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진고개 신사 (2021. 7. 9)
짙푸른 원시림에 마루금 맛이 좋아
꼭 씹어 탐미(耽味)해본 되알진 차돌백이
운무 속 진고개 신사(紳士) 보름달을 껴안네
* 동대산(東臺山 1,434m);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및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원시림이 우거지고, 산세가 신사(紳士)다운 풍모를 지닌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오대산월정사사적기(五臺山月精寺史蹟記)』 등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두로봉, 백두대간과 한강기맥의 분기점) 등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봉우리마다 편평한 대지를 이루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쪽의 만월봉이 오늘날 동대산으로 불린다. 동쪽 사면의 수계(水系)는 연곡천(連谷川), 서남쪽 사면의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五臺川)과 송천(松川)의 수원(水源)을 이룬다. 1975년에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서쪽은 월정사(月精寺)지구, 동쪽은 청학동 소금강(小金剛)지구에 속한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높이 1,072m의 ‘진고개’가 있으며, 병내리를 통해 연곡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가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 지금은 생태보전을 위해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했다. 대표 경관은 정상부 한 시간쯤 지나 길옆에 있는 차돌백이(흰 바위)다.
* 서울 진고개; 서울 중구 명동에 있었던 고개로, 옛 중국대사관 뒤편에서 세종호텔 뒷길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지금은 충무로 2가로 불린다. 이 당시 남산 줄기는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 언덕을 형성하고 있었고, 진고개는 그다지 높은 길은 아니었지만, 흙이 워낙 질어서 통행이 불편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예전 충무로에 노포(老鋪) ‘진고개’(珍古介)‘ 식당이 있었는데, 전통 불고기 맛이 좋았다.
* 진고개 신사; ①한국에서 제작된 이강원 감독의 1964년 영화이다. 김진규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주동진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위키백과). ②故 최희준(본명 최성준, 1936~2018년 별명 찐빵가수)이 부른 힛트 곡 대중가요. 1964년 취입. 심영식 작사. 김호길 작곡. “미련 없이 내뿜는 담배 연기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중략)-아아아아 진고개 신사.”
* 당시 제일의 신사는 은행원이었다. 하얀 와이셔츠에 짙은 감색(구로곤)의 싱글 정장 차림이다. 머리는 고데기로 손질해, 점잖게 가르마를 탔다. 향기가 은은한 일제 경마(競馬)나 단정(丹頂) 포마드를 발랐다.
* 이 산은 예전에 두 번이나 갔는데도, 기억에서 사라졌다. 2021. 7. 9 산벗 신경수(申京秀) 씨와 산줄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추억을 되살려 시조를 짓다.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松 1-113번(130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진고개의 신사. 동대산의 차돌바위(차돌백이 소고기). 사진 티스토리 산수리방 인용.(2009. 6. 21)
첫댓글 최희준 가수였던가 ?
구수하게 불렀던 그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저 바위앞에 서 있으면 절로 배가 부를듯요. ㅎㅎ
하하! 멋진 감상평입니다. 동대산을 최희준의 산으로 다시 이름을 지을까요? 흰 차돌백이를 석쇠에 얹어 구워 먹을까요? ㅋㅋ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