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벌써 반을 지나가는 15일입니다.
가로수에 잎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날이 추워지지 않아
겨울이 아직 한참이나 먼 느낌입니다. 이제 보름만 지나 12월에 들면,
동지에는 팥죽을 준비하고, 이어 삼계탕을 보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바나나 300개와 백설기 250쪽, 그리고 둥굴레차와 커피 각 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오늘 바나나는 모두 속이 실해 보였습니다.
미리 한 개를 골라 맛을 보니, 속이 잘 익어 맛이 좋았습니다.
운경행님은 낮에 일찍 와서, 바나나를 2개씩 일일이 포장을 하고,
봉지마다 입을 닦을 수 있는 작은 키친타월을 한 장씩 넣어주셨습니다.
오늘 보살행을 해주신 분은 윤은경님과 아들 엄재용님, 운경행 홍인숙님,
그리고 거사봉사대 해룡거사님, 백발거사님과 병순거사님입니다.
오늘 오신 거사님들은 대략 100여명입니다. 날이 눅눅하여 오시는
거사님들 표정이 편해보였습니다. 오늘따라 많은 거사님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들의 목소리에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일어나면, 속으로 묶여 있는 마음도
한 가닥씩 풀려지리라 믿습니다.
부처님은 묶여있는 자비와 묶여있지 않은 자비에 대해 이렇게 법문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세 종류란 어떤 것인가?
비 없는 구름과 같은 사람, 몇몇 지역에만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
어디서나 모든 곳에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이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비 없는 구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여기 어떤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베풀지 않는다. 그는 사문과 바라문,
가난한 사람, 떠돌이와 밥을 비는 사람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수레, 꽃다발, 향, 약, 침구, 머물 곳과 등불을 베풀지 않는다.
이와 같은 사람을 비 없는 구름과 같은 사람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몇몇 지역에만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여기 어떤 사람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베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베풀지 않는다. 먹을 것이나 마실 것, 입을 것, 수레, 꽃다발, 향, 약, 침구,
머물 곳과 등불을 오직 몇몇 사문과 바라문, 몇몇 가난한 사람, 떠돌이와
밥을 비는 사람에게는 베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베풀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몇몇 지역에 따라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어디서나 모든 곳에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여기 어떤 사람은 모든 사람들에게 베푼다. 먹을 것이나 마실 것, 입을 것,
수레, 꽃다발, 향, 약, 침구, 머물 곳과 등불을 모든 사문과 바라문,
가난한 사람, 떠돌이와 밥을 비는 사람 모두에게 베푼다.
이와 같은 사람을 어디서나 모든 곳에 내리는 비와 같은 사람이라 한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다.”
- <이티부따까> 제3장 비 없는 구름
이해관계나 혈연 또는 종교를 따져 주는 보시는 부처님이 말씀했듯,
<몇 몇 지역에 내리는 비>와 같은 보시입니다. 우리의 보시가 아직 묶여있는
보시인지, 아니면 탐욕에서 벗어난 보시인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 일이
우리 작은손길이 걸어야할 마음공부일 것입니다.
첫댓글 나무석가모니불-()-
햇빛과 같은 보시, 그것이 부처님 마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