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흙길달리기에 빠져든것은 지독한 부상을 경험한 이후부터입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에 대한설명을 간단히 한다면...
우측 무릎이 심하게부어서 바지를 입으면 바지가 무릎부위에서 올라가지 않을정도로 부었는데, 좌측무릎보다, 두배정도 붓기가 있었습니다.
양반자세로 앉는게 불가능해서, 다리를 펴고 앉아야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절대안정이 필요하며, 운동을 접어야한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더 진행되면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했지요.
이렇게 심각하게 부상이 찾아온 이유는 이렇습니다.
엘리트체육에서 전지훈련을 가면 하루 80~100km훈련을 하곤 합니다.
현재 한체대 마라톤선수들도 아침에 40km, 저녁에 약 40km를 훈련하고 있습니다.전지훈련시에...
한체대는 마라톤 특기생을 다른 학교보다 두배정도 선발하지만 3학년이되면 절반수준으로 적어지고, 심할경우엔 4학년땐 단한명도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곤 합니다.
그만큼 훈련을 혹독하게시켜 초 엘리트를 양성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혹독하게 훈련하지 않으니 기록은 뒷걸음질치는게 당연한 수순이지요.
시드니 올림픽의 영웅 다카하시 니오코는 월간 2000~2500km를 훈련하였고, 바로셀로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배님도 그 이상을 훈련하였고, 훈련의 강도가 너무 강해 지나가는 트럭에 몸을 던지고 싶을만큼의 충동도 느꼈다고 합니다.
저역시 초 엘리트가 되고픈 마음에 무리한 훈련을 해본적이 있었답니다.
하루 100km이상 훈련을 시작하였고, 그게 몸을 망치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내막에는 아스팔트 달리기가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시멘트는 더 나쁜 훈련장소 입니다.
우리몸 중에서 가장 약한 부위가 난이도있는 훈련에 적응하지 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집니다.
자동차 바퀴도, 픙선도 가장 약한 부위에서 파스가 일어나는것과 같은 현상이지요.
망치를들고, 보드블록이나 아스팔트를 내리쳐보세요.
그리고 우레탄이나 흙길, 잔디가 깔린길을 내리쳐보세요.
우리 몸의 하중을 연골은 모두 받아냅니다.
그렇게 딱딱한곳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한계점에서 부상이라는 복병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마라톤은 객기로 하는게 아닙니다.
마라톤은 과학마라톤이 되어야하고, 체계적인 훈련과 내몸을 보호할 수 있는 훈련장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훈련이후의 리커버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발도 훈련장소에따라 유연하게 착용해야합니다.
그리고 멀쩡한 신발이라도 적정거리 이상을 뛴 신발이라면 평소보다 더 자주 세탁해서 복원력을 키워줘야하며, 그래도 쿠션닝이 떨어지는 신발은 과감히 버리셔야합니다.
내몸사랑은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안산에서 훈련을 지도하다 서울로 연고를 옮길때입니다.
당시 서울에서 이준재,김환목,박지철님등의 수준급 러너들도 안산에 유학훈련을 오곤 했습니다.
제가 직장출퇴근 문제로 서울로 연고를 옮기려고 할때, 동작 육상연합회에서 제가 좋은 제안을 하였습니다.
월세값을 절반으로 해주겠다고 했으며,훈련비도 지원해 주겠다고 하시기에 방계약을 마치고 안산으로 돌아가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곳 동작구는 훈련장소가 모두 한강주변 자전거도로였고, 마땅히 트렉이나 흙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중에 건대 운동장이 흙길 운동장임을 알게되었고, 직접현장을 둘러보고 학교인근의 방에 바로 계약을 하게됩니다.
동작구의 좋은제안과 계약금까지 걸고왔지만, 저는 앞으로도 마라톤에서 내몸울 지키는 마라톤을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했기때문입니다.
그렇게해서 현재까지 서울에서 생활하게되었고, 지금도 흙길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건대운종장에 흙길이 사라져 그곳을 버리고 서울숲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흙길 달리기는 내몸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의 시작임을 기억하시고, 많은 러너들이 흙길사랑실천을 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이룬 풀코스 우승횟수 125회는 이러한 흙길사랑에서 이어져 왔슴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의 뒤안길로 묻혀, 가끔 안주꺼리로 회자되겠지만, 저의 흙길 사랑과 그 내리사랑은 마라톤을 하시는 모든분들께 홍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즐겁게, 그리고 부상없이 행복하게 오랫동안 마라톤를 즐기는 러너가 이 땅에 자리 잡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를 살아가는 정석근 이였습니다.
첫댓글 감독님께서도 그런 어려움이ㅠㅠ
그런데 또 그 시련을 다 이겨 내시고 오늘의 멋진 모습을 보여
주시는군요~~저는 그런 무시한 훈련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말씀하신 흙길의 장점을 충분히 숙지하여 부상없이 오래도록 즐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때론 시련을 통해 더 큰 깨달음을 통달하게 하지요.
무미건조한 인생보다 굴곡이 있는 인생길이 더 시사하는바가 있다고봅니다.
그런의미에서 마라톤은 우리삶에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펀런하세요.화이팅!
이글을 읽으면서
나도 흙길을 찾아서 운동해야겠네 생각했는데
여기 가평에도 흙길 찾기가 쉽지 않네요...
흙길이 내몸을 보호해주고
오랫동안 즐길수 있는 길이니
찾아보겠습니다.
마라톤의 산지식에 감사드립니다.
열정하나 만큼은 최곱니다.
가평은 참 좋은곳이죠.
찾아보면 적장한 흙길주로가 있을 겁니다.
우리에겐 서울숲이 있으니 많이 애용해주세요.
서울에서 서울숲만한곳 찾기 어렵습니다.
축복받은땅이죠.서울숲은요.
감독님 말씀 잘 새겨듣고 흙길을 찿아 달려야 겠습니다. 주변에 흙길로 된 도로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서울숲 만한 곳이 없네요.
제가사는 주변에선 기흥호수공원 산책로가 우레탄으로 깔려있어 그곳을 훈련장소로 이용하곤 합니다.
우레탄도 나쁘지 않아요.
도로주는 일주일에 한번이상 달리지 않는게 좋답니다.
정마사 사진첩에 있는 여름 서울숲 사진을 볼때마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합니다. 여름은 분명히 흙이 더 푹신푹신 할것 같고 푸른 숲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빨리 동마 잘 마무리 하고 서울숲에서 편안히 뛰놀고 싶습니다.ㅎㅎ 물론 정마사 훈련이 그럴리는 없겠지만요...ㅠ
하계훈련엔 동계에 없는 특별한 훈련이 있습니다.
훔련시간은 짧지만 효과는 최고인 훈련이죠.
10분만해도 인터벌 30분훈련한 효과가 있는 그훈련...
여긴 누구나 보는 자유게시판이라 비공으로 갑니다.ㅎㅎ
아실겁니다.제가 혼자 훈련하면 늘 하는훈련.
이번 연휴에 건국에이스 훈련에 참가하면서 오랜만에 서울숲에 뛰었습니다. 뛰다보니 여름에 헉헉거리며 달리던 기억이 났습니다. 서울숲의 장점은 역시 신나게 뛰고나서도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없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그에 더해 언덕인터벌 훈련을 부담없이 할 수 있다는 점도 꼽고 싶습니다. 잠보에도 언덕인터벌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시멘트바닥이라서 부담스럽더라구요.
서울숲은 러너들에게 아낌없이주는 쉼터입니다.
물론 욕심같아서는 언덕난이도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궂은날씨가 발목을 잡을때는 아쉬움으로 남지요.
건국에이스는 훈련의 대부분을 서울숲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보에 있는 언덕은 너무짧고ㅠ난이도가 높아서 훈련의 효과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활용방법을 달리하면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언덕훈련장소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아픔을 이겨내고 주로를 달리는 감독님이 있어 우리의 자부심이죠!!
벌써 흙길이 주는 좋은 점을 벌써 느끼고 있으며 그 추웠던 겨울은 이제 지나가고 있으니 이젠 장소를 옮기면 될 듯합니다. 우리들의 구호처럼 품위,열정, 행복이 늘 넘치는 정마사 회원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네.회장님!
서울숲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장소입니다.
봄에는 화사힌 꽃들이 만발한 곳이지요.
동마 끝나면 잠시 휴식기를 갖고 다시 달릴땐 언덕길에서 훈련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