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九旬)의 정주택 어르신과 서전서문(書傳序文)
11월 30일 수요일 성독(聲獨) 시간에 벽재 이상필 교수님께서 ‘서경집전서(書經集傳序)’를 소개하셨다.
교수님께서 어느 성독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참석하셨는데 ‘서경집전서(書經集傳序)’를 성독(聲獨)하신 분이 대상을 받으셨다. 고 소개하시면서 소감을 곁들어 말씀하시기를
“서경(書經)의 책 자체가 가지는 품격에 ‘서경집전서(書經集傳序)’라는 내용의 고상함이 함께 엮인 문장을 성독(聲獨)하니 다른 글을 가지고 참가한 분들에 비해 훨씬 돋보였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직접 ‘서경집전서(書經集傳序)’를 범독을 해 주셨다.
나는 교수님께서 범독을 하실 때 휴대폰으로 녹음을 했다.
그것을 집에 와서 ‘서전서문(書傳序文)’ 동영상을 만들어 내 카페에 탑재하고 같이 공부하는 수강생들께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서경(書經)’은 오경(五經) 중의 하나로, 중국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정치를 기록한 책이다
고대국가도 사관(史官)을 두어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이나 사회문물 제도 등을 기록하였다.
흔히들 ‘서경(書經)’에는 이른바 이제삼왕(二帝三王)의 수제치평(修齊治平)의 도가 담겼다고 말한다.
유교에서 가장 위대한 제왕으로 추숭하는 요(堯)·순(舜) 이외에 우(禹)·탕(湯)·문무(文武) 삼왕을 합해 이분들이 몸을 닦고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그 덕을 펼쳐서 나라를 다스린 결과 온 천하가 평화롭게 되었다.는 견해다.
원래는 서경의 내용이 잡다하고 산만했는데 공자(孔子)께서 번잡한 것을 산정하고 정리해서 체계를 잡아 편찬했다.
‘서경집전서문(書經集傳序文)’을 쓴 사람은 주자(朱子)의 제자 채침(蔡沈)이다.
사실 채침(蔡沈)이 썼다고는 하지만 주자가 이미 집주(集註)한 내용을 바탕으로 썼다는 것을 서문을 쓴 채침(蔡沈)이 서문 내용에 밝혀두었다.
오늘 공부시간 전에 내가 만든 동영상을 큰 화면으로 효율적으로 보는 방법을 소개 했더니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서전서문(書傳序文)’을 먼저 함께 한번 같이 읽고 공부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다.
나는 부루투스 스피커로 영상을 재생시켰다. 같이 범독을 하니 훨씬 분위기가 돋보이고 성독의 어울림이 조화로웠다.
2차시 수업 직전에 같이 공부하는 어르신(90세)이 나에게 다가와서 휴대폰을 내밀며 방금 성독한 내용을 녹음시켜 달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어르신 휴대폰을 두고 가시면 제가 녹음을 시켜드리겠습니다.’ 고 했다.
사실 공부시간에 녹음은 시킬 수 없다. 그런데도 약속을 한 것이다.
어르신께서 녹음기 사용법을 나에게 알려주었는데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공부만 하고 있으니 안달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어르신 휴대폰을 보니 기종이 최신 기종이었다. 그리고 네트워크에 연결도 되어 있었다.
내 카페를 바탕화면에 깔아드리고 사용법만 알려 드리면 녹음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수업 후에 어르신에게 내 카페에서 동영상 재생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이외로 쉽게 따라하시는 것이었다.
아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내가 재생하는 법을 설명하는 동안 순서를 플로차트 형식으로 기록하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순서에 따라 서너 번 작동을 하더니 이해가 되었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다른 내용이 수록된 사서동영상 보는 방법도 알려 드렸더니 곧장 따라하셨다.
내 카페를 이용하는 법을 들으신 후 혼자말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렇게 까지 좋아졌구나!’
헤어질 때 나에게 ‘月山’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말씀하시기에
‘어르신 저의 자료를 많이 활용하시고 건강하기기 바랍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최고의 보람입니다.’
정말 대단한 어르신이다.
아흔 살인 지금도 노인정에 강의를 하고 계시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구열을 보이시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건강하게 생활하신다.
그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어르신의 경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