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잎 베개 조 용 미 (1962~ ) 국화잎 베개를 베고 누웠더니 몸에서 얼핏얼핏 산국 향내가 난다 지리산 자락 어느 유허지 바람과 햇빛의 기운으로 핀 노란 산국을 누가 뜯어주었다 그늘에 며칠 곱게 펴서 그걸 말리는 동안 아주 고운 잠을 자고 싶었다 하얀 속을 싸서 만든 베개에 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아픈 머릴 누이고 국화잎 잠을 잔다 한 생각을 죽이면 다른 한 생각이 또 일어나 산국 마른 향을 그 생각 위에 또 얹는다 몸에서 자꾸 산국 향내가 난다 나는 한 생각을 끌어안는다 |
첫댓글 산 기슭에 산국을 보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국화차를 유독 좋아하는 나는 산국피는 계절이 오면
해마다 산국이 그리워 차를 마시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