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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분야를 ‘미래학’이라고 부른다면, 이 책은 정확히 그에 해당할 것이다. 2012년의 시점에서 40년 후인 2052년의 지구의 미래 상황에 대하여 예측을 하고 진단을 내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 40년 후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미 40년 전인 1972년에 2012년을 예측하는 <성장의 한계>라는 책을 펴냈고, 당시에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등의 문제에 대해서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시나리오 분석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저자는 ‘인류가 무한한 성장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해결책의 실행을 계속 미뤘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이해한다면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40년이 우리가 낙관한 대로 흘러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단언하고 있다.
저자가 과거에 제출했던 시나리오가 다 들어맞은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보여줬고, 그리하여 ‘인류가 유한한 지구에서 발생한 시급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라는 자명한 결론을 얻어냈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인해서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영위하게 되었고, 미래 역시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현재 지구의 상황은 ‘생존 토대가 무너지면 그 상태를 영원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며, 지난 ‘수십 년간 이루어진 기후 문제에 대한 인류의 지지부진한 대응은 이 메시지를 증명하고도 남는다’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저자는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하루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했음을 밝히고 있다.
일단 기술발전에 의존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한 지구의 미래를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취하고, 그들이 지적하고 예측한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서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분명 과거와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발달의 수준을 고려하면, 2052년의 상황을 내다보더라도 ‘세부적인 영역에서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하는 저자 자신의 작업은 ‘최소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를 둔 일관성 있는 짐작’이기에, 비록 그것인 ‘과학적 진실’은 아니지만 ‘정제된 판단, 정통한 판단’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저자는 먼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이라는 제목의 1부를 통해서, ‘우리가 살게 될 세상’과 40년 후인 ‘2052년을 바꿀 다섯 가지 힘’을 제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절실하게 느끼고 있듯이, 저자는 지구의 미래에 ‘생존을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가 절실하며 이의 해결을 위해 손을 맞잡고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분명 지금 세계는 지구 온난화를 위해서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개인 혹은 국가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그것이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실현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음을 목도하고 있다.
2부에서는 ‘2052년 글로벌 예측’이라는 제목으로 ‘예측에 활용한 논리 전개 방법’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인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내다보기'라는 항목으로 제시하고 그에 관한 저자의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세한 항목으로 ‘인구와 소비 변동’과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리고 ‘식량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2052년의 시대정신’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는 냉철한 시각을 보여주면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할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러한 제언을 통해서 마지막 3부에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라는 제목으로,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고 모두 20가지의 조언이 담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논하기도 한다. 인류의 과거를 돌아보면 ‘설령 개인적인 삶이 안정적이고 만족스럽다고 해도 많은 일이 미래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행해졌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지구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건대 지구의 미래는 그리 긍정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는 말과 함께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 지구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구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지금 현재가 아닌 미래의 자식들과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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