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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일지 1일차 Date.2023.5.8 월
오늘은 드디어 영산강 순례에 와서 걷는 첫 날이다. 처음 텐트 순례이자 순례 1일 차 오늘은 드디어 기대하고 고대하던 첫 텐트 순레 '영산강 순례'를 왔다. 조금 늦었지만 버스 터미널에서 모두 모여서 광주로 가는 버스에 탔다. 하지만 재민이랑 나는 재정 팀이여서 9박 10일 동안 먹을 식재료의 2~3일치를 사야 해서 아몽 차에 타서 출발했다. 먼저 연향동에 가서 있는 것들을 산 다음 신대로 갔다. 신대 마트에 갔는데 구조도 신기하고 커서 꽤 신기했다. 그리고 마트 뒤에 있는 분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휴게소에 들렸다가 또 출발했고, 나는 계속 잤다. 그렇게 캠핑장에 애들보다 먼저 도착했다. 다른 애들은 여기에 오려면 버스를 또 타야 되는데 그 버스가 저녁에 운행 하는 것밖에 없어서 좀 곤란한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일단 아몽 차에 있는 짐들을 모두 내린 뒤에 아몽은 재민이와 내가 텐트 치는 것까지 봐 주신 뒤에 애들을 태우러 출발하셨다. 나는 텐트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누워 있었는데 재민이가 "누나 누나 나와 봐. 여기 다람쥐 있어!!"라고 해서 나가봤더니 진짜 다람쥐가 있었다. 겁이 많은 다람쥐를 이렇게 계속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계속 다람쥐를 지켜봤다. 뭘 주워먹고 바위 틈 사이로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바로 앞에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까지 들으니까 엄청 좋았다. 근데 갑자기 다람쥐가 바위 틈 사이로 들어가서 안 나오길래 나는 다시 텐트에 들어가서 잤다. 밖에서 애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깼는데 친구들이 와서 기쁜 마음 반, 더 자고 싶은 마음 반이었다. 애들이랑 계곡에 발도 담궈보 고 놀았다. 근데 삼형제 (상유리, 재민이, 민재)는 아주 그냥 워터파크에 온 것 마냥 잘 놀았다. 애들이랑 다 같이 텐트에서 일지를 쓰다가 또 다 같이 저녁 준비를 했다. 밥을 먹고 애들이랑 방방이를 탔다.
순례 일지 2일차 27km Date.2023.5.9 화 <담양>
오늘은 드디어 영산강 순례에 와서 걷는 첫 날이다. 처음 텐트 순례이자 강 순례이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근데 점심 준비가 좀 늦어버렸는데 , 그 만큼 맛있겠지? 아무튼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20km 정도 걷는다고 하는데 산 길도 아니니까 많이 힘들진 않겠지? ㅎㅎ 엥 생각해 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폭포를 보러 걸어갔다. 비몽사몽한 상태에 어젯밤에 진짜 냉장고 안에 들어간 것 마냥 엄청 추워서 잠을 설치는 바람에 졸려웁고 역시나, 밖에도 엄청 추웠다. 살짝 짜증인 난 상태에서 올라가니까 폭포에, 계곡 냄새에 바로 위에는 출렁다리도 있어서 좋긴 좋았다. 물론 텐트에서 쉬거나 아침 준비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지나고 보니 좋았다.^^ 이제 걷기 시작하는데 해가 떠서 따뜻해니까 완전 굳어있던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점심은 12시 30분 , 좀 늦게 먹었는데 맛있었당. 근데 예상치 못하게 밥이 적어서 우리 상유리랑 애기 지아니는 많이 못 먹었다. 그래서 이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음부터는 밥을 더 많이 해야겠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또 힘차게 걷기 시작한다. 3시쯤되었을 땐.. 20km는 무슨 오늘은 총 27km를 걷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7km (2시간 )를 더 가야한다는 소리 하루에 27㎞라니! 23~25km는 걸어봤어도 이번은 처음이다. 믿을 수 없어! 뭐 , 첨에 들었을 땐 ' 그래. 뭐 그냥 가면 되지~. 산티아고 길에도 27km는 있으니까 연습삼아 좋겠네. , 라고 생각했지만 걸으면 걸을 수록 화가 났다. 난 내 몸이 이렇게까지나 약할 줄 몰랐다. 다른 애들은 짜증도 안 나보이고 잘만 가는데 지금 나만 이렇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걸까?하고 더 무기력해졌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달했을 때는 괜찮아졌지만 , 또 아몽과 일평이 초특급 호화로운 회장실' 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다르게 물도 나오지 않는 화장실이라서 조금은 실망했다. (초특급 화장실이 아니라서 실망한 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했다.) 그래도 다행히 빛나는( 상율맘)이 정수기 물통에 물을 가득 담아와주셔서 최소한의 물은 쓰되, 씻지는 못했다. 27km를 걸고 땀 냄새가 나는 찝찝한 몸을 씻지 못한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오기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은 에이. 많이 설마?ㅋ'라고 생각했기..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많이 걸어서 밥 대신에 간단한 라면을 끓여먹었다. 그리고 내일 일정 얘기를 잠깐 들은 후에 해산하고 주변 정리들 모두 끝낸 뒤에 각자 지유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늘은 민지 언니가 우리 학교 생활을 끝내고 돌아가는 날이어서 잘 보내줬다. 그리고 가방 정리 잠깐한 뒤에 석영이랑 경원이랑?ㅋ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애들이 남자애들 텐트로 다 들어와서 다 같이 얘기하다가 10시에 취침했다. 오늘 밤도 춥다.
순례 일지 3일차 20km Date. 2023.5.10 수 < 담양>
오늘은 어제 많이 걸어서 20km 이상으론 안 걷는다고 한다. 완전 좋아! 어! 거기에다가 어제 못 씻은 덕분에 오!늘!은 목욕탕! 온천 목욕탕에 간다. 거.기.에.다? 담양의 명물인 '국수'를 먹으러 간다. 아름은 미소 댓잎 국수였나? 아무튼! 감성 충만 기분 업 인 상태로 (속으로만 업.) 출발했다. 첫 2시간은 침묵으로 걷는데 조용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시간이였다. 목욕탕에 들어가서 씻으니까 정말 노곤노곤 또뜻한 낙원에 온 기분이였다. 할머니 분들이 자꾸 '어디서 왔냐. , 어디까지 왔냐, 몇 살이냐' 이렇게 물어보셔서 아주 조~금 !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렇게 뜨끈 노곤 탕에 들어가서 있다가 시간을 보니까 11시여서 (11시30분에 모두 집합) 나와서 준비하러 나왔다. . 근데 다시 시간을 보니까 10시 30분이 여서 、 엥?? 모야?" 하면서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자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밀린 어제 일지를 쓰면서 어제 어땠는지를 되돌아봤다. 그리고 시간을 보내다가 11시 20분 쯤에 나가 니까 애들이 있었다. 근데 일평이 오더니 “어때~? 신발 하나 뽑았어~ 예쁘지?^^^^ ”이러면서 이상한 자랑을 했다. 그래서 한 명씩 밟아줬다. 그러고 드디어 '그' 국수를 먹으러 갔다. 돌아가면서 고급 코스 오리같이 파전이 나오고 그 다음엔 갈비 만두 그리고 메인인 국수가 좌르르~ 나왔다. 근데; 국수를 먹는데 예온이 오빠가 옆에서 자꾸 뭐라워라했는데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얌얌 먹었다. 마시쪙~ 겁나 매부르게 먹고 다시 걷기 출발... 숲 길보다 도로길은 훨씬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나는 거 같다. 걷다가 우리 동유리가 픽-쓰러진 사건이 있었다. 평소 상유리의 행실을 모두가 알고 있어서 꾀병이네~'하면서 곧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초코비를 준대도 먹지 않고 진짜 애가 얼굴이 씨뻘게져서 울고있었다. 많이 걱정이 되었지만 땡볕에서 움직이지를 않으니까 별 수가 없었다. 처음엔 일평한테 시위하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타이레놀까지 먹고, 픽 쓰러지니까 괜히 마음이 쓰였다. 근데 갈 수 있겠다고 해서 가다가 멈추고 아몽이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셔서 먹는데 우리의 상유리가 사실은 꾀병이였다고 사실을 고백했다. 엉덩이를 백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숙소는 시무실. 깨끗히 씻고 저녁 야미~하고 편지쓰고 취침.쿨~
순례일지 .4일차 광주 5·18 Date 2023. 5.11 목
오늘은 광주 5·18 망월동 요지'에 가서 참배를 한 뒤 왕산 · 조미나 쌤 집으로 걸어간다. 아침에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준비를 한 뒤에 아침밥을 먹고 아몽차를 타고 출발했다. 나랑 은지는 마생과 정지영 언니랑 먼저 차를 타고 출발했다. 학교에서 이 때까지 3-4 번 정도 와 봤는데 그 때와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9학년이여서인지, 순례를 하면서 와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 작년에는 저기서 저랬는데 아, 맞아! 기억나 하면서 민주의 문으로 걸어갔다. 가서 티비에서 재생되는 영상들을 보는데 “우리 할머니는 당시에 어땠을까? 순례 끝나고 한 번 물어봐야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이고 와본 곳임에도 한 번 불구하고' 엥~? 하고 이런 게 있었나?! 했다. 다 보고 모여서 참배도 하러가고 신묘지에 가서 왕산 아버지를 찾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해주신 "미향'이라는 점심 백반집을 갔다. 원래 오늘 메뉴는 생선 구이였는데 미향 사장님이 우리가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기로 메뉴를 바꿔주셨다. 사장님이 5 18 당시에 계셨다고 아몽한테 처음 애기를 들었을 맨 당연히 남지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지분이여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뭔가 5·18때 실제로 광주에 계셨던 분을 뵙는다고 생각하니까 이번에 망월동 묘지에 방문한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맛있는 점심도 먹고 사장님 께 전 날 우리가 쓴 롤링페이퍼를 드렸더니 엄청 기뻐하시면서 좋아하셨다. 사장님 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미나 쌤 집으로 출발했다. 도로 길을 걷다가 마을 논길로 들어섰는데 태양은 엄청 뜨거운데 그림지는 한 점 없어서 너무 덥고 힘들어서 짜증이 너무 났다. 1시간은 된 거같은데 앞에는 실 곳도 보이지 않아서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정자를 찾아서 쉬는데 물이 뜨뜻 미지근해서 “아~ 시원한 물 먹고싶다'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 앞을 보니까 몇몇 애들이 앞 집에 아기랑 인사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귀엽다'하고 생각했는데 앞 겁 아주머니 (아기 어머니)께서 우리가 많이 더워보이셨는지 " 시원한 물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당장이라도 받고싶었지만 혹시 민폐는 아닐까?'라는 생각에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았고 애들이 다 어웃거리는 사이에 하진이 오빠가 괜찮다고 해버렸다. 그래서 애들이 아주머니가 알겠다고 들어가고 나서야 일심동체가 돼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 안 받으면 어떡해~' 지금이라도 다시 달라고 하자.' 근데 그건 좀 민폐 아니야? 하면서 얘기하고 있으니까 아주머니께서 이 얘기를 들으셨는지 물을 주셨다. 미나 쌤 집에 도착해서 만화책도 읽고 고기도 먹고 넘 좋았다.
순례 6일차 Date.2023.5.13토 <나주>
오늘은 세 번의 숙소 생활을 끝내고 다시 텐트에서 잔다. 1일차 때처럼 또 추우면 어쩌나하고 걱정이 되지만 6일동안 날씨가 많이 더워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겠지~했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걷는 게 너무 힘들었다.
순례 5일차 몽피집 Date.2023.5. 12 금 <나주>
오늘은 드디어 순례를 온지 5일이 지났다. 미나 쌤 집의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면서 일어났다. 어제 잤던 사무실도 잘 때 조금 추웠어서 중간에 한 번 깼는데 이번엔 뜨끈뜨끈 폭신폭신 엄청 꿀잠을 자서 기분이 좋았다. 4일 밀린 빨래도 하고 깨끗이 목욕도 하고~ 어차피 오늘 걸으면서 또 땀범벅이 될 테지만 다 마른 빨래들을 가방에 예쁘게 개서 정리하고 가방을 단디 챙겼다. 그러고 내려가서 아침밥을 먹고 준비하고 왕산이랑 마생이랑 빠이빠이했다. 다 도착해서 아몽몽몽몽몽아후마가 편의점에서 먹고싶은 걸 사주셨다. 난 얼음컵만 샀는데 콜라를 산 아몽이랑 같이 먹었다. 몽피네 작업실에 도착해서 부릉이를 탔다. (부릉이 = 골프카) 차 운전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예온이 오빠가 운전해본 짬이 있는거 빠르게 운전을 엄청 잘했다. 재밌었다. 잘자..쿨
순례 7일차 Date.2023.5.14일 <무안>
오늘은 진짜 30km를 걷는다. 진짜로!! 아아 오늘도 추워서 잠을 설쳤다. 새벽에 비오는 소리도 듣고, 추웠던 이유는 아마 자기 전에 겉덮개를 활짝 열고 자서 그랬던 것 같다.
일어났더니 1일차 때처럼 춥고 잠도 설쳐서 기분이 엄청 안 좋았다. 일어나고 한 10분에서 30분 정도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현타가 와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오늘은 안 그래도 30키로라는 엄청난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춥고 기분도 안 좋으니까 모든 게 부정적으로 느껴져서 진짜 다 하기 싫었다.
뭐 일단 어찌저찌 정신 차려서 준비하고 자판기에서 뜨뜻한 코코아 한 잔을 뽑아마셨는데 몸이 뜨뜻해져서 넘 좋았다.
아침에 5시간 정도 걷고 점심을 먹었는데, 점심을 늦게 먹어서 걸으면서 너무 짜증이 났다. 그래도 점심을 먹어서 기분은 다시 좋아짐. 오후에는 물집때문에 걷는 게 힘들었다.
반대쪽 발에 물집이 하나 도 생기는 바람에 더 힘들었던 거 같다.
순례 8일차 Date.2023.5.15월 <목포> 세월호
오늘은 드디어 하.. 목포에!! 도착한다. 어제 아주 열심히 영차영차 걸음 덕분에! 오늘은 조금 걷는다.
우리가 하룻밤 묵은 교회랑 바이바이하고 걷는데 나는 물집 때문에 아몽 차에 가방을 맡기고 출발했다.
걷는데 오늘따라 날씨가 별로였다. 꼭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어두컴컴 안개 가득 바람 씽씽하는 날씨였다.
하필이면 오늘은 잠바도 안 입고 가방까지 없어서 더 추웠다.
걷고 쉬는데 비가와서 선민이 우비를 빌려서 쓰고 출발했는데 비가 안 왔다. 그리고 호수 쌤 차를 타고 목포에 있는 실제 침몰했던 세월호 배를 보러갔다. 당시 뉴스도 얼핏 떠오르고 침몰 된 세월호 배를 육지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기사도 떠올랐다. 당시 7살이었던 나에게 ”그저 언니 오빠들 몇 명이 죽은 배 침몰 사고“였던 세월호 참사는 지금의 나에게는 “절대 잊어서도 안 되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 되어있었다. 난 아직 16살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는 “내 일이 아니니까”라는 어리숙한 생각은 버리고 “언젠가 혹시 나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바다 위에서 잔다. 그니까 요트에서 잔다.
작년에 우리 체육 수업을 해주셨던 체육 쌤이 요트 일을 하고 계셔서 오늘은 여기에서 잔다. 체육 쌤이 요트도 태워주셨는데 진짜 대박이였다. 시간이 딱 해질 시간이라서 해 지는 것도 보고 목포 대교랑 캐이블카 밑으로 지나가기도 했다.
진짜 요트 운전하는 것도 엄청 재밌었다.
진짜 더 더 더 대박인 건 요트 머리에 푹신푹신한 큰 배게 위에 누워서 해지는 걸 봤는데 진짜..하 이건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아마 요트에서의 사진이나 동영상은 7월 천지인 순례 발표회 때 풀어질 것 같은데 빨리 다시 보고싶다.
순례 9일차 Date.2023.5.16화 <목포>
아아~ 요트에서의 아침은 최고였다. 비록 어젯밤에 멀미를 심하게 하긴 했지만.. 🙈🙈🙈
어젯밤에 최고최고 짱짱짱 너그러운 재민이랑 그냥그냥한 경원이가 멀미가 덜 나는 방을 ‘양보’해준 덕분인 거 같다.^^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 역사관도 가고 목포에 있는 근대 역사관도 간다. 나에게 있어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는 솔직히 “배울 게 없다.”는 이미지였는데, 이번에 김대중 대통령 역사관을 가보니까 내 대통령 이미지랑은 전혀 다른 분이셨다.
내가 제일 관심있는 근•현대사(518민주화 운동, 625전쟁, 1212사태)를 모두 겪으신 분이자 우리 나라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으신 분이였다. 그리고 너무 갑자기지만 다음으론 근대 역사관을 갔는데 여기가 되게 유명하다. 구 일본영사관이자, 호텔델루나 실제 촬영지였다.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왔다. 여기엔 주로 일제강점기 얘기들이였다.
오늘 숙소는 모텔인데 나는 항운지랑 2인실을 쓴다.
너무 좋아. 운자랑 영화도 보고 애들이랑 치킨도 먹고 티비도 실컷 보고! 난 오늘 티비를 되게 많이 봤다. 공포 영화, 짱구 영화, 인천상륙작전, 이동욱이랑 김범이 나오는 조나던 예능 프로그램이였다. 공포 영화는 에어컨 틀어놓고 봐서 여름에 보는 공포 영화 느낌이여서 좋았고 짱구는 눈물샘 자극.. 인천상륙작전은 우리 ‘이정재’아저씨가 너무 멋져서 너무너무 좋았다. 그리고 예능은.. 진짜 너무 잘생겼다…
순례 10일차 집가는 날 <목포~순천>
아아아아아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솔직히 별 거 없었다. 그냥 버스터미널에서 학교까지 걸어갔는데 중간에 오하이오, 요코상 집에 들렀던 거? 빼고는 정말 특별할 게 없었다.
영산강 순례, 안녕이다.
집아 나 왔어🫶
첫댓글 설린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어.
오늘 떠난 산티아고 순례에서도 여러 경험들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마음모을께.
설린이가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이 많군요! 세월호 참사를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지가 저절로 나올거예요.. 지금은 산티아고에서 매일 순례일지를 쓰고 있겠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