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중국, 정재호 주중대사 보복 초치해 "韓 깊이 반성해야"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불러 '항의 맞불'
"한·중 관계 문제점 어디에 있는지 깊이 반성해야" 훈수 두기도
中, 싱 대사 두둔…"한국 각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그의 직무"
한국 정부가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 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강경한 뜻을 포함한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롱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재호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은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 있는지 깊이 반성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한중 수교 공동성명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마주 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의 직무는 한국 각계각층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이고, (행위의) 목적은 이해와 협력을 촉진해 중한 관계 발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싱 대사를 두둔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대사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한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11/2023061100047.html
中, 韓 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맞불'...정재호 주중대사 사실상 '초치’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64881
‘대중국 굴종외교’ 파문 확산...이재명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 회피
중국대사, 을사조약도 없는데 한국 외교권 유리...이 대표는 15분 동안 경청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두 손을 모은 자세로 앉아 싱하이밍 대사의 준비된 원고 낭독을 들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한미일동맹 강화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누가 봐도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준비된 원고였다.
한국 정부가 미국이나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국이 참견하는 것은 명백히 주권국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1905년 을사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지만, 싱하이밍 대사는 그런 강압적 조약도 없는 상태에서 사실상 한국의 외교권을 유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오만방자한 태도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처럼 막가는 중국대사의 발언을 겸허한 자세로 15분여동안 경청했다. 이런 행보를 두고 중국에 대한 ‘사대외교’가 부활한 것 같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은 당연한 사태이다.
이 대표, 10일 ‘대중국 굴종외교’ 논란에 대해 정부 문제로 돌려
이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 마치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문제의식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다. 하지만 국익을 지켜내기 위해 공동 협조할 방향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고 그게 바로 외교다”면서 “우리의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교부가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한 것과 관련, “정부는 정부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거리를 두면서 “야당 대표로서 민생의 어려움을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또 이 명동 일대가 중국의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자신이 싱하이밍 대사를 만난 것은 한중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압적 태도는 우리 정부가 알아서 대처할 사안이라는 논리인 셈이다.
중국 대사의 외교간섭은 자신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완전히 발뺌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기자가 동영상 확인해보니 이 대표가 ‘한국정부 책임론’ 먼저 제기해
그러나 기자가 문제의 8일 회동 영상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싱하이밍 대사의 외교간섭 발언 의 빌미는 이 대표가 제공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원고 방향도 이 대표가 사전에 감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이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는 8일 먼저 발언을 했다. 한중 경제관계의 회복을 위한 노력,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 등을 강조하면서 “마지막으로 추가한다면 한중수교 이후에 양국 국민간 신뢰와 존중이 매우 높게 형성됐다가 최근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중 국민간 신뢰 회복이 확산되도록 정부당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가 아니라 ‘정부 당국’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대표가 언급한 ‘정부 당국’은 문맥상 한국 정부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국민간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뗀 셈이다. 한국 책임론을 먼저 제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난 영상은 유튜브 '델리민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싱 대사, 한미동맹을 강화한 한국 정부 책임론 공식 제기하면서 ‘탁상공론’ 등으로 폄하해
싱하이밍 대사는 화답했다. 그는 “현재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는데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가슴이 아프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한국의 핵심 관심사항을 존중하는 동시에 한국도 중국의 핵심 관심사항을 존중해줬으면 대단히 고맙겠다.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중의 핵심이고 중한 관계의 기초이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악화가 한국 정부 책임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문제처럼 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한 게 한중관계 악화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 셈이다. 주재국 대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싱 대사는 “현재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있고, 중한관계는 외부요소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처리할 때 외부요소 방해에서 벗어나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는 노골적인 외교간섭 발언이다. 외부요소란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한다는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탁상공론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 국민들은 일치단결해서 시진핑 주석 지도하에 위대한 중국몽을 실현하자는 결심이다. 이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펴는 것을 ‘중국 패배에 베팅’, ‘탁상공론’ 등으로 폄하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 대표는 한중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는 식으로 운을 띄웠고, 싱 대사가 그 말꼬리를 받아 한국정부 외교에 대해 강압적적 태도로 간섭하거나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낸 셈이다.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64867
中대사 찾아간 이재명..."부적절한 처신이다"..."민주당, 中 꼭두각시냐“...외교부, 싱하이밍 中대사 불러 "내정간섭"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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