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춘열차 자유석을 타다!

[안준철]

2016. 8. 26.

강의가 있어서 경기도 가평(한화인재경영원)에 다녀왔다.

전주에서 용산까지는 KTX를 타고 갔다.   

용산역에서 가평까지는 ITX 청춘열차를 이용했는데 

표를 끊어주는 직원 왈;

"좌석은 없고 자유석입니다."

자유석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대개는 좌석이 없으면 입석이었으니까.

입석은 서서 간다는 말이겠는데 

자유석은 뭘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내 손에는 청춘열차 자유석 표가 쥐어져 있었다.

열차에 올라타 보니

객실과 객실 통로에 양쪽으로 3개씩 6개의 좌석이 눈에 띄었다. 

이것이 자유석이구나! 싶었다.  

자리에 앉아 배낭에서 책을 꺼내 읽었다.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가평역에서 남이섬까지는

시내버스로 불과 십분 거리였다. 

강의가 오후 5시에 있으니

강의 전까지 서너 시간 여유가 있었다.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남이섬에는 나무가 많았다.

강의가 없다면 섬끝까지 걸어보고 싶었다.

남이섬에는 청춘들도 많았다.

저들의 청춘이 부럽기도 했지만

그 청춘들이 짊어져야할 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강의를 마치고 다시 청춘열차 자유석을 타고 용산역에 왔다.

밤 9시 40분 용산발 전주행 KTX 열차를 타기까지 30여분이 남아 있었다.

저녁 대용으로 햄버거와 음료를 사서  

용산 전자상가가 보이는 곳으로 왔다.

가을이 오고 있는지 바람끝이 제법 시원했다.

눈에 띄는 높고 휘황한 빌딩 한 채를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저 빌딩의 소유주가 된다면 내 삶이 달라질까?"

별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았다.

달라진다고 해도 좋을 쪽으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돈을 나 자신을 위해서만 써야한다면 말이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 빌딩을 소유하는 대신 지금의 내 자유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어림도 없지!'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지금의 내 자유란?

내일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공부를 하고

아침을 먹고 난 뒤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오후에는 며칠 전에 알아낸 금산사 마실길을 다시 걸어보는 것!

그 정도다.

'그래도 어림도 없지!'

다음은 강의를 마치면서 보여준 마지막 PPT 내용이다.   

“내가 교사로서 온전히 산다는 것은

곧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로운 인간만이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天上仁]

사실 돈 많은 사업가들은 그것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또 처절하다고 하네요 ㅋㅋ 자유가 없는 거죠 ㅋㅋ 글고 제가 요즘 몰탈일하는 그 사장님도 한 숨 쉬면서 자기가 직접 말 했어요 ㅋㅋ 매일 이렇게 틈 없이 스케줄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그래도 어쩔 거냐 이게 내 삶인 것을 하면서 ㅋㅋ 제가 부럽답니다 ㅎㅎㅎㅎ 그러게요 전 그랬죠 저도 사장님 보다 내 삶이 더 좋아요 ㅎㅎㅎㅎ 우린 그렇게 음료수를 나누어 먹으며 웃으며 일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ㅋㅋ

[안준철]

조타!!! 네 입에서 나온 이 말;
"웃으면서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