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샬롬(Shalom)
《1. 성경 용어, 샬롬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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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세 가지 언어로 기록되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Hebrew), 신약성경은 헬라어(Greek)로 대부분 기록되었다.
그리고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비해 적은 분량의 아람어(Aramaic)로 기록되었다.
아람어는
구약성경의 다니엘과 에즈라에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달리다굼’(막 5:41)
‘에바다’(막 7:3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막 15:34)와
바울 서신의
‘마라나타’(고전 16:22)가 신약성경에서 쓰인 아람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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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인 성경의 단어 중에
한국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단어는
기도와 설교의 중간이나 끝에 사용하는 ‘아멘(Amen)’일 것이다.
히브리어인 아멘은 ‘진실로’ ‘참으로’ ‘그렇게 되게 하옵소서’라는 뜻으로 적극적인 동의를 나타내는 말이다.
‘아멘(Amen)’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말은 ‘야훼를 찬양하라’는 뜻인 ‘할렐루야(hallelujah)’와 ‘샬롬(Shalom)’이라고 할 수 있다.
안녕, 평안, 평화라는 뜻인 ‘샬롬’은 종교적인 언어이기도 하지만 정치·사회적인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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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안 쓰고 있지만 ‘식사하셨습니까’는 우리의 인사말이기도 했다.
그만큼 못 먹고 굶주리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영어가 아침, 점심, 저녁, 밤 시간대를 나눠 인사말을 건네는 것처럼 히브리어도 하루의 시간대에 맞춘 인사말이 있다.
하지만 ‘샬롬’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인사말이다.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했던 시절 ‘식사하셨습니까’가 아침, 점심, 저녁의 인사말이었던 우리나라처럼 이스라엘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평안과 안녕을 묻는 ‘샬롬’이 인사말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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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은 ‘평화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예루살렘은 앗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로마 같은 강대국들에 짓밟혔고, 그 외 많은 이방 족속과 빼앗기고 빼앗는 전쟁을 치러야 했던 곳이다.
지금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닌 도시이다.
신학적으로 ‘샬롬’은 전쟁의 위험이나 신체적인 박해가 없는 평안과 내면적인 안정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 질서, 조화가 이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기에 ‘샬롬’은 소망의 언어이며, 고난과 환난 가운데 선포하는 신앙의 고백이다.
《2. 샬롬의 종류》
샬롬(히브리어: שָׁלוֹם)은
히브리어로 평화, 평강, 평안을 의미하는 말로,
일반적인 히브리어 인사 중 하나로, "안녕하세요", "잘 가세요"에 해당한다.
1) 여호와 샬롬 (Jehovah-Shalom, The LORD is Peace)
'여호와 샬롬'은
'여호와는 평강이시다'는 뜻이다.
사사 기드온이 하나님과 자기 사이에 모든 일이 화평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오브라에 있는 제단에 붙인 이름(삿6:24)이 여호와샬롬이다.
이 평안의 주체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2) 성경의 샬롬
성경에서 '평화'(화평, 평안, 평강)라고 번역되는 말은 히브리어로 샬롬(shalom)이고 그리스어로 에이레네(eirene)이다.
둘 다 전쟁이 없다는 의미에서의 '평화'를 뜻하는 말은 아니다.
평화보다 더 풍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략 '안녕과 만족', 혹은 '완전함'이라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
유대인과 그리스도교도는 샬롬을 서로 만나고 헤어질 때 무사함을 비는 인사말로 사용한다.
예수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작별 인사로 "평안히 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이 혼탁한 세상에서도 세상을 이기면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사도 바울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을 이야기했다(빌립보서 4:7).
사도 바울이 쓴 모든 편지의 앞부분에는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베드로의 두 편지는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신약성서에는 신을 '평강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몇 군데 나온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예수는 이사야 9:6의 예언에 따라 '평강의 왕'으로 찬양된다.
'평강의 왕' 혹은 '화평의 통치자'라는 말은 수많은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에 그리스도교도들은 샬롬이라는 히브리어를 재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그 말을 이용해 인사하기도 하고 노래와 설교에도 애용했다.
3) 평강 (平康, peace)
평강은
복음에 걱정이 없고 편안함을 뜻하는 상태이다.
내용에 따라 '안전'(욥21:23), '쉴 곳'(애1:3)으로도 표현된다.
하나님은 평강의 하나님으로서, 자기 백성과 늘 함께 계시며(롬15:33; 고후13:11), 그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빌4:7).
4) 평안 (平安, peace)
평안은
모든 것이 원만하여 마음에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강', '평화'로도 번역된다.
히브리어로는 '솰롬(샬롬)'인데,
① 국가간에 전쟁이나 분쟁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삿8:9; 삼상7:14; 왕하9:17; 대하14:6),
② 가정에서 불화가 없는 행복한 상태,
③ 가난과 궁핍 등 경제적 고통에서 자유로운 상태(시147:14) 등을 의미한다.
히브리인은 이런 평안을 갈망하여 '솰롬'을 일상적인 인삿말로 사용했다(창29:6; 삼상25:6; 눅10:5-6; 벧전1:2).
그런데 이 평안은 궁극적으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사9:6)를 통해서 죄사함을 얻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될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다(요14:27; 롬5:1).
5) 평화 (平和,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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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평온하고 화목함. '평안', '평강', '화평' 등으로도 표기된다.
구약성경에서는
근심이 없는 상태(창15:15; 출18:23; 시4:8),
분쟁이 없는 화목한 상태(창13:8; 시133:1),
전쟁을 종식하는 화친(수9:15; 왕상20:18), 건강이나 안식(시38:3),
삶의 평강(잠3:2),
형통함(시73:3) 등
인간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구체성을 띠는 복된 상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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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화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전제될 때에만 가능하다(민6:26; 시85:8; 사26:3; 렘16:5; 겔34:25; 말2:5).
즉, 평화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불의와 죄악을 제거함으로써 실현된다(시72:7; 사32:17).
그런 점에서 진정한 평화란 하나님께서 죄를 제거하시고 용서하시며 구원을 베풀어 주실 때에만 가능하다(시119:165-166; 사53:5; 5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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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화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실현되었다(눅2:11,14).
곧,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화목제물이 되심으로써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롬 5:1-11; 엡 2:14-17; 골 1:20).
바로 이 평화에 기초할 때 진정한 평화가 임하게 된다(마5:9; 엡2:18-19; 히10:19-24; 약3:17-18).
이런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마지막 날 완성될 평화의 나라를 소망하는 성도의 바른 신앙 자세다(롬14:17-19; 골3:15; 딤후2:22; 히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