러세요.
대신 에~햄은 꼭 삽입하셔야합니다.
옮긴이 에~햄.ㅋ
@정석근 으이그 개그 본능... 내가 젖소! 님은 숫소!
@백상기 네.암소님~
젖 많이 짜세요.
우유가 고파요.
당연히 기본에 충실해야죠..
올 가을에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라톤에 요행은 없다는 것을여..
지속적인 연습과 기초훈련을 다지기 위해 4조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방학이라 넘 놀고 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여 동마에선 후회없는 스스로를 만들겠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해왔던 방법을 알고있기에 빠른시간내에 몸이 올라올 겁니다.
몸은 자극을통해 기억을 합니다.
자극받는 날이 많으면 더 큰 도약이 있을겁니다.
@정석근 예. 스스로를 잘 돌보고 다독여 훈련에 충실히 따르겠습니다.^^*
기초체력, 자세, 호흡법, 정신력, 목표등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두번째 학기를 시작한다고 하니
앞선 학기에서 제가 얼마나 어수선하게 까불었던가?
라는 생각에 살짝 얼굴이 붉어지네요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겠습니다.
그런의미로 오늘은 '처음처럼' 소주를 먹겠습니다.
술은 종류별로 다 있어요.
소주 맥주 막걸리 양주까지...
오늘은 드셔도 됩니다.
몸이 허락할 정도만 드세요.
저는 처음처럼도 안마실겁니다 그냥 콜라나 사이다로 아님 비슷한 아리수나 한잔
술도 적당히 드시면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과하면 독이 되지만...
감사합니다~~
저녁 수료식때 뵙겠습니다.
1년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제가 올해 상반기에 달리기와 멀어졌다가 8월부터 훈련에 참여했을 때 오랜만에 운동이 부담스러워 정마사 훈련이 없는 날에는 열심히 다리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했었습니다. 달리기는 정마사 훈련만 했었고요. '정마사훈련+보강'을 2달 정도 하니까 컨디션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지고, 부상도 없었습니다(저는 약 2년간 다리 이곳저곳에 부상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좋다보니 욕심이 생겨 보강훈련할 시간에도 달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부상이 다시 오더군요...
감독님 말씀(보강훈련을 하면서, 쉬는날에는 달려주는 러너가 훈련의 효과를 제대로 보는겁니다.) 명심하고 동계훈련에 임하겠습니다.
자기관리중에서 리커버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재충전이 되어야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으니 항상 기본에 충실하는 러너가 되어주세요.
ㅋ
저는 너무 쉬어서 탈인데
멋진 글의 감독님과 화답해 주시는 많은 회원님들~~
아름다운 조화가 느껴 집니다♡♡
마음 다잡고 다시한번 도전하게되었습니다.
기초부터 다시시작하겠습니다!!!
처음의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다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