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연 무엇을 믿는 것이 참된 기독교 신앙인가 생각해 봅니다. 자기의 죄를 내어놓으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가? 세상의 정치를 떠나서는 한마디도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런저런 정치적 견해를 뒷받침하는 데 성경을 이용하는 것이 바른 기독교 신앙인가? 아니면 봉사활동을 하고 구제 사업을 하며 환경 보존 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 본질적인 기독교 신앙인가? 기도와 전도를 강조하면서 교인 개인의 신앙은 정립되지도 않았지만 종교 활동에 헌신하라고 몰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기독교 신앙인가?
2. 문제를 만날 때마다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생각해 봅니다. 물론 가장 먼저 살펴보고 의지할 것은 성경 말씀이지만,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하여서 우리의 신앙과 삶에 대하여 이모저모로 정리하여 놓은 것이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이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의 문제에 좋은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도신경을 중심으로 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3.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0문: 그러면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멸망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습니까?
답: 아닙니다.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恩德)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만 구원을 받습니다.
21문: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답: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이며,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곧 순전히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22문: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
답: 복음에 약속된 모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 복음은 보편적이고 의심할 여지없는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조항들인 사도신경이 요약하여 가르쳐 줍니다.
23문: 사도신경의 조항들은 무엇입니까?
답: I. 1).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사오며,
II. 2). 그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또한 믿사오니,
3). 그분은 성령으로 잉태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으며,
4).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으시고 장사되 셨고, 음부에 내려가셨으며,
5). 사흗날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고,
6). 하늘에 오르셨고,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7).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III. 8). 성령을 나는 믿사오며,
9). 거룩한 보편적 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10). 죄 사함과
11). 육신의 부활과
12). 영원한 생명을 믿사옵나이다. 아멘.
24문: 이 조항들은 어떻게 나누어집니까?
답: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
둘째, 성자 하나님과 우리의 구속(救贖),
셋째, 성령 하나님과 우리의 성화(聖化)에 관한 것입니다.
4. 이 문답들을 보면 아담 안에서 멸망 당해야 하는 사람이 구원을 얻기에 필요한 것은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恩德)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아주 쉽게 설명하면 ‘사도신경’의 내용을 믿는 것이요, 이것이 참된 믿음인데 이 ‘참된 믿음’을 신학적으로 설명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이며,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곧 순전히 은혜로,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읽고 또 읽을수록 잘 정리된 가르침이요, 처음에 제가 이야기한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답변을 주고 있습니다.
5. 모든 사람은 ‘아담 안에서 멸망 당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구원을 받기 위하여 참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것을 가르쳤습니다. 종교개혁 때에는 교회 안에 이 가르침이 거의 없었기에 개혁자들은 새로운 교회 안에서 이 가르침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사실 니케아 신경이 기독교 최초의 공식 신앙 고백인데, 전통적으로 기독교의 주요 교파들-동방 정교회, 로마가톨릭 교회, 프로테스탄트-이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을 구원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담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6. 마이클 호튼의 가르침-사도신경을 가르치고 배울 필요를 잘 가르쳐 줍니다.
종교개혁은 사도적 기독교에 윤색된 중세의 미신 행위와 관행에서 교회를 정화하려는 시도였으나, 종교개혁자들은 니케아 신경과 사도신경이 참된 기독교 신앙 고백에 필수적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교회의 과오에 맞서야 했을 뿐 아니라 과격한 기독교 분파 속에 고대 이단들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주요 프로테스탄트 신앙 고백서들과 교리 문답서들은 사도신경의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칼빈(John Calvin, 1509-1564)도 자신의 유명한 저서 「기독교 강요(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를 사도신경의 순서에 따라 서술했다.
오늘날 우리도 사도신경에 대한 주의를 새롭게 환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동시에 부정적(소극적?) 작용과 긍정적 작용을 한다. 부정적(소극적?) 작용이란 오늘날 특히 예배와 기독교 자유주의에 깊이 뿌리내린 오류들을 배척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효과를 말하며, 긍정적 작용이란 후세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기본 요소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효과를 말한다. 종교개혁이 임박했을 때는 부모들이 니케아 신경이나 사도신경에 무지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없었다. 갤럽이나 여타 유사한 여론조사 기관이 명백히 보여 주듯 오늘날의 상황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후세를 위한 초석을 닦는 일환으로 우리의 역사적 신앙의 보화들을 찾아낼 것이다. 후손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진리를 찾기 위해 더 큰 헌신을 해야 하고 현 상황에 그 진리를 능동적으로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대 로마제국의 몰락과 마찬가지로 현대 문화의 몰락도 그리스도의 나라가 놀랍게 전개되는 호기일 수 있다.
마이클 호튼 지음, 윤석인 옮김, 『사도신경의 렌즈를 통해서 보는 기독교 핵심』, 21-22.
7. 교회에서는 주일마다 사도신경을 통하여 신앙을 고백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사도신경이 중요한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바르고 확실히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멸망 받을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을 내용이 사도신경이라면 이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많은 시간을 들여서 확실히 배워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것을 잘 가르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마다 새롭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는 새로운 교인이 들어오고 있으며, 자녀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공부했다고 해도 올해는 다시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8. 제가 집중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사도신경의 내용은 멸망 당할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생활을 고치라고 하는 데 중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드로와 열한 제자가 처음으로 전도를 할 때에 전한 내용도 대부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께서 그를 그리스도가 되게 하신 사실이었습니다.
32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33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가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34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친히 말하여 이르되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35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하였으니
36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행 2:32-26)
이 사도들의 전도를 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반응을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11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 2:11)
헤르만 바빙크라는 신학자는 이 제목으로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주목하면서 죄를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것에만 마음을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일과 그로 인해 누리게 되는 은혜를 주목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고 헌신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기를 소원합니다. 기도할 때나 찬송을 할 때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신 일들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데, 성경을 잘 살펴보면 구약성경도 신약성경도 하나님의 구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창조와 섭리의 역사,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의 여정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 이스라엘 나라의 흥망성쇠 가운데 베푸신 심판과 구원의 역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온전한 구원의 역사와 교회를 통한 전개 그리고 종말에 이뤄질 영광스런 구원의 완성이 성경의 흐름입니다. 그리고 성경 곳곳에서 반복하여 그것을 찬송하고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큰 일’을 바르게 배우고 믿는 가운데 참된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으로 자라서 드디어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는(벧전 1:9)” 은혜의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9. 구원을 위하여 그리고 구원받은 자로서는 하나님을 우러러보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불뱀에 물린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으면 죽을 수밖에 없지만, 장대에 달린 놋뱀을 바라보아야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말씀하시면서, 그것은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셔서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는 것이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이것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오직 그리스도를 믿을 때 누리게 되는 오직 성경이 가르치는 놀라운 진리요, 우리의 행위를 바라볼 때는 절대로 불가능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누리게 되는 하나님의 선물이요, 그러므로 영원히 그에게 돌릴 찬송과 영광과 경배의 제목입니다.
22 땅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나는 하나님이라 다른 이가 없음이니라(사 45:22)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15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16 (For)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4-16)
1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1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히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