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청산녹수(靑山綠水)를 마시며
흔드는 유리잔 속 태풍이 눈을 뜨면
채운(彩雲)은 가라앉고 수미산(須彌山)이 솟구치네
실달다(悉達多) 조요경(照妖鏡) 안에 부침(浮沈)하는 파랑새
* 청산녹수; 중국 사천성에서 생산되는 야생 고정차(苦丁茶)로, 소엽계의 가느다란 녹차다. 마실 때는 쓰나, 침을 삼킨 후 뒷맛은 달다(先苦後甘). 유리컵에 타 흔들어 마시면,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엽저(葉底)의 율동미를 느낄 수 있어 더 운치 있다. 마치 파랑새가 찻잔 위로 떴다 가라앉았다 한다. ‘파란 산과, 푸른 물’을 상징하는 茶 이름이 정말 멋지다.
* 수미산; 불교의 우주관에서, 우주의 중심을 이루는 거대한 산.(다음 백과).
* 실달다: 범어 ‘싯다르타’의 한자표기, 석가모니.
* 조요경; 요괴의 실체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소설 서유기에 자주 등장한다.
* 파랑새; 서왕모의 심부름을 한다는 새로 울음소리가 아름답다. 불가에서 영조(靈鳥)로 여긴다.
* 《동방문학》 격월간 제68호 (2013. 6~7월) 테마 차시(茶詩).
* 학명 제85번 ‘품차’, 제137번 ‘작설차의 암향’, 제256번 ‘차 거품 묘운’ 시조 참조.
* 『仙歌』 제19번 음차탄성, 제63번 득선-차선일미 시조 참조. 2009. 7. 30 (주)도서출판 삶과꿈.
* 『山窓』 제81번 ‘가루차의 포말’. 제82번 ‘청자 찻잔’, 제83번 ‘작설차의 암향’ 시조 참조. 2002. 5. 10 ㈜도서출판 삶과꿈.
* 졸저 『鶴鳴』 (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1-10(30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청산녹수차. 사진 다음카페 차연구소 내마음의(차향) 인용.(2010. 6. 22)
첫댓글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격조 높으신 글에 항상 감탄 입니다.~
과찬입니다. 저도 세월이 지나면 잊어먹습니다. 이런 시조를 통해 다시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