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 마누라 잔소리 밥상 (2021. 6. 13)
꽃이 진 그 자리에 검버섯 피어나고
군소리 묻은 밥상 아내 정성 배였으니
파뿌리 흐느적대도 앵두처럼 달큰해
* 부부는 무촌(無寸)이다. 등 돌리면 남이지만, 껴안으면 일심동체이다. 백년해로(百年偕老) 하려면, 양보와 포용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종옥(種玉)을 했다 한들, 꽃(아내)도 세월이 지나면 시들어지기 마련이다.
* 종옥(種玉); 구슬을 심다.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처 《수신기(搜神記)》.
* 총욕불경(寵辱不驚);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놀라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와 득실을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말.(신당서 열전)
* 거안제미(擧案齊眉, 후한서 일민편)는 장롱 속에 깊숙이 들어박혀 있다.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松 1-103번(119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옛날 밥상. 사진 네이버블로그 여행하는 엘레나 경북 울진 후포항 맛집에서 인용.(2021. 6. 10)
첫댓글 반찬 투정,사사건건 투정이며 불만이었던 미운 사람이
이젠 주는 대로, 안주면 혼자서도 해결하는 순둥이가 된 그 사람
많이 측은해 보이고 안쓰럽니다.
네! 적극 찬동합니다. 그렇습니다. 남자란 늙으면 다시 어린애로 돌아섭니다. 부인이 그나마 남편을 사랑하고, 관심이 있기에 잔소리를 해가면서도,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줍니다. 위 시조는 보기보다 뜻이 깊습니다. 종장 '파뿌리'를 곰곰히 음미해보십시오! 무언가 느낌이 올 것입니다.
* 꾸지람 조차도 들을 수 없는 사람은 불쌍하다! 즉, 무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