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처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중복장애(시청각장애)를 가진 조영찬(36)씨와 그의 아내 김순호 (44․척추장애인)씨에게는 요즘 커다란 고민 하나가 생겼다.
바로 얼마 전 조씨가 오랜 숙원이던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정식으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아마도 조씨의 대학 합격은 시청각 장애인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들 부부는 정부에서 나오는 생계보조금만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탓에 300만원을 웃도는 등록금과 100만원 상당의 기숙사비를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씨 부부의 형편을 아는 지인들은 백방으로 조씨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보기 위해 뛰고 있지만, 그조차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이대로 등록기간을 넘기게 될 경우 조씨는 십수 년 만에 이루어진 대학 입학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했다.
"시력과 청력도 없는데 공부해서 뭐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 남편은 손에서 점자책을 놓은 날이 없어요. 오히려 점자책이 없어서 못 읽을 지경이죠. 성경도 10번이나 읽었는걸요.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속이 새까맣게 탔어요. 남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엄살을 피우지만, 우리 남편은 그저 배우고 싶은 거, 오직 그거 하나인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제가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에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미국이나 일본은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통계가 정확하다고 함) 시청각 중복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사실 조씨가 꿈꾸는 배움에 대한 꿈은 어쩌면 정말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씨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시련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한 손에'(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하여 직접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결집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또 그의 어릴 적 꿈이던 '작가'의 꿈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창작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각종 공모전에 응모하여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에게 가장 큰 감동과 힘을 주었던 것은 몇 년 전에 읽은 일본인 시청각장애인 교수 후쿠시마 사토시(동경대학교 교수로 재직)의 자서전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시청각장애인대회에 초청을 받아 직접 일본의 시청각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온 바 있다. 그 후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으로 보급되지 않았던 손가락 점자(일명 '점화')를 정리하고 개발하여 주변의 시청각장애인에게 직접 교육하고 있는 중이다.
그와 함께 점화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은 그의 부인을 포함하여 모두 4명. 시작은 미비한 셈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출발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석 달째 조씨와 함께 점화를 배우고 있는 김건형(40․시청각장애인)씨는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손등에 일일이 점자를 찍어서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 이 방식이 어색하고 낯설어 "그냥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안 돼?"하고 엄살을 피우기도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처음 점화를 배울 때는 너무 답답했어요. 속이 터졌지요. 저는 그나마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어서 큰소리는 들을 수 있거든요. 그래도 배울 건 배워야지요.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배워야 할 건 배워야지요."
끊임없는 독서와 인터넷 카페 활동, 문예창작, 그리고 점화 교육까지 조씨에겐 지금 하루 24시간도 아깝단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의 시청각장애인들의 열악한 현실을 여실히 반영해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시련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걸 믿고 있기에 힘들고 외롭지만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그에겐 또 하나의 포부가 생겼다. 전국에 있는 시청각장애인들과 함께 교류하고 결집할 수 있는 시청각장애인 단체를 결성하는 것이다. 이 또한 그가 걸어가야 하는 좁은 문이고 험난한 가시밭길임이 틀림없다. 그의 어깨에 맡긴 짐은 산꼭대기로 바위를 운반해야 하는 시지프스의 어깨처럼 무겁고 힘겨워 보였다.
조씨의 면접을 맡았던 나사렛대학교 점자문헌정보학과 이완우 교수는 "조씨는 상당히 똑똑하다"면서 "비록 그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지만, 정확하게 소리 내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조씨가 우리 대학에 오면 공부하는 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의 도구와 도우미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의 합격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슬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 또한 자신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어렵게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며, 조씨가 그간 겪었을 어려움을 충분히 알기에 조씨의 대학 입학을 도울 수 있는 후원자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역시 조씨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인 듯했다.
필자는 조씨의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해결할 수 있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교육인적자원부에 문의해 보았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답변은 얻지 못했다.
또 해당 동사무소 장애인 복지 담당자도 "고등학생까지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비 지원이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 어느 특정 장애인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일반인들과의 형편성에 어긋난다. 후원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알아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배우고 싶어도 돈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나라, 헬렌켈러를 꿈꾸지만 그를 도왔던 사회의 몫은 슬그머니 감춰버리는 이 나라는 "나도 한국의 헬렌켈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조 씨에게 과연 어떤 대답을 해줄까? 한국 사회에서 그의 꿈은 정말 실현 불가능한 꿈인가?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아시나요?
- 시청각중복장애인 교육과 재활 국제세미나에 다녀와서
한국은 복지 선진국 대열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일까? 3월 1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강당은 300여명분의 객석이 모자랄 만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시청각중복장애인 국제세미나를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상대로 비장애인보다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 한국의 복지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구청 지원을 받아 매년 열리는 동제가 오로지 노인들의 동네잔치가 돼버린 것처럼, 장애인 당사자들과 그들을 안내하기 위해 시간을 쪼갠 도우미와 복지사 등을 빼놓으면 순수한 관심 때문에 찾아온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세상에선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한낮 탁상공론에 그치고 말 것인가? 말하는 사람도 장애인, 들어주는 사람도 장애인!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줄 비장애인들은 정말로 찾아보기 힘든 것이 한국 복지의 씁쓸한 현주소인 셈이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온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ꡒ매일 싸우기에 바쁜 여당과 야당이 이렇게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기쁘다ꡓ며 ꡒ국가와 사회가 소외계층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때에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다ꡓ고 말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역시 정부의 무관심을 꼬집었지만, ꡒ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ꡓ이라며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과 장향숙 열린우린당 의원이 공동으로 세미나를 주최하는 모습이 반갑고도 고맙다고 전했다.
인사말과 축사를 전해 들으면서도 언제까지 아픈 자들만 계속 아프게 내버려 둘 것이냐고 아무도 묻지 못했다. 결국 다시 아픈 자들의 몫으로 남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사렛대학교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화원 의원은 ꡒ그나마 이번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때문에 가능했다, 장애인 운동이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더 단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장애인 스스로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ꡓ며 ꡒ그야말로 ꡐ병신육갑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ꡓ고 말했다.
장향숙 의원도 한국의 복지현실을 개탄했다. 또한 장애인 중에서도 더 소외된 장애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절감하게 됐다며 ꡒ이번 세미나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시초가 되고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ꡓ고 말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자가 누가 있을까? 발제자로 나온 10여명의 관련 학자들 중에는 시청각장애인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누군가 쓰다 버린 논문을 그대로 짜깁기한 것 같은 참으로 어설픈 연구실적을 발표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학자에게 학문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깊은 애정 없이는 학문 역시 ꡐ죽은 자의 외침ꡑ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은 출발 단계이기 때문에 겪는 시행착오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물론 그중에는 시청각장애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준 발제자도 있었다. 진정한 학자의 면모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다른 학문도 아니고 복지 관련 학문이기에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애정과 관심은 당연히 연구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미나에서 나온 긍정적인 제언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무엇보다 시청각장애인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 중복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무관심이 여전히 이 땅에 존재할 수많은 시청각장애인들을 세상으로 불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독자적인 단체가 필요하다. 권익을 옹호할 수 있는 당사자 중심의 협회 추진도 필요하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고, 그들의 장애 특성에 맞춰 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교육기관 설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시청각장애인의 교육이나 취업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 일명 ꡐ점화ꡑ(손가락으로 점자를 손등에 찍어 의사를 소통하는 방식) 교육, ꡐ한소네ꡑ 같은 점자단말기 등 기자재의 보급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무수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한다. 천부인권마저 탐욕을 위해 독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가장 약자인 그들을 내세워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파렴치한들이 장애인을 사이에 두고 이권다툼을 벌이기도 하는 것이, 잔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복지강대국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무수한 가시에 찔리면서 가야하는 험난한 길이다. 세미나를 참관하고 돌아오면서 ꡐ아픈 가시에 찔릴 준비를 하고 그 길에 동참하는 순수한 영혼들은 몇이나 될까ꡑ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부디 자신의 명예나 직위, 사욕 따위 때문에 양심까지 팔아먹는 위선자들이 나타나 이들의 눈과 귀를 더 아프게 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시청각장애인, 그들은 과연 잊혀진 존재로 남을 것인가?
- 일본 시청각장애인 후쿠시마 사토시 교수 일행, 나사렛 대학 방문
ꡒ오늘 처음 이곳(나사렛 대학교)에 방문해서 너무 멋진 운영 시스템을 만났습니다. 미국을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 체계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의 장애인을 위한 교육 지원 서비스가 이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나사렛 대학에서의 지원 서비스는 수준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희 도쿄대학도 이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ꡓ
지난 3월 13(화)일 한국을 찾은 일본 도쿄대학의 후쿠시마 사토시(시청각장애인, 44세) 교수와 그의 일행은 3월 14일 오후, 천안에 있는 나사렛 대학을 방문했다. 후쿠시마 사토시 교수는 나사렛 대학의 점사음성전자교육정보센터에서 지원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기자재와 학습 시스템을 둘러보고 이와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방한은 우리나라의 시청각 중복 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처한 복지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대담 및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시청각장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보다 나은 시청각장애인들의 비전을 설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은 ꡒ한국에는 아직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사회로부터 많은 소외를 당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을 촉구ꡓ하고자 4박 5일의 방한 일정을 준비하게 되었음을 전했다.
나사렛 대학은 장애인 교육복지 시스템 평가에서 3년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의 헬렌켈러를 꿈꾸는 시청각장애인 조영찬(점자문헌정보학과 1학년, 37세) 씨를 합격시킨 바 있다.
ꡐ헤드 포인터ꡑ나 ꡐ한소네ꡑ와 같은 장애인을 위한 많은 기자재를 구비하고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사렛 대학의 다양한 학습지원 서비스를 둘러본 후쿠시마 교수 일행은 대학 측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기자재를 직접 착용해보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서 한국의 질 높은 지원시스템에 감탄을 쏟아놓았다.
그러나 일본의 시청각장애인들은 손가락 점자를 사용하여 필요할 때 통역을 해 줄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한국에 비해 훨씬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도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통역지원 인력이 하루 빨리 충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쿠시마 교수는 ꡒ조영찬 씨가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일본에서도 시청각장애인들의 존재를 알게 된 지 16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제 더 이상 시청각장애인들이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는 우리와 같은 시청각장애인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스미디어가 이것을 조금 더 세상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ꡓ고 한국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점자음성전자교육정보센터를 둘러 본 후, 후쿠시마 교수 일행은 나사렛 대학의 점자문헌정보학과장 이완우 교수 연구실에서 짧은 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완우 교수는 ꡒ우리 학과에 입학한 조영찬 씨의 학습방식이 궁금해 할 것 같다. 우선, 조영찬 씨의 입학은 우리 학교로서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실험단계이다. 다방면으로 그의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ꡓ며 이번 사례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묻혀진 시청각장애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의 관심, 언론의 관심,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쿠시마 교수는 ꡒ조 씨의 입학을 감사한다. 이것은 한국의 역사에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해결해 나가야 할 것ꡓ이라고 말하며, 거듭 조영찬 씨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다음 날 있을 시청각중복장애인 교육과 재활 국제세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대담을 마쳤다.
후쿠시마 교수 일행의 방문을 맞은 조영찬 씨는 ꡒ지난 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시청각장애인대회에 초청을 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던 기억이 난다. 후쿠시마 교수님이 나사렛 대학에 오신 이유는 교수님 자신이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주변의 도움(손가락 점자 통역)으로 지원을 받아 대학공부를 마쳤던 것을 이야기 해주고, 나사렛 대학에서도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을 부탁하시고자 오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격려가 되었다. 너무 감사하다.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ꡓ는 속내를 밝혔다.
과연 이번 방한이 후쿠시마 교수의 일행이 바랐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시청각장애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궁금해진다.
첫댓글 아흣 이 기사는 너무 길어서 다 못읽고 가네요. 용기잃지 마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