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왕창 휴직→ 대규모 '정규직 특채'→ 신규채용 감소… 선관위, 고질적 '아빠 의혹'
선관위 휴직자, 2021년 193명… 10년 사이 가장 많아
대선·지방선거 있었던 2022년엔 총 190명 휴직
정규직으로 경력 채용 확대… 18년 26명→ 22년 75명
정우택 "특혜채용 연루 11명 대다수 이 방식으로 채용“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휴직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관위는 휴직자 대체인력을 정규직 경력 채용 방식으로 뽑았는데, 선관위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통로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2013~22년 연도별 휴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휴직자는 육아 휴직 109명을 포함해 총 190명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대선이,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그럼에도 최근 10년 사이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휴직자가 많았다.
2021년에는 육아휴직 140명을 포함해 총 193명이 휴직했다. 2020년 휴직자는 육아휴직 73명 등 107명이었는데 1년 사이 휴직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노정희 전 선관위원장(2020년 11월~2022년 5월)과 노태악 현 선관위원장(2022년 5월 이후) 시절 휴직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휴직자가 대거 발생하자 경력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2018년 26명이었던 경력 채용은 지난해 75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공개채용(선거행정직)은 110명에서 77명으로 감소했다. 이때 휴직자는 126명에서 4년 사이 190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선관위가 휴직자 대체인력으로 임기제 공무원이 아닌 정규직 경력 채용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선관위 공무원 규칙은 "휴직자 등의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및 한시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도 선관위는 정규직 경력 채용 방식을 고수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선관위 간부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채용하기 위해 경력 채용 방식을 고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선관위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선관위 간부 11명의 자녀 대부분도 정규직 경력 채용 방식으로 선관위에 취업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 특혜채용 연루 선관위 간부 11명의 자녀 대다수가 휴직자 대체 업무대행을 위한 정규직 경력 채용 방식으로 선관위에 취업했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행정직 신규 채용은 감소했다. 누군가의 기회가 박탈 당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선거 목전에 반복적으로 대거 휴직하는 관행을 국민들께서 선뜻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개별 직원들의 휴직은 존중돼야 하지만 선거 관리 업무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휴직 폭증과 정규직 채용이 반복된다는 것은 선관위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관위는 다른 부처들에 비해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그래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이 풍부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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