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우체국 송 찬 호
요즈음 간절기라서 꽃의 집배가 좀 더디다 그래도 누구든 생일날 아침이면 꽃나팔 불어준다 어제는 여름 꽃 시리즈 우표가 새로 들어왔다 요즘 꽃들은 향기가 없어 주소 찾기 힘들다지만 너는 알지? 우리 꿀벌 통신들 언제나 부지런하다는 걸 혹시 너와 나 사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이 세계의 서사는 죽지 않으리라 믿는다 미래로 우리를 태우고 갈 꽃마차는 끝없이 갈라져 나가다가도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저와 같은 나팔꽃 이야기일 테니까 올부터 우리는 그리운 옛 꽃씨를 모으는 중이다 보내는 주소는, 조그만 종이봉투 나팔꽃 사서함 우리 동네 꽃동네 나팔꽃 우체국 |
첫댓글 오늘 아침에 일찍 피었다가 진 나팔꽃 씨앗을 받았습니다
꼭 4알씩 들어있는데 내년에도 심어 올해 처럼 환한 웃음의 꽃을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