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이 주는 행복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니 산에는 취나물 ,두릅 , 머위, 고사리
들엔 냉이, 쑥, 씀바귀, 달래 돌미나리가 어김없이 진한 향기를 내며 갈색
건불 사이를 헤치고 신비스럽게 돋아 나온다.
초록잎의 새 잎들을 보면 먹기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할 수밖에~
정화언니 해남이 형부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산과 들에서 채취해온 나물들을 깨끗이 다듬어 놓고 순산아 와서 밥먹자~ 나물 무쳤다.
나물과 삼겹살을 준비하시고 저녁 먹자 하신다.
^^물론 맥주 한 잔의 덤도 있다.
나물의 기막힌 양념과 향기가 입 안 가득 돌아 맛있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 먹고나면 깨끗이 다듬어 놓은 나물들을 비닐봉지 마다 이것저것 꾹꾹 눌러 가득 담아
따뜻한 마음으로 큰 봉지에 담아주신다.
때론 같이 다듬을 때도 있다.
다듬는 동안 도란도란 산에서 들에서 채취하는 과정을 신나게 들려주는 언니에게 미안함반
고마움반 한번도 동행을 못했지만 늘 깊은정을 나누어 주신다.
어찌 그리 뜨거운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주시는지 아마도 전생에 나의 엄마 내 딸이었을까~^^
고마움을 담아 나의 집 냉장고에 넣어놓고 울신랑 주말에 집에 오면 면역력과
혈액순환에 좋을거라 믿으며 기대해본다.
매실청에 집간장과 집고추장, 고추가루 약간, 말바우 시장에서
짜온 들기름, 들깨가루, 식초 때론 사과즙을 내어 나물을 살살 돌려 양념을 골고루 묻힌다.
이 모든 나물들을 식탁에 올려놓으면, 요즘 반찬 솜씨가 늘었다며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면 음식하는 보람을 느낀다. 특히 남편이 잘드시면 조금은 건강해졌을 거라 생각하며 대통령도 부럽지않은 행복지수 만땅이다.
자연의 신비함과 고마움에도 행복을 느끼게된다.
봄나물을 먹을때 가끔씩 우리 하하가족들을 기억하며, 산나물은 아니지만
봄나물을 좋은 양념으로 맛있게 선보이리라 생각해본다.
다음 달 일움학교 때 제손맛 나물무침 해드리겠습니다.
절대 이상하지 않다는거 강조합니다. ㅋㅋ 겁먹은 사람도 있겠지요.
그래서 덤으로만 하겠습니다.^^
첫댓글 알콩달콩 사이좋은 자매의 고소한 향기가 물씬 풍겨옵니다.겨울을 지나 흙을 뚫고 자라난 상큼한 봄나물들.순산씨가 무쳐내면 더 맛있을 겁니다.순박함 소박함 순수함이 어린, 마음 가득 햇살 같은 미소를 조미료로 톡톡 뿌려내고..말바우시장의 들기름까지 ..와.먹고 싶다.무슨 일을 하건 하하님들을 생각하는 어미의 마음 순산씨. 순산님의 손맛 기대할게요.이 글 읽다가 식욕이 나를 유혹해 이른 점심을 먹으렵니다.시골서 취나물,머위,상추 달래,시금치 등 가져온 거 있거든요.비빔밥을 해먹을까나.먹보 스텔라 이만 잠시 식탁으로..비오는 날 채취하여 비냄새도 좀 나지만..
'...나물을 살살 돌려 양념을 골고루 묻혀...'
어떤 나물 무침 요리법일까? 몹시 궁금해요.
저도 엊그제 집 가까이 사는 고향언니로부터"두희야 봄나물에 밥 차려 놨으니 밥 먹으로 와"러브콜! 쑥국 쑥부쟁이 머윗나물, 굴 넣은 쑥부침개에 무등산 생막걸리.봄을 배부르게 먹었답니다.그 언니도 전생에 내 딸?내 엄마? 였을까요?
어젯밤엔 제가 이 언니의 흉내를 냈지요.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싱싱한 봄을 먹으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자연에게서 참 많은 것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