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일 080226 가해 강론
이사 55:1-3; 로마 8:35, 37-39; 마태 14:13-21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한(恨)이요 궁극의 무능(無能)처럼 보이기만 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에는 아예 교회를 떠난 이들보다, 마음속으로 그런 거대한 실망감을 안고 사는 신앙인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정직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하느님이 내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는 신앙의 밤(歎息)을 마주하게 되며, 그럼에도 끊어지지 않는 미운 정(情)으로 그분께 매달리게 됩니다.
이런 일에 대한 증거들을 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극심한 굶주림으로 쇠약 해져 하느님의 모상(模像)인 인간에게 마땅히 주어져야 할 최소한의 존엄성조차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처참한 현실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가 파괴된 구조적 죄악이며, 세상의 가장 약한 이들 안에 계신 고난 받는 그리스도를 외면한 결과입니다.
한때 퇴치되었던 질병들이 다시 유행하고 새로운 질병들까지 출현하고 있습니다.
근간에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성하여 시회를 붕괴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에서도 홍역이 새로이 고개를 쳐들고, 세계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는 수많은 이들에게 여러가지 질병과 고통이 안타까운 조기 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 수백만의 사람들이 가난과 폭력에 쫓겨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되고 있습니다.
불의가 판을 치며 만연해 있고,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좀 더 가까이 제 삶을 돌이켜본다면, 제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이기만 합니다.
우정은 끝나버리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버립니다. 반면에 이기심과 게으름이 희망과 꿈을 짓눌러 버립니다. 저는 실패한 것 같고, 내면이 죽어가는 듯합니다.
많은 무신론자 같은 사람들이 쉬운 삶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 신앙인들처럼 하느님이 계시며 그분은 사랑이시라는 신앙을 품은 채, 삶의 참혹한 현실과 직접 마주하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에게는 아직 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 과제는 바로 하느님이 우리가 정한 기준에 맞추어 움직이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모순과 침묵 속에서 시련을 겪는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신앙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비신앙인들보다 하느님의 응답이 더디거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신비로운 은혜와 오묘하신 뜻이, 우리가 감히 다 헤아리고 찬미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음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탈출기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백성에게 찾아가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시어 ‘내가 너희를 깊이 염려하고 마음에 품어 보살피고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라고 전하라고 명하십니다.
과연 이것으로 족한 것입니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헤아리신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할까요? 비록 그 말씀이 하느님 뜻에 부합할지라도, 정작 시련 속의 제 영혼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 답은 ‘아니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마태 14:14) 예수님의 이러한 연민과 자비는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고통에 무감각하지 않으시다는 징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단순히 우리의 눈물을 공감하는 데 그치지 않으시고, 친히 역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손을 뻗어 병자들을 치유하셨고, 구약의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세우시어 히브리 백성을 억압에서 자유로이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구원의 역사들은 아득히 먼 옛일이자 저 먼 땅의 이야기처럼 느껴 지기만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떠합니까? 하느님께서 지금 이 세대의 고통에도 동일한 연민과 자비를 느끼신다면, 그분께서는 오늘날 우리 삶 가운데에서 과연 어떠한 구원 사업을 펼치고 계시는 것일까요?
제자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배고픈 군중의 사정을 아룁니다. 세상의 결핍과 아픔을 가슴에 품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주림을 채워 주시기를 호소하는 우리의 기도 역시 그 제자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명확한 응답을 주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태 14:16)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간절한 기도에 우리가 몸소 응답하는 구원의 도구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가 이 세상의 그 깊은 고통과 난제들을 해결한 수 있겠습니까?
빵 다섯 개와 물 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만큼이나, 우리 눈에는 참으로 아득하고 불가능해 보일 뿐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삶은 아무것도 바꾸어 놓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진정으로 주님의 말씀에 순명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주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후 열두 바구니가 남았다는 것은, 사도들이 저마다 바구니를 들고 주님의 사랑을 부지런히 담아 날랐다는 증거입니다.
저희는 손과 발을 마비시킨 채, 행여 주님께서 친히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만을 뒷짐 지고 기다려온 것은 아닙니까?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의 부족한 손길을 통해 불가능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진정 믿고 행동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주님, 오늘 제가 기꺼이 저의 안정지대(安定地帶)를 벗어나, 주님의 도구가 되는 그 거룩한 모험을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사복음서에 흐르는 이유를 묵상합니다. 주님의 생애를 고백할 때 이 신비를 빼놓을 수 없음은, 이것이 바로 성체성사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빵을 들어 ’취하시고, 축복하시며, 쪼개어,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가장 신성한 행위이자 모범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성체의 신비를 언제나 ‘너희가 그들을 먹여라’ 하시는 제자들의 책임과 하나로 묶어 놓으셨습니다.
저희는 한 조각 빵 안에 주님께서 실재하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어찌 감히 하느님께서 부족한 저희의 손과 발을 통해 일하실 수 없다고 의심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결코 당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의 아픔을 품은 기도에 이미 응답하셨으니, 그 응답은 다름 아닌 바로 저희들입니다.
하느님, 기대를 저버린 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 자가 누구인지를 돌아봅니다.
과연 응답을 내려 주신 하느님이십니까, 아니면, 그 응답으로 세상에 보내졌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희들 자신입니까?
첫댓글 아멘 🙏
안녕하세요?신부님!
세종 글라라 박순복 입니다
더운날씨에 피정의 집은 기쁨 충만 하네요..
신부님! 옆에 있으면 저절로 근심에서 기쁨과 환희로 마음이 바뀌는것 같아요..^^
신부님은 모든분들의 기쁨조 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오시는 모든분들께 웃음과 행복을 주세요~
신부님,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신가요? 평화방송에 출연하신 이후로 문경엠마오피정의집에 피정자들이 많이 찾아보나봐요 ㅎ 이번 여름 휴가때는 찾아뵙기 어려울 정도로 피정집이 만실이라고 들었어요 ㅎㅎ 아무쪼록 무더위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삶의 자리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묵상하게 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
아멘 🙏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아멘.아멘!
강론말씀 깊이묵상합니다.
저희 공동체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안드레신부님 건강하세요~~~♡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무더위 건강조심하세요
샬롬,만세!
오늘 드디어 검찰청이 폐쇄되는 법이 통과되었답니다.
그것도 72년만에!
앞으로 뭔가 크게 될 이 나라의 자랑스런 모습입니다 ᆢ
그래서 그런지 오늘 주가도 크게 올랐다는군요.
오늘 밤도
마음 평안히 쉬십시오.
아멘.
ㅡ오늘 새벽에 나가보니,
저 보름달과 구름,안나네를 지켜주는 수탉이 장엄하게 보이기에 찍은 사진입니다.
신부님늘감사합니다 오늘도주님과함께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정신부님, 축하 감사!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신부님도 주일 잘 보내세요..
강론 말씀 고맙습니다.
정희욱안드레신부님 항상주님안에서 건강핪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
신부님.
저는 8/5~14까지 대구본원
에서 피정합니다 8/9 주일
없습니다
8/15(토) , 16(주일)일 갈수있습니다
그런데 15일은 토요일이라
홍선생님이 있어 안가도 되겠지요
신부님 정말 감사드려요~
너무 잘 비우고 단단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울진 도착했습니다
신부님 정말 은혜로웠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주변에 널리 베푸는 삶을 살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
저희 잘 도착했습니다
늘 기쁘게
살아가시는 신부님 모습
조금이라도
따라하는 살이 되겠습니다
저희들 이끌어 주시는 피정해주신것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늘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신부님
최고의. 기쁨이고
감사드립니다
이제 도착해서
일상에. 임합니다
신부님
행복하게. 생활하겠읍니다
신부님!
저희들 울진 잘도착했습니다.
피정안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새로이 체험하는 은혜로운 시간 이끌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느을 영육간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무더운 날씨 건강에 유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