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마포에 있을때까 제게는 천국이었습니다.
본체와 떨어져 있는 사무실이라 저의 판단 기준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할 수가 있었거든요...ㅎㅎㅎ
교토마라톤을 다녀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작년에 도쿄마라톤을 신청하려 했으나 성급함에 제대로 글자나 대회를 확인하지 않고 덜컥 신정하여 승인이 나고(뭐 100% 승인이..)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티켓팅(혼자가기엔 오래살지 못할듯하여 와이프 동반을 ㅋㅋㅋ)하였습니다. 마침 구정 연휴가 낀 일요일이아 아침에 최대한 빨리 성의 있는(??) 차례를 모시고 구정날 오후 2시 비행기를 타고 간시공항을 거쳐서 JR기차를 타고 교토에 도착하니 오후 6시경이 되었습니다. 엑스포장이 저녁 8시까지 운영되고 토요일 시간을 근처에 와이프와 몇곳을 다녀보려고 지도만 가지고 버스를 탔습니다.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잘못 내려 현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도착하고 배변을 받고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길에 반대로 가는 버스타서 헤매고 ㅋㅋㅋ, 숙소에 도착하니 조용은 한테 10시쯤이라 식당은 다 문을 닫았고 ㅠㅠㅠ 한국은 불야성이었을텐데 교토는 대로변 음식점이 아니면 다들 일찔 문을 닫네요.. 아마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곳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짐을 풀고 밖에 나와 마트에 가서 급하게 음식을 사와 허겁지겁 캔맥주를 마시며.. 다음날은 인근에 청수사, 은각사, 금각사 등 절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헤매며 토요일을 보앴습니다. 일요일 대회는 .... 동계마라톤만큼은 망가지지 말자며.. 근데 준비는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였지요..ㅋㅋ
다행이 동계마라톤을 뛰고 연습은 없었지만 토요일 아침에 예전보다는 한참 떨어지지만 조깅과 속도를 올려보며 3키로 몸을 풀어주고.. 일요일 대회를 위해 토요일은 구경을 다니면서도 쵸코렛, 포카리를 먹고 저녁엔 캔옥수수를 먹으로 서브4라도 해보자^^;;; 마음으로 달래봅니다.
메이져대회는 아니지만 대회장 분위기는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체계적이고 참가자들을 위한 대회로 진행됩니다.
작년에 보스톤도 다녀왔지만 교토도 그 분위기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이파이브, 사탕, 응원, 주로에서 화장실 위치 안내, 급수, 먹는 것 등등이 너무나 잘 준비되었고, 배번이 해외참가자인줄 알고 안내도 특별하게 잘 해줍니다..ㅋㅋㅋ외곽을 돌아서 중심지로 들어오는데 지루하지 않고 힘들었지만 미안해서 걷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코스는 초반에 평지지만 30키로까지는 춘천처럼 언덕이 많네요.. 그리고 막판 40기로 지점에 잔잔하며 긴 언덕이 ㅠㅠㅠ
어째튼 무사히 완주는 했습니다. 기록을 얘기하에는 창피하지만요.. 동계때보다는 30분 이상을 단축했으니까요.. Sub-4는 확실히 했습니다. ㅎㅎㅎ 재미있게 진짜 즐기며 힘들었지만 달림이들 사이에서 재미도 있었습니다.ㅎㅎㅎ
연습량이 거의 없고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20키로가 넘어가면 급격히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네요.. 마라톤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욕먹을 얘기지만요...기록을 보니 예전보다 피치수가 10회정도 줄었구여.. 보폭도 20센치 정도 줄었구요.. 자세라도 제대로 해볼려고 그리고 막판에 걷지 않으려고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여 노력했으나 35키로 지점 이후에는 급수대에서 허벅지와 허리쪽의 고관절 근육이 뭉치는 것을 스트레칭으로 풀며 뛰었습니다. 역시 꾸준한 연습만이 최선이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정마사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시며 체계적인 연습을 하시는 모든 분들은 진짜로 대단하신 겁니다.
본연의 일이 있음에도 계획성 있게 참여하시고 노력하시니 잘못되는게 이상한 것이지요.. 저도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게를 떨쳐내고 빠른 시일내에 제대로 참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동아마라톤 본게임에 진심으로 부상없이 그 간에 연습하고 노력한 땀을 댓가가 200%이상씩 보여줄 거라고 믿습니다.
부상없이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두서없이 써봤구요.. 저도 동마는 참가하지만 모든 것을 내여 놓고 즐겨 보려 합니다. 그리고 심기일전하고 노력하며 연습에 참가하여가을에 저의 씩씩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용희 올림
첫댓글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정마사에서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고,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셨으니, 남자로서는 전부를 이루신 겁니다.
게다가 작년에 박사학위까지...
샘나는 남자 정용희!, 멋쟁이 우리 부회장님!!!
일주일상간에 기록도 30분 줄이시는 능력까지..우후후...ㅎ
동마도 딱 30분만 줄여주세요.329확정.
임원 1년차가 발에 땀이 나도럭 뛰어야합니다.
원래 상무달면 2년은 가정을 잊으라고 하더군요.
능력이 좋은 부회장님은 가정도, 회사도, 그리고 마라톤도 두루두루 챙기실거라 봅니다.
일본 마라톤은 우리나라가 배워야할 부분이 많은 나라입니다.
형수님도 좋은추억 만들고 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마라톤은 꾸준함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합니다.
한때 잘 뛰었던것은 잠시 돌아서면 원위치되며, 보폭과 피치수가 확연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연습없이 관록으로 서브4 하신것만으로도 대단함 그 이상입니다.
저도 보스턴마라톤가서 서브4 했습니다.ㅎ
도찐개찐입니다.
바쁘시더라도 가끔씩 얼굴 보여주시면 다들 좋아라 반가워라 할 겁니다.
우리네 인생 뭐 있습니까?
좋아하는 운동하면서, 가장 취미를 가지신분들 얼굴보며 뛰는 즐거움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요?
오랫동안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잊지마세요.
남자가 해야할 일 한가지가 남았음을 말입니다.
싱글까지 했으니, 서브3는 가시권입니다.
잠시 보류시켜뒀을뿐이지요.ㅎ
예. 감독님^^
정마사와의 인연을 어찌 잊을 수 있나요...끝까지 함게 해야죠~~~
마라톤이 저의 생활이나 삶을 너무나 건강하고 건실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시도로 남은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ㅎㅎㅎ
예전에 교토에 출장가서 여기서 마라톤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부럽네~
애 키우면 가능해... ㅋㅋㅋ
정부회장님 부부여행겸 참가한 해외마라톤 대회에서 멋진추억 만들고 오셨군요! 1주 간격으로 풀코스 2번 소화하셨으니 남은 기간 담금질 잘 하시면 동마에서 밥값은 하실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 형님^^
몸이 다 망가졌어요. ㅋ~~
동마는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요~~
정마사 유망주 분들을 잘 리딩하셔서
좋은 성과 응원합니다!!!
일주일새에 30분단축이라니?
넘사벽입니다
저는 30분이 뒤로갔습니다
좋은 여행 즐기고 오셨으니
이제부터 짬짬이 얼굴보여주시고
달려봅시다
용희탱크님 없으니 외로워요
매일 꼴지서 버벅댑니다
어서와서 끌고가 주세요
힘둿다 머합니까?
예. 형님^^*
이제 조금씩 광화문 생활이 적응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화/목요일은 잠실에서 땀 흘리시는 모습을 생각도 합니다. ㅎㅎ
날씨가 풀리고 있으니 몸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실 겁니다.
끝까지 화이팅 하시는 모습이 후배에겐 큰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고 있으십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태호는 성실하게 열심히 하잖아~~~
나도 1분기 지나면 좀 나아질듯^^*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현재 상황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시도하고 있어 ㅎㅎㅎ
빠른 시일내에 복귀할께.....
우리 정용희 부회장님!!
좋은 추억 만들고 몸까지 테스트했으니 그동안 박사학위 취득과 승진 그리고 업무에 따른 조직관리
스트레스로 몸은 무거졌을 겁니다.
우리 4기에 모범이었는데 다행히 최근 동준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하여간 건강 잘 챙기시고 가끔 얼굴 볼 수 있도록 합시다. 정용희 화이팅!!!!
회장님. 송구합니다^^;;
옆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ㅠㅠㅠ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와~~ 이글을 보니.도쿄에 마라톤 하러 갈까..싶네요 ^^
시도하면 됩니다. ㅎㅎㅎ
인생 뭐 있나요?? 즐기는 거지요 ㅎㅎㅎ
마라톤을 즐겁게 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라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끼는 글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