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입니다.
뜨겁게 달구웠던 영산강 순례자들의 기운도 시원하게 내리는 비와 함께 차분히 자리잡길 바랍니다.
순례자 재민이는 풀독인지, 땀띠인지, 과한 피곤인지 몰라도 두 종아리 둘레에 홍반이 생겨 며칠을 고생하였는데,
호수 목사님이 주신 물건너온 연고를 바르고 어제 푹 잔 덕분인지 아침에 말끔히 사라진 것을 보았습니다.
이 어린 양을 잘 돌봐 준 모든 순례자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마음 다시 표합니다.
첫 순례를 마친 재민에게 순례에 대한 생각, 각 질문에 답 찾기 등 머리에서 하는 과정도 있었겠지만,
내 몸이 이렇구나라는 알아차림이 더 다가왔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산티아고 순례를 준비하고 있을 후마, 일평, 석영, 경원, 설린, 은지에게도 50일 간의 긴 여정을 위해 자기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중요할 거 같네요. 1주일 남은 출발할 때까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그저 잘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I wish you would just see the way you are!)
5●18을 생각하며 순례자 박재민의 시를 첨부합니다. 평안한 밤 되시길~~~
붉은 꽃
5/18 광주의 붉은 꽃하나 피었네
지지않고 더 커지고 더 붉어지는 꽃을
사람들은 얘기한다. 오늘도 꽃은 지지 않았다.
첫댓글 재민 왈
호수 목사님이 아니라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교회 목사님이 주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