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자가 사나워서 일생에 몇 번씩 배급 줄서기에 시달리다니..” 하시면서
마스크 배급제가 꼭 6.25전쟁때나 일제 시대 배급제 악몽 같다고 줄서기를 거부한다는
친구어머니 얘기가 서글프게 들렸다
625때 거의 소녀가장이셨는데 서로 타려고 엄청 복잡한 배급소 앞에서 배급표를
손에 꼭쥐고 흔들면서 나한테 달라하는데 어느 키큰 남자가 그 반쪽을 찢어서 도망을
가는 바람에 그날 온가족이 굶었다는 스토리는
친구 엄마의 레코드판같은 단골회상이라고...
우리세대에 그런일을 똑같이 겪냐고 나랑 친구랑 긴폰 수다를 나눴다
다행히 하루 다르게 마스크 판매 씨스템이 진화해서 앱을 통해 약국마다 마스크
재고숫자가 나오고 공급도 나아져서 오후쯤 사러가도 되니 이젠 줄 설일 없고
첫주에 꽤 불친절하던 약국도 친절인사로 돌변했지만 ...
약사도 혹시 무증상자 감염을 염려하는지 손님들 더러 약국밖에서 서너명씩만 들어오라해도
습관적으로 바짝붙어 약국을 복잡하게 하니 짜증이 났겠지... 라고 이해한다
2년전 일본 여행시 황사용?마스크가 성능은 94Fk 아니지만 아주 싸길래 많이 사다가
당시에는 성당 주차 봉사하는 남편 팀원들한테도 한봉지씩 주고 택배 아저씨도 봉지채 주고 ..
여기 저기 물인심으로 뿌리고 남은 것을 이번 마스크 난리초반에 경비아저씨 한테
10개나 드리니 그 이후 먼발치에서도 먼저 인사를 하신다
(실은 일어를 모르니 싼것이라 바이러스 용으로는 품질이 그리 우수한것은 아닌것같은데
친구가 삼나무로 했으니 70 프로 효과는 있어서 잘했어 하기에 흐뭇했다)
또 어느날은 벨이 띵똥 !! 하기에 인터폰 화면으로 보니 마스크 쓴 남자 둘이 보여서
그냥 빈집인척 할까말까 하다가
“누구세요?”
“주민 센타에서 왔는데요 65세 이상 어르신들게 마스크 무료 드림하려구요”
“아이쿠 이거 또 사기꾼이다.. 지금 마스크가 황금 보다 더 비싸고 국가에서도 안주는데
무슨 동사무소에서??...”
그러는 사이에 남편이 현관문을 빼꼼 여니 사실인지라 수령확인 싸인하고 받았는데
품질은 좀 열악하지만 10 개들이 2팩을 받았다
이렇게 힘들게 얻어 모아둔 마스크를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려고 우체국에 가기전
문의하니
인터넷으로 발신자 수신자 인적사항과 관계등등 여권 발급수준으로 상세히 신청을
한후 그제야 우체국에가서
직계가족임을 보여주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서 제출해야하고
다른 물건과 같은 박스에 넣어도 안되고
우체국 직원에게 박스속 내용물 체크를 받고
오직 마스크만 넣어 한달에 1인당 8장만 보내야하고 배송료 25,000원 따로 내야한다고...
이참에 함께 보내려던 물건은 다른 포장에 보내되 김이나 라면류 과자조차
식품이라 안된다는 장황한 설명이 있었다 ( 음식 사재기로 행여 국내 수급 부족할까봐?)...
책과 일회용렌즈 골프용품등을 7만원이상의 송료를 따로 냈는데
모든 비행기가 운행정지 절정이라 최대 한달이 걸릴 수 있다 하더니 다행히 열흘만에 도착했다
아들은 “여기 휴스턴은 마스크 노 니드야... 그리고 재택 근무라 아직은 안 필요해”
하면서 축구빼고 골프와 테니스는 주말 마다 간다해서 우리가 맘을 졸였는데
지난 주말부터 마스크 안쓰면 U$1,000 벌금이라한다
“그것 봐라 우리가 무조건 네가 싫다해도 뉴욕사태를 보니 어느날엔가 갑자기 쓸일
생길 꺼라고 보내길 잘했지.. 너야 한국에서 부모가 보냈으니 망정이지..”
“그런데 미국은 마스크가 씨가 말랐다는데 어떻게들 하냐??
”목도리나 스카프라도 입을 가리고 다니면 된대요“ 한다
어휴!! 이제 담주에 한달이 돼가니 그동안 모아둔 8개를 다시 보내야 하는데 송료가
비싸니 두달치 한번에 보내면 안될까? 해 보다가 우체국 마다 약국같은 컴퓨터 씨스템을
갖출 리가 없겠지??
그리도 엄격하더니 지난주부터 해외거주 손주와 며느리나 사위관계도 마스크를 보낼수 있다한다
도 오늘 뉴스에 담주부턴 1인당 마스크 구매량이 3개 라고한다
최근에는 사망자도 0 이고 확진자도 한자리 숫자가 나오니 슬금슬슴 몰래 몰래
벌써 제주도는 항공 및 호텔예약이 꽉 찼고..
나도 남편 생일을 (마음으로) 핑계삼아 동해안 경포대를 1박으로 다녀왔는데
호텔이 반값이라서인지 주말도 아닌데 지하 주차장이 꽉찼다
요즘 강릉에서 유명해진 카페거리 바다전망 커피샾엔 마스크도 안쓴 젊은이들이
보였지만 모래 사장엔 인파가 없어서 나름 ”사회적 거리 지키기“ 는 협조하고 왔다
강릉갈때마다 꼭 들르는 아직도 논에 둘러싸인 모내기 밥으로 유명하면서 줄서서 기다렸던
고택식당은 요즘은 손님이 없어서 점심만 오픈하고 저녁은 닫는다고 해서 결국 못먹었는데
이중에 젤 먹고싶은것은 깻잎과 쑥 버무리인데 쌀가루에 쑥을 넣어 대충 버무려 살짝 찐것이다 어린시절 강원도식 향수의 반찬이라 모두 맛있다
내글을 종종읽는 친구들인데 자기들 얼굴 나오면 난리라...)
바다앞 해물 순두부 식당 주인은 그동안 손님이 전혀 없더니 갑자기 2-3일 사이에 좀 많아졌다고 웃는다
강릉 가는길 휴게소도 거리두기 식당으로 모두 앞만 보며 먹고 식탁 맞은편 의자는 아예 없앴다
다른 자리에 일행과 떠들며 먹는 손님은 예의가 없어 보인다
남편과 나는 귀경길에 계획에도 없던 경포호 건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커피와 음악으로
드라이브 쓰루 호수전망 즐기기를 했다
경포대 비치가 한가하니 앞으로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 ...
덤으로 이렇게 온통 꽃으로 뒤덮인 동화속 같은 예쁜 집이 있는 마을도 집앞까지 가서 감상하고
잠시 동네 안쪽도 걸어보고 바람결에 파도같은 보리밭도 한참 감상하면서...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친정엄마가 이맘때 ”이꽃은 어찌이리 곱고 예쁘냐“ 하신
한마디 말씀 때문에 속으로 " 엄마꽃"으로 명명해줬는데 이맘때면 엄마 생각을 불러 주는
고마운 꽃이되어 봉오리 필때부터 2주간 더 마음껏 꽃이 고마웠다
에휴! 이나이에도 가신지 20년이 넘은 엄마를 그리워 하다니...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여
마음의 고향인 엄마의 품이 그리운 것 같다
첫댓글 한국은 미세먼지 덕분에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집집마다 마스크를 여유있게 가지고 있어서
이번 코로나를 잘 대처한것 같습니다
공기가 청정인 우리 사는데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않고
갖고 있지 않은데다
코로나 초기에 중국, 한국만 코로나가 있고
미국은 안전한줄 알고
한국, 중국교포들이 마스크 싹쓸이 해다가 한국, 중국에 보냈는지
마스크가 동이나서 살 길이 없네요
여기 어떤 의사는 마스크가 없어서
4일을 같은 마스크를 쓰고 환자를 보다가
코로나에 걸려 죽었다나...
우리는 엄마 간병인도 그만두게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균 갖고 올까봐)
남편이랑 둘이만 엄마 돌보면서
집콕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를 사게끔 해주는 나라는 없지 싶습니다.
재수(?)가 좋던지, 손재주가 좋던지, 이렇게 한국서 부쳐주는 사람이 있던지 그런 사람들만이 마스크의 혜택을 누리고 있어요.
귀한 마스크를 받게 된 아드님 가족들 기뻤겠습니다.
지누님 댁인가요?
꽃들이 너무 예쁘게 피어서 어디 이름난 정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집이 꽃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니, 환상적인 곳으로 보입니다.
소식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스위스는 다음주부터 마트 약국등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월요일부터 피지오테라피나 미용실 같은 곳은 문을 열기 시작 할거에요 5월 11일에는 학교도 다시 문을 열고 6월부터는 거의 모든 곳이 정상영업을 할 예정이다. 발표했네요. 시기상조인듯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없으니 마스크 공급하고 의무화하고 사회적 거리 유지하면서 생활하라는 것 같네요. 한국은 그렇게 다들 생활하고 있으니 여기도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조금 두렵기도 해요 싱가포르처럼 다시 난리가 날까봐서요ㅠ
휴스톤과 샌앤토니오에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1,000 벌금이군요.
아드님에게 마스크 보내시길 정말 잘 하셨군요. 미국은 언제쯤 필터든 마스크를
일반일들이 구매할수 있을런지? 집에서 만든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데
그런 마스크도 쓰지않고, 사회적 거리도 지키지 않으면서 자가격리 해제하고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시위하는 사람들로 인해 규제가 조금 느슨해진곳들이 많은데 이러다 다시 확진자들 많이 증가하게 될까
걱정이네요. 지누님 덕분에 오랫만에 바다도 보고, 예쁜 풍경들 잘 감상했습니다.
저도 평소에 사재기 하는 습관탓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많이 사두기도 하고 외출을 잘 안하니 마스크 대란은 안 겪었지만
이게 이리 귀한거가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