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을 찾은 사람들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문학과지성사>을 읽고
김지연 (광동종합고등학교 1학년)
한때 불행하다고 느낀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창피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 글의 아이들보다 몇 배나 더 행복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렇게 잘 사는 것도 아니지만 당장 살 집이 없어서 걱정을 한 적도 없으며 돈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때는 우리 가족이 아니 내 자신이 가난하고 불행하게 느껴졌다. ‘조금만 더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아무런 걱정도 없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터무니없고 한심한 생각이었다. 돈이 더 있다고 해서 아무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예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심심해서 한 이야기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집안사정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청소년 시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집에 대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돈에 대한 이야기까지 미치게 되었다. 사람이 가난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친구와 나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그 친구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는 소박한 것이었지만 나의 소망은 그렇지 못한 것이었다. 그 친구의 소원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친구네는 운이 좋게도 그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정으로 인해서 그 친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가 말한 소원이라는 것은 돈이 많아서 아무 걱정없이 쓰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내가 행복에 겨워서 그런 소릴 한다고 했다. 처음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내가 정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서 산다. 사회가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기회와 같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사회의 도움을 받는다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것이 너무나 한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것은 수시로 바꿔야 하지만 한번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그것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항상 고정되어 그만 혜택을 누려야 하는데도 그것을 지속하고 있다. 반대로 한번 피해를 본 사람들은 계속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회는 어느덧 혜택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었고 그 사람들은 자신을 위하여 피해를 볼 사람들을 찾고 있다. 그 대상은 항상 힘이 없고 약한 가난한 사람들밖에 될 수 없다. 항상 피해를 보는 그들은 대항해보기도 하지만 그들의 힘은 너무나 부족하다. 강자들은 나라를 앞세워 약자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비로소 이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싸우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가난한자 힘이없는자에 대한 배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회에서 소외받은 계층이 얼마나 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은 오랫동안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이제는 사회 지배계층이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IMF로 인해 어려운 형편이다. 가난한자들은 점점 형편이 안 좋아지고 있다. 부유한 사람들이 가난한자를 도와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 듯싶다.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결국 한 나라 안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하나인 것이다.
글을 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은 책제목,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 등장인물에 대한 동정심, 사회에 대한 불만, 소외받은 계층의 삶. 이런 소재의 책은 사실 처음 읽어본다.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어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니’ 하던 기억도 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제는 좀 시야를 넓혀 여러 방향을 보며 살아야겠다.
첫댓글 '뫼비우스의 띠'로 시작하는 이야기.난장이 꼽추,앉은뱅이.생존의 최소 수준에도 미달하는 열악한 환경
폭력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인 궁핍함,소외된 자들의 절규.있는 자들의 위선,교묘한 억압방법등
처절한 스토리로 기억됩니다.영양이 나쁜 얼굴들,눈물 냄새가 가슴까지 치미는 현실.세상을 얻은 듯하나
겉모습 속에 감추어진 추악하고 타락해가는 병든 상속자들까지. '난쏘공'얘기 제대로 하고있나 가물가물..
아무튼 위의 학생 글처럼 나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있는지 반성해봅니다.어릴 때도 늘 우리집이어서 이사
다닌 기억이 없고,부자는 아니어도 밥 굶은 적 없고..가족들과 화목했기에 행복했던 날입니다.욕심은 끝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