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새벽 기도회 시간에 배운 예레미야 29장 10-14절 중에서 11절에 대한 박윤선 목사님의 설교를 읽어보니 함께 읽고 싶어서 올립니다. 목사님의 주석에서 옮깁니다. 여러 모양으로 질병과 연약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자녀로 대하시고, 자녀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부어주시고 계심을 믿고 평안을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주일에 배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문의 가르침대로 1)타락한 인류의 후손인 우리의 죄와 비참을 인정하고, 2)그 죄와 비참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사역을 인정하고 믿으며, 3)이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영원한 생명을 즐거워하며 그 은혜를 찬송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이 재림하시기까지는 이 땅에 갖가지 환난이 있을 것이지만 오늘 말씀인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을 꼭 붙들고 평안(샬롬)을 누리시는 하루를 보내기를 기도합니다. 몸의 질병만 아니라 우리 마음의 연약과 질병에 대해서도 살펴 깨달으며 불신앙과 원망과 낙심과 두려움과 염려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장성한 믿음으로 성령 하나님의 충만한 기쁨과 평강과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찬송 620장의 가사도 기억하며 부르기를 소원합니다.
설교-하나님께서 그의 자녀인 백성을 도우시는 방법(11절)
하나님께서 재앙을 당한 그의 백성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그의 자녀에 대하여 부모가 베푸는 것보다 더욱 깊은 사랑을 가지고 다가오신다. 그러므로 그의 자녀들에 대한 그의 행동은 모두 다 그들을 사랑하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도 그들로 하여금 그러한 재앙 가운데서 망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결국 평안을 얻게 하고 그들의 영혼이 장래의 소망을 가지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참사랑은 마침내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지만 그것이 나타나는 방식이 언제나 평안은 아니다. 어떤 때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자녀들을 아프게 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 어떤 경우에는 신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징계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것도 결국은 그들의 영혼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육신보다 영혼을 중시하시고 우리의 영혼이 잘되도록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욥기 5:17-18에는 말하기를,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영혼 구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셨다. 마태복음 10:28에 말하기를,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라고 하셨다.
2. 하나님은 질병으로도 그의 자녀들을 유익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 가운데도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이 적지 않다. 선지자 엘리사도 병으로 앓다가 별세했다(왕하 13:14. 20). 그에게서 병이 떠나지 않온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지 않으셔서가 아니었다. 그는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예언 사역을 하였다.
에바브로 디도라는 인물도 하나님께 충성하다가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까지 하였고(빌 2:27). 디모데도 종종 병으로 고생했다(딤전 5:23). 아메리카 인디언을 위하여 몸을 바친 유명한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는 수시로 기도의 응답을 받는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었으나 그도 폐병으로 앓다가 30세에 별세하였다.
3.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때때로 죽음을 맞이할 위기에 처하기까지 환난을 겪도록 허락하심으로써 그들을 유익하게 하신다. 칼빈(Calvin)의 제자였던 테오도르 베자(Theodor Beza)는 프랑스혁명 때 육백 번이나 죽을 뻔한 위기를 맞았었다고 한다. 그에게 유독 죄악이 많았기 때문에 그처럼 많은 환난을 겪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그와 같은 환난으로 말미암아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은혜의 종이 되었다.
4.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도와주시기도 하신다. 이사야 57:1-2에 말하기를, "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 그들은 평안에 들어갔나니 바른 길로 가는 자들은 그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리라"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말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것과 같이 성도가 어떤 때에는 땅 위에 더 머물러 있음으로써 그의 영혼이 해를 입을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신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이 의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도록 인도하심으로써 그들을 유익하게 하시는 일도 있다. 그러므로 민수기 23:10에 말하기를, "나는 의인의 죽음을 죽기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노라"라고 하였다.
5.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도와주시되 오랫동안 기다리시다가 도와주시기도 하신다.
이것은 그의 무한한 지혜로 말미암은 경륜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아직 익지 않은 푸른 과일 열매를 따 먹기도 한다. 그러나 장성한 사람은 그처럼 무모한 일을 하지 않는다. 이사야 30:18에 말하기를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라고 하였다. (참조 사 25:9; 26:8: 33:2:40:31:49:33).
박윤선, 『구약주석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4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