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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월요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에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교부 시대부터 쓰였는데,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 헌장’을 반포하며 마리아에게 ‘교회의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여하였다. 마리아는 성령 강림 이후 어머니로서 교회를 돌보았고,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조하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6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해마다 ‘청소년 주일’(5월 마지막 주일)까지의 한 주간을 ‘교육 주간’으로 정하였다.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에 가톨릭 교육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 것이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5-34
그때에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제19회 교육 주간(2024년 5월 20-26일) 담화
가톨릭 교육 사명에 새로운 열정으로 참여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19회 교육 주간을 맞이하여 올해에도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여정에 여러분을 다시 초대합니다.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는 교회의 새로운 용어가 아니라 교회의 전통적인 의사 결정과 실천 방식을 요약한 말입니다. 곧 시노달리타스는 전통적으로 교회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신앙 감각을 지닌 하느님 백성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이끌어 낸 결론들에 대하여 교회의 권위로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시노달리타스 정신은 가톨릭 교육 사명과 실천에도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교육 또한 학생과 부모, 교육자와 교회가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이끌어 낸 뒤 교도권의 결정을 따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교육 주간에 시노달리타스의 첫째 단계인 ‘친교’에 대하여 알려 드린 바 있기에, 올해 교육 주간에는 마지막 두 단계인 ‘사명’과 ‘참여’에 대하여 가톨릭 교육과 연결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톨릭 교육은 두 가지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전인 교육 사명입니다. 전인 교육은 대부분 교육 기관이 추구하는 교육 목표입니다. 그렇지만, ‘가톨릭’ 전인 교육은 학생의 지덕체 발달뿐 아니라 영성의 발달까지를 지향합니다. 가톨릭 전인 교육은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함을 늘 염두에 두는 교육이며, 인간이 더 인간다울 수 있도록,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존재들 곧 이웃과 문화,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입니다.
‘복음화’는 가톨릭 교육의 또 다른 사명입니다. 복음화란 인간의 가치와 판단, 사상과 생활 방식, 사회적 문화와 제도를 복음 정신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현대의 복음 선교」, 19항 참조). 가톨릭 교육은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교육 활동의 목표로 삼으며 복음적 열매를 맺고자 노력합니다. 가톨릭 교육이 실천할 수 있는 복음화의 방법으로는 생활의 본보기를 보이거나 정의와 평화 또는 생명과 생태 감수성을 증진하는 간접적인 방법과 그리스도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세례성사로 인도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또 오늘날 이미 세례성사나 견진성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복음과 신앙의 맛을 잃어버리고 신앙의 활력을 상실한 채 비신자처럼 살아가는 신자들이 다시 복음의 기쁨을 맛보고 신앙으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복음화(「복음의 기쁨」, 14항 참조) 방법이 있습니다.
‘참여’는 사명의 구체적 실천입니다. 시노달리타스의 마지막 단계인 ‘참여’는 전인 교육과 복음화라는 가톨릭 교육의 사명을 전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오늘날에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교육적, 영적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는 경쟁주의 교육, 입시 중심 교육, 인권 침해와 교사 권위의 추락 현상이 심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적 문제의 밑바탕에는 생명 존중과 공동체 인식의 결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가톨릭 교육은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교육을 계획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가톨릭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 전인 교육의 사명을 실천합시다. 우리가 가톨릭 전인 교육을 수행하는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인격체로 창조되었다는 신앙 고백에서 비롯합니다. 아이들이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 사랑과 용서, 자비와 온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여 주며, 그들의 지덕체와 영적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합시다.
○ 새로운 복음화 사명을 실천합시다. “교회는 선교하는 제자”(「복음의 기쁨」, 40항)이며 우리는 모두 선교사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으로서 모범을 실천하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생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진에 힘씁시다. 또 청소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전하며 그리스도를 모르는 청소년들을 세례성사로 인도합시다. 그리고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었으면서도 복음의 기쁨을 잃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복음화’를 실천합시다.
○ 실천적 계획을 세워 교육에 참여합시다. 참된 가톨릭 교육이 구현되려면 실천적이고 체계적이며 ‘의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교육 현장의 유형과 환경에 적합한 가톨릭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 과정과 방법, 교사와 부모 교육, 규정과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굳은 신념으로 꾸준히 실천합시다.
여러분 모두와 모든 가정, 학교, 직장, 공동체에 복음의 기쁨이 충만하며, 주님께서 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4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42165?page=2&gb=K1200 ]
<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기도에 전념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2-14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뒤에
12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13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축일5월 20일 성 베르나르디노 (Bernardino)
신분 : 신학자, 설교가
활동 지역 : 시에나(Siena)
활동 연도 : 1380-1444년
같은 이름 : 베르나르디누스, 베르나르딘
성 베르나르디누스(Bernardinus, 또는 베르나르디노)는 1380년 9월 8일 이탈리아 시에나 근방 마사 마리티마(Massa Marittima)에서 정치가였던 아버지 톨로 델리 알비체스키(Tollo degli Albizzeschi)와 어머니 네라 델리 아베두티(Nera degli Avveduti)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3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다시 3년 뒤 아버지마저 여의고 고아가 되어 친척에게 맡겨져 양육되었다. 1391부터 1397년까지 시에나에서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그곳 대학에서 3년 간 교회법을 배운 그는 라틴어 고전뿐만 아니라 성경과 신학에도 심취하였고 신심의 실천에도 열의를 보였다.
1400년 흑사병으로 온 나라가 공포의 도가니에 빠졌을 때, 그는 약 4개월 동안 시에나의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Santa Maria della Scala) 병원에서 흑사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병에 걸리기도 하였다. 1402년 작은 형제회에 입회한 그는 이듬해 9월 8일 콜룸바요 수도원에서 허원을 하였고, 1404년에 사제품을 받고 다음해에 세지아노(Seggiano)에서 설교를 시작한 이래 죽기까지 설교 활동을 계속하였다.
성 베르나르디누스는 1408년부터 다음해까지 페라라(Ferrara)에서, 1410년에는 시에나와 파비아(Pavia)에서 설교했는데, 이 시기에 그는 예수 성명에 대한 설교를 시작함으로써 롬바르디아(Lombardia) 지역의 복음화에 기여하였다. 1417년부터 그는 밀라노(Milano)에서 대중 설교가로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웅변술과 정열적인 설교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걸어서 이탈리아 중부와 북부 지방을 순회하며 정열적으로 설교하였는데, 그의 주된 설교 주제는 예수 성명에 대한 공경과 참회와 사랑의 실천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도박, 고리대금업, 마술, 미신 등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한편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의 정치적 권력 투쟁을 그 시대의 근본적인 악으로 비판하였다.
그는 특별히 예수 성명의 신심을 전파했는데, 이 신심은 교회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그 신심의 깊은 신학적 기초를 깨닫도록 그리스어 예수(ΙΗΣΟΥΣ)의 첫 세 글자를 로마자로 표시한 ‘IHS’를 고안하였다. 그가 만들어 낸 이 모노그람마(Monogramma)는 ‘이 표징 안에서’(in hoc signo),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 표징으로’ 혹은 ‘인간의 구원자 예수’(Jesus hominum Salvator)라는 뜻이다. 그는 빛나는 태양의 중앙에 이 글자를 새긴 문장을 사용하여 설교를 마무리할 때마다 공경 예절을 행하였다. 그는 이 문장으로 어떤 미신적인 상징이나 특정 파벌의 훈장 등을 대체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예수의 성명을 성경의 요약이요 일치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그 후 성 베르나르디누스와 그의 제자들의 사도직을 통해서 예수 성명에 대한 공경은 널리 확산되었고, 이 문장은 교회와 가정, 공적인 건물 등에도 사용되게 되었다.
반면에 당시의 일부 인문주의자들과 신학자들은 이러한 그의 활동을 불신하고, 이 기도를 위험한 혁신으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1424년 볼로냐(Bologna) 대학에서 예수 성명 신심에 대한 공식적인 반발이 시작되었다. 무려 8년 동안 그는 교도권과 신학계로부터 숱한 고발과 논쟁의 대상이 되었지만 1432년 1월 7일 교황 에우게니우스 4세(Eugenius IV)의 칙서 “아포스톨리케 세디스”(Apostolicae Sedis)를 통해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그의 활동이 정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는 마르티누스 5세(Martinus V) 교황으로부터 시에나의 주교로 임명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설교활동에 전념하였다. 또한 1430년부터 12년 동안 프란치스코회 엄률회의 총대리로 활동하면서 프란치스코회의 보다 엄격한 규칙을 회복하자는 수도회 내부의 개혁 운동에서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그리고 1439년에는 피렌체(Firenze) 공의회에 참석하여 그리스 정교회와의 일치를 위해서도 노력하였다. 1444년 고향에서 설교를 마친 후 그는 고령의 나이와 쇠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나폴리(Napoli) 왕국을 복음화하기 위해 출발하였으나, 아브르초(Abruzzo)의 라퀼라(L'Aquila) 부근에서 열병에 걸려 라퀼라의 작은 형제회 수도원에 머무르다가 그곳에서 5월 20일 사망하여 그곳 성당에 묻혔다. 그의 문장은 IHS가 새겨진 평판(平板) 혹은 태양이고, 광고업자들의 수호성인이다. 그는 1450년 5월 24일 교황 니콜라우스 5세(Nicolaus V)에 의해 시성되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베르나르디노 (Bernardino)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