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오늘은 안 걸어서 그런지 놀러 온 것 같았다. 트럼펄린도 있고 계곡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순례 준비를 끝냈는데도 전혀 순례 가는 느낌이 안 들었다. '나는 순례 가긴 전에 긴장해야지 순례가 덜 힘든데' 라고, 자꾸 생각해도 순례 가는 느낌이 안 들었다.
2일 차
오늘은 엄청나게 걸었다. 후마가 27km쯤 걸었다고 했는데 나는 더 걸은 기분이었다. 허리는 멍든 것 같고 발은 찢어질 것 같았다. 걷는 동안 도착지만 생각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었던 하루였던 것 같다.
3일 차
오늘은 20km 이하로 걷는다고 했는데 어제와 비슷하게 발바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이 목욕탕에 가서 온 몸이 풀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고 맛있는 비빔 국수를 먹어서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4일 차
오늘은 망월동에 갔다.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묻어 있는 곳이라 마음이 무거웠다. 망월동 나오고 소피움을 향해 걸었다. 목강과 미나쌤이 우리를 위해 고기를 주셨는데 과한 나머지 당일날 다 못먹고 순례때 계속 들고 갈 것 같다.
5일 차
오늘은 몽피집에 갔다. 가는 도중 몽피랑 몽피 친구분들을 만났다. 몽피 친구분 중 한 분이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내주셨다.(내는 딴 생각 중 이여서 잘 못들었다) 그런데 지영이 누나가 문제를 맞춰서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오늘은 뭔지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6일 차
오늘은 몽피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저녁밥 준비 하면서 몽피집에 몇가지를 두고 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었다.
우리가 놓고 온 물건들을 갔고오실지 걱정이 좀 됐다. 오늘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7일 차
오늘은 대략 30km를 걸었다. 그런데 2일 차 보다 덜 힘들었다. 아마 몸이 적응해서 2일 차 보다 덜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엄청 힘들었다. 30km를 걸으니까 뿌듯했다. 그리고 집이 많이 가고 싶었다.
8일 차
오늘은 10km쯤 걸었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제 많이 걸은게 복이였다. 점심에 도착해서 점심,저녁
맛있는걸 먹고 요트를 탔는데 너무 낭만적이었다. 어른이 되면 요트는 꼭 살 것 같다. 오늘은 행복했다.
9일 차
오늘은 김대중 노벨평화상 전시관을 갔다. 전시관을 보니 김대중 대통령이 너무 많은 업적을 세운걸 알게되었다.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용기가 대단했다.
10일 차
순례 마지막 날이다. 집에가서 좋았지만 순례가 뭔지모르게 조금 아숴었다. 이번순례는 저번순례보다 마음이 가벼웠다. 저번순례는 마음이 무거웠다. 왜일까? 아마 순례를 2번을 다녀와서 그런 것 같다 생각해보니 8학년이다.
8학년이니까 순례의 마음가짐이 가벼운걸까?
시
담양호
담양호는 우리의 길을 가로막는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든 걸까?
담양호가 가로막는 걸까?
5.18
얼마나 고통스러웠나요?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나요?
얼마나 억울하셨나요?
그리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얼마나 기다리셨나요?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날의 일을 숨기려고 합니다.
태양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다
태양은 빛과 따뜻함을 준다
그러나
태양은 우리가 순례 중에서는
땀과 뜨거움을 준다.
첫댓글 민재야 요트사면 구경시켜주기. 꼭. 약속해죠 .
민재의 순례가 점점 깊어지는게 보이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