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지난 10월 20일 본당의 날 전번 주에 있었던 매년 열리는 서부지구 6개 본당 대건회 친선 체육대회에서 금호동이 종합우승을 차지하여 수상해 온 우승기를 전달하시며 고재경 레오 주임 신부님께서 우리 대건회를 한껏 치켜 올려주셨다.
그 동안 성당 내 대 소사에 궂은일 도맡아 해오던 수고에 대한 신부님의 작은 보상이셨고 이에 고무된 회원들은 우승기를 성당 마당 한 가운데 보란듯이 세워 놓고 전날부터 준비해 온 본당의 날 음식 나눔에 신바람이 나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우승기 전달식 사회자께서도 말씀 하셨듯이 이번 우승은 실력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외부의 어떤 힘이 작용했음이 본인도 느껴지던 행사였다.
행사 전번 주에 회장단 회의가 치평동 성당에서 있었고 준비차 행사장인 상무지구 계수초를 발문 했을 때도 왠지 강당이 친밀하고 눈에 익는듯 하여 기분이 좋았고 대진 추첨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리의 주 종목이라 할 수 있는 배구에서 학창시절 선수 출신 형제께서 버티고 있는 우승 후보 쌍촌동 본당을 피했고 족구는 첫 경기를 부전승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우리 보다 한 수 위인 금호2본당을 만났으나 지더라도 승점을 챙기고 한 식구에게 지는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전날부터 비품 음식 등을 챙기느라 고생하신 양운승 마태오 회장과 30여 명에 가까운 대건회원 그리고 요셉회 형님들께서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사기가 오르며 모두 밝은 표정으로 대회장에 입장하였다.
경기장에는 이미 첫 경기가 진행 중이었고 금호2동 본당 형제들과 풍암동 본당이 맞붙어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이 경기에서 이미 실력을 알고 있는 2본당이 승리하고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를 가볍게 누른 후 멋지게 결승을 장식할 것으로 예감하며 2본당을 열심히 응원하였다.
그런데 2본당의 주전선수 최요한 형제가 뛰지 않고 감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하여 알아보니 전날 연습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여 못 뛰고 옆에서 작전지시만 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주전이 빠져버린 경기는 힘들게 끌려가다 결국 약체에게 패하고 말았고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다음 경기에서 우리와 맞붙을 강팀이 탈락하는 이변이 생겼고 2본당에게는 미안했지만 우리는 쾌재를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기분 좋은 뭔가가 급속히 우리에게 쏠리는 분위기였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경기는 고비 때 마다 친히 응원을 나오신 주임신부님께서 타임을 신청하여 상대의 좋은 흐름을 끊어놓고 우리의 약점을 지적 하시며 적절히 보완해 주셔서 결국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을 우승하고 환호를 지르며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족구 우승에는 또 다른 주역이 한 분 더 계셨다.
내리 3게임을 주 공격수로 경기를 도맡아 이끌던 마태오 회장이 결승에서 결국 기진맥진 했고 실수를 연발하여 패색이 짙어가던 결승전 말미에 헬레나 자매님께서 나타나셨고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자 힘이 솟았는지 연달아 공격을 성공하였고 역전을 시킬 수 있었다.
첫 종목을 우승하니 당연히 우리의 강세 종목인 배구도 우승하면 종합우승이 될 성 싶었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배구도 결승에 안착 하였는데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역시 쌍촌동 본당의 배구는 강했다.
최종춘 안드레아와 이민수 베네딕토의 공격적 콤비네이션은 잘 먹혔고 정상운 요한보스꼬의 블록킹은 위력적 이었으나 경기는 계속 끌려 다녔고 어렵게 1:1 타이를 이루고 마지막 셋트에 들어갔으나 앞서가던 15점 게임이 우리팀은 13점에서 멈추고 결국 막판 역전을 허용하여 13:14로 벼랑 끝에 몰려버리고 말았다.
주임신부님께서는 황급히 작전타임을 요청하셨고 공수에서 혼자 설치고 있는 쌍촌동 본당의 주전선수에게 공이 가지 않도록 서브를 보내라 하셨으나 아뿔싸 서브공은 야속하게 그에게 날아갔고 강 스파이크가 날아왔다.
이때 요셉회에서 동생들 응원차 오셨다가 찬조출연 격으로 출전하셨던 문경보 스테파노 형님께서 몸을 날리며 받아내셨고 우리가 공격을 성공하여 14:14 동점으로 듀스에 들어가자 전자에 서술한바 처럼 기분 좋은 뭔가가 우리에게 쏠리는 느낌이 다가오며 목청껏 응원의 소리를 질러 댔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결국 상대의 실책과 우리의 공격이 먹혀 승리하였고 우리는 강당이 떠나가라 기쁨에 찬 함성을 질러 댔고 모두 목이 쉬고 말았다.
시상식과 즐거운 레크레이션과 함께 순환 악수를 하며 금호동 2본당에서 주관하는 내년을 기약하였다.
한껏 들뜨고 즐거운 마음으로 맛난 점심이 이어 졌고 조금 늦게 합류하신 최용환 도널드 2본당 주임신부님께는 늦으셔서 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함께 하지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져서 한 바탕 웃음바다가 되었고 많은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이호걸 갈리스도 형제에게 감사의 인사가 전해졌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이었고 서로에게 고마운 하루였다.
그리고 본당의 날 만당하신 형제자매님들 앞에서 이처럼 의미 있는 칭찬 격려 아끼지 않으시는 주임신부님과 모든 이웃들에게 항상 봉사하고 주님의 사랑 전하는 금호동 본당의 “강인한 허리” 대건회가 될것을 회원 모두가 다짐해 본다.
첫댓글 10월 13일은 감격의 날! 대금호동성당 대건회의 저력을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회원님들 그리고 성원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감동은 없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글로 표현하여주신 빈 부회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이오.
짜식은 꼭 마무리가 안좋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