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부지방의 가뭄이 내년까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강우량은 388mm로 예년 대비 54% 수준에 머물렀다. 장마와 네 차례 태풍에도 불구하고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충분히 해갈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예년 대비 40% 정도에 그쳤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들 들어 강원도의 용수공급용 댐이 3개 모두 ‘주의’ 조치를 받아 용수를 감량 중이다. 지난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소양강댐도 지난여름 내린 비로 수위가 올라가긴 했지만 저수율은 아직 43%대에 머물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한강은 다시 녹색으로 변했다. 현재 가뭄으로 인해 한강 상류에는 조류 경보, 하류 구간에는 주의보가 발령 중인데 가을에 조류 특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은 가을에도 큰 비를 기대하긴 힘들다. 기상 관측 이래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가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뭄이 장기화돼 내년 봄에는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 감시구역에서의 5개월 이동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4도 이상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7월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7도 높았고 8월은 2.1도 높았다.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강원도는 ‘2015년 추경예산’에 가뭄극복을 위한 용도로 276억을 편성해 가뭄대비와 안정적 농업용수공급을 위한 저수지 준설, 수리시설 개·보수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