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가면서 혹시나 가난한 마음이 생겨 날까봐
매사에 신경을 쓰는 편이기는 하지만
타고난 성격과 살면서 길들여진 버릇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기에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주머니가 넉넉하여 남들에게 베풀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지식이 풍부하여 남을 가르쳐줄 입장도 아니니
그저 시비꺼리가 없는 자연을 벗삼고 소일 하는 일에 유일한 낙을 걸어 보는 것이겠다
오늘(7/22 월)은 절기 중에서 제일 더운 시기를 가리키는 대서(大暑)로
습한 공기와 바람이 몰려 다니며 열대야를 일으키는 등 심신을 지치게 만든다
더하여 필리핀에서 발생한 태풍(개미) 3호가 북상하며
날씨는 더욱 심상치 않아지는데
엇그제는 당진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저 지대인 전통시장이 물바다가 됐었다고 한다
너나없이 우리 모두가 철저한 대비와 대처로 장마를 잘 이겨내야만 하겠다
백일홍
문주란
벌개미취
어제(7/21 일)도 오전 오후로 나누어 늘어지게 낮잠을 즐겼건만
한밤에도 고단한 잠을 깊이 잣던 모양으로
새벽에 눈을 뜨니 벌써 햇님이 구름속으로 숨박꼭질을 하려는 중이었다
재빨리 자전거를 꺼내 집을 나서기는 했는데 여우비가 지나가며 몸을 적신다
구름속으로 몸을 숨긴 햇님은
노을을 더 황홀하게 만드느라 숨박꼭질을 하고!
이중으로 알자루를 만든 옥씨깽이(강냉이)가 기이(奇異)하여...!
햇살이 넓게 퍼지기 시작하는 입암산을 바라보며 소들벌판을 달리고 달린다
그냥 곱다 하늘이... 아주!
잔잔한 물비늘을 일으키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삽교호
동영상
동영상으로 보듯이 삽교호를 360º 한바퀴 돌려보면
우선 드넓은 예당평야 뒤로 예산의 봉수산과 광천의 오서산을 비롯하여
덕산의 가야산 줄기와 이어진 면천의 몽산, 다불산, 아미산이 삼각봉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는 영인산을 필두로...
신창의 작은 야산들을 지나~~
모산(배방)의 배방산과 설화산, 태화산을 이어 받은 만경봉,
그리고 아산의 진산이랄 수 있는 광덕산이 긴 능선을 펼치며 송악의 각흘고개를 넘어
봉수산 부근의 고만고만한 산들을 지나 도고산으로 길게 연결되고 있다
만경봉
예산의 관모산
광덕산
소들평야의 볏이삭은 어느새 여물어 가고!
서해의 준령(峻嶺) 가야산은 구름과 노닐고 있다
약 2시간쯤 들판길을 달려 땀에 젖은채 돌아왔더니
몸보신 하라고 안쥔이 개국을 내놓는다
그럼~! 어디 복날에만 몸보신을 하라는 법이 있던가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얼큰한 국맛이 썩 어울리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