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코로나 이후로 오랫만에 잔치가 열렸답니다
지난달에 일본에 갔을 때 만사를 제쳐 두고 우리를 가이드해 주신 최문관님과 딸, 이분을 소개해 주신 봉사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두리회 윤진구 회장님, 가까이에 사는 근육병 동생 손영일님 부부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바깥 식당에서 만나면 셀리와 태나가 수월하기는 하겠지만, 집에서만큼의 편안함은 못 누릴 것 같아서 의논 끝에 집에서 ᆢ
회를 시키고 잡채와 부침개, 매운탕!
다들 어찌나 잘 드시는지 ㅎㅎ
윤진구님은 예전 나이로 치면 60살인데, 고1 때 같은 반에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친구를 도와준 게 시발점이 되어 올해로 44년째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분이 남다른 게 그때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봉사하는 날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고아원, 양로원, 근육병 협회, 미혼모 시설, 외국인 근로자, 신빈회 무료급식소 등등
하도 오래도록 봉사를 하다 보니 취약 계층 어려운 시설에 대해서 훤히 꿰뚫고 계시고, 여기저기 후원자를 모아서 도와주고 ᆢ
은행 차장으로 퇴직했는데 너무 봉사가 우선이라 직장에서 야단도 많이 맞았다네요
그래도 봉사에 대한 열정이 식지를 않고 지금도 소외 계층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신답니다
너무 멋있지 않나요 ♡♡
최문관님은 윤진구님과 학교는 다르지만 2년 후배로 고3 때부터 서로 알게 되어 40년째 봉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고아원에 150명가량의 원아들을 위해 연말에 파티를 기획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그로 인해 그곳 출신 선후배들도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었다며 ᆢ
문관님은 10년 전에 일본으로 가게 되었는데, 어느 시설이든 어려운 분들이 일본에 가면 전담 봉사자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어찌나 성심껏 봉사했든지 미안해서 못 가겠다고 할 정도랍니다 ㅎㅎ
저희들이 겪어 봐서 잘 알지요
하도 오랜 세월을 봉사하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많은 곳에 봉사를 해 봤지만 푸른집은 정말 특이하게 분위기가 밝고 서로를 챙기는 따스한 곳이라며 너무 인상적이라서 시설의 롤모델로 삼고, 시설 설립을 시도했었는데 남남이 모여서 이런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쉽지가 않아 포기했다더군요
문관님의 딸도 부모님 닮아서 처음 오는 집인데도 부억으로 가서 일손을 돕는걸 보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다음에 문관님이 한국에 오시면 또 이런 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하며 즐거웠던 잔치를 끝냈답니다
모두모두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