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법시대를 걱정하다"
[한암대선사]
말법 세상의 비구들이
모습은 사문처럼 하여
마음엔 부끄러움이 없어
몸에는 법의를 걸치고
생각은 세속에 물들고
입으로는 경전을 외우지만
속으로는 탐욕을 생각하고
낮에는 명리를 탐하고
밤으로는 애착을 취하여
밖으로는 계율을 지키느 척 하고
영원히 은밀히 범하여
상항 세상일에 몰두하고
이미 바른 지혜를 던져 버렸다.
윗글은 종이도 별로 없고 귀한 시절에
조각난 종이를 이어 붙이셔서
화산스님께서 써달라고 간청을 하여
한암선사 께서 써주신 귀한 말법시대를 예언하신 글입니다.
한암스님께서 오늘날 승려상을 예언한 것이죠
오늘 우리가 중질을 잘못하고 있는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지요
윗 글이 우리 스님네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예언의 글입니다.
한암스님이 돌아가시고 난후 오대산 상원사 선방에서
탄허스님, 보문스님, 지월스님, 혜진스님, 그리고 화산스님 이렇게 모여서
우리들은 이 글을 펴놓고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왜 그러냐?
가슴 아프게 피도 안 나게 목을 칼로 찌른 것이었죠
한암스님이 써놓으신 데로 불교와 스님네들이 그렇게 되었다면서
우리들은 울었지요
이 글보다 더 뚜렷하게 우리 승려들을 통렬하게 지적한 게 없어요
요즘에도 이 글을 보면 노장님이 그런 생각을 하셨구나
승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살아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가슴아픈 소리라고 봅니다
노장님께서 피도 안 나게 칼로
목을 찌른겨
그래서 끄때에 모인 우리들이 눈물을 흘린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