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교회 공동체의 목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의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1. 사람들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더러운 영의 권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물리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영혼을 깨끗이 하여 세상을 아름답고 좋은 세상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크리스천 공동체는 과연 세상에서 악마의 세력과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고 과감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생각하고 주님께 용기를 청하며 노력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2.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라는 것입니다.
나는 가끔 이런저런 고발을 듣습니다. 가끔이지만 제일 싫어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어머니의 고발이기도 합니다. 그 고발은 주로 젊은 자매들이 신부님한테 너무 함부로 대한다는 이야기와 미사 참례 시 너무 짧은 바지와 어깨와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의 90%는 마음의 병입니다. 육체적인 병은 병원에서 고칠 수 있지만 가슴에 응어리 진 것은 명의라 해도 고쳐질 수 없지요. 우리들의 주변에도 이러한 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치유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린 것과 같아져야 합니다. 그렇게 고쳐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응어리진 것이 풀려야 합니다. 교회는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응어리를 더 만들어주는 곳이 되고 있는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3. 하느님의 길을 걸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그럴듯하게 순례자(巡禮者)의 길을 가라고 표현합니다. 순례자의 길은 진리 탐구의 길이며, 신앙생활의 길이며, 모험의 길이며, 완전히 하느님께 의탁한 삶의 길입니다. 이방인들이 걷는 길을 가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주님은 숱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들의 삶을 따라서 산 전력을 다시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방인의 삶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순례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4. 사마리아 인들에게도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으로 대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나 일본사람들에게 아주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안목으로 보면 우리들의 감정은 노골적으로 불쾌하게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복음을 전할 수 없지요. 먼저 우리는 사랑하는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 다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나 사마리아 여인의 얘기들 통해서 사랑과 신뢰의 감정을 심어주고 복음을 선포해야 하듯이 우리의 감정을 먼저 순화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순화시키는 일은 자연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억지로 선교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지금 억지로 선교하는 사람들을 자주 대하고 있습니다. 억지선교는 사마리아 인들에게 가는 일입니다.
5. 길 잃은 이스라엘 집안을 찾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우리들의 교회에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냉담하고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지 잘 아시지요. 우리는 그들을 찾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신자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담한 신자를 먼저 찾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그리하면 그들을 통해 이방인들도 자연히 같은 민족이 된다는 것이 예수님과 예수공동체의 이론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 가슴이 응어리져서 다시 발길을 돌린다면 이는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주님은 지금 우리에게 길 잃은 이스라엘 집안을 찾아가라고 간절히 말씀하십니다.
6. 하늘나라가 우리에게 다가왔음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모르는 이들도 회개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선포하고 힘써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구원사업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세상에 선포하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야 하는데 그 어떤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0,1-3.7-8.12
1 이스라엘은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열매를 잘 맺는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
2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분께서 그 제단들을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시리라.
3 이제 그들은 말하리라.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지 않아서 임금이 없지만
임금이 있다 한들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리오?”
7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8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그때에 그들은 산들에게 “우리를 덮쳐 다오!”, 언덕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다오!” 하고 말하리라.
12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축일7월 10일 성녀 루피나 (Rufina), 세쿤다 (Secund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연도 : +257년
같은 이름 : 세군다, 세꾼다, 쎄꾼다
성녀 루피나와 성녀 세쿤다(Secunda)는 로마 원로원 의원인 아스테리우스(Asterius)의 딸로서 자매지간이다. 이들은 아르멘타리우스(Armentarius)와 베리누스(Verinus)라는 그리스도인과 각기 결혼하기로 약속하였는데, 돌연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가 시작되자 이들 두 남자는 자신들의 재산이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여 배교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 자매들은 그들과 같이 배교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그들 몰래 로마(Roma)를 빠져나와 도망쳤지만 이내 그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각되고 말았다.
그들은 집정관 유니우스 도나투스 앞에 끌려갔다. 갖은 형벌과 위협을 다 받았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자, 먼저 성녀 루피나에게 모진 매를 때리도록 명하였다. 이때 성녀 세쿤다는 이렇게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했는데, 왜 언니만 때리느냐?” 그래서 그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고문을 받은 후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 후 플라우틸라(Flautila)라는 어느 미신자가 그들의 시신을 거두어 로마 근교 코르넬리아 가도 근처에 안장하였다. 그곳은 그들이 안장되기 전까지는 '실바 니그로'(silva nigro) 즉 검은 숲이라 불렸는데 그 후에는 '실바 칸디다'(silva candida) 즉 흰 숲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후 이 순교 성인들의 유해는 1154년 교황 아나스타시우스 4세(Anastasius IV)에 의해 라테라노(Laterano) 대성전의 세례소로 옮겨져 안장되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루피나 (Rufina), 세쿤다 (Secunda)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