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들의 헌신으로 우리 인천,부천 초원이 주최하고 사상 최대인원이 참석한 88차 가정교회 컨퍼런스
를 잘 마쳤습니다. 컨퍼런스에서 가장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 간식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지라
저는 어찌하든지 맡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목사님들의 강권으로 우리 지체들과 의논하였는
데 의외로 가볍게 자원하여 주어 떠맡게 되었습니다. 몇주 전부터 이 천여명의 간식을 준비하는 일로
수많은 지체들이 분주했고 지난 주에는 드디어 교회에 산더미 같은 간식들이 쌓여졌습니다.
주일에 컨퍼런스 헌신예배를 드리고 월요일에 이 짐들을 싣고 횡성 웰리힐리 리조트로 떠났는데 짐들
이 너무 많아서 양집사님의 트럭과 북인천 지역 목사님들의 스타렉스와 카니발로도 어림이 없어 재환
목자님의 트럭을 급히 불러 가득 싣고 가야 했습니다. 월요일 저녁부터 준비하여 컨퍼런스가 시작된
화요일 오후 간식과 저녁 6겹줄 간식을 배열해 놓았습니다. 수요일에는 오전과 저녁간식을 준비하였
기에 낮에 잠깐 여유를 가질 수 있었지만 목요일에는 오전 간식과 지역목자 모임의 간식까지 준비해야
했기에 아침식사 할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강의실이 18개나 되고 여러 층에 나
누어져 있어 얼마나 바빴는지 모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리 지체들의 일사분란한 모습은 가히 신들린듯 했습니다. 그동안 선교여행과 수
련회 준비로 훈련된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훌륭했던 것이 간식이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마지막 폐회식에서 주최지역 목회자들과 우리 지체들이 모두
가 나가 인사를 했을 때에는 가사원 한국대표이신 조근호목사님께서 이번 컨퍼런스 간식은 함께하는
교회 혼자 담당했다는 설명으로 우뢰같은 목사님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때에 저는 주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에 눈물나지 않을 수없었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맡지 않으려고
애썼던 시간들부터 진행본부에서 주는 간식비가 모자라 여러 지체들이 자원하여 수백만원을 쏟아부어
섬겼을 때도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자리에서 이 힘겨운 가정교회 사
역에 헌신하여 신약교회를 회복하려는 귀한 목회자들을 사랑하는 우리 주님의 눈물겨운 마음 때문에
특별히 우리 교회를 택하여 맡겨주셨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우리 지체들이 얼마나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귀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세월의 고난 속에
우리가 이렇게 멋지게 자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일로 우리 교회를 높여주셨고 주님의 사랑
을 목사님들의 마음에 새겨놓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