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여대생 청부살해사건, 그후’편을 방송했다.
경기도 하남 검단에서 공기총에 의해 청부 살해된 고 하지혜씨 사건이다. 당시 하씨는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처참하게 살해돼 마대 자루에 담겨있었다.
이 사건의 주범이자 재벌기업의 부인이었던 윤길자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런데 교도소에 있어야 할 윤길자는 대형병원 특실에 있었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재벌 사모님 윤씨에게 ‘형집행정지’를 허가한 곳은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추적해보니 윤씨의 병은 꾀병에 가까웠다.
어제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과연 윤씨가 재벌사모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무전유죄 유전무죄(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음)'가 교도소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 일이다. 윤씨는 또 입원 중에 ‘가정사’ 등의 사유로 외박, 외출한 기록도 있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인 하지혜씨의 유족은 분노했다.
“그 여자 지금 감방에 없어요.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이게 대한민국입니다”
-고 하지혜의 아버지
“우리는 아직 지혜 사망신고도 못했어요. 그 여자는 호화병실에서 잘 먹고 잘 살고...”
-고 하지혜의 오빠
이번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우선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적었다. 내용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시사저널>에 보도됐던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촉발된 하지혜씨의 외사촌 오빠이자 김 아무개 판사는 사건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했던 윤길자에 대한 내용을 살펴봤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2002년 3월16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쌀 포대에 담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신의 모습에 경악했다. 시신은 얼굴 부위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팔과 뼈가 부러진 채 숨져 있었는데, 얼굴과 머리 부위에 공기총으로 모두 여섯 발이 근접 사격으로 발사돼 뇌에 박힌 치명상이었다.
피해자는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하지혜씨(당시 22세)였다. 피해자는 2002년 3월6일 새벽 5시 반에 동네 체육관에 수영을 하러 나간 피해자가 귀가할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하양의 부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이 하씨가 실종되기 전의 동선을 확인해 CCTV를 확인해보니 귀가하던 피해자가 최소한 두 명의 괴한에게 납치되는 장면이 있었다.
피해자 주변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해자가 외사촌 오빠의 장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가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고, 2001년 10월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에도 수상한 남자들이 피해자를 미행한 흔적이 있었다.
권력과 돈의 만남, 잘못된 결혼
그런데 피해자의 사촌 오빠는 현직 판사인 김 아무개씨(당시 30세) 였고, 그 처가는 부산의 재력가인 기업 회장 집이었다. 김 판사는 1999년 11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에 임용됐다. 김판사에게 중매쟁이가 접근했고, 그는 거액의 현금과 아파트, 자동차 제공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 부산에 있는 유명 밀가루 제조업체인 o제분의 회장인 류 아무개씨 집안을 소개했다. 이렇게 해서 김 판사는 류 회장의 딸과 흔히 말하는 ‘계약결혼’을 했다.
하지만 김 판사의 결혼생활은 그리 원만하지 못했다. 김 판사의 장모는 사위를 사사건건 의심했고, 이를 부추기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김 판사의 중매쟁이였다. 보통 재벌가와의 계약결혼이 성사되면 받은 돈의 10% 정도를 중매인에게 사례금 형식으로 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런데 처가로부터 현금 7억 원을 받은 김판사는 중매인에게 주는 돈이 아까워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중매인이 김판사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정보를 처가에 알리면서 사위에 대한 장모의 의심은 편집증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김 판사에게는 수시로 젊은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그의 부인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어머니인 윤길자씨(당시 58세)에게 전했다. 윤씨는 딸의 집을 찾아 판사 사위를 매섭게 추궁했고, 김 판사는 ‘법대에 다니는 사촌 여동생의 전화’라고 둘러댔다. 김 판사의 장모 윤씨는 사위와 사촌 여동생이 불륜 관계라고 추정한다. 김 판사도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장모의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직접 증거를 잡겠다는 결심을 한 장모 윤씨는 2000년 9월부터 심부름센터에 돈을 주고 김 판사와 사촌 여동생을 미행해 불륜 현장을 포착하라고 청부한다. 하지만 별 성과가 없자 자신의 조카와 현직 경찰관 등에게 돈을 주며 24시간 빈틈없는 미행과 감시를 시킨 것으로도 양이 안 차 직접 승려 복장을 하고 미행에 나서기까지 했다.
장모 윤길자 청부 살해 지시
하지만 김 판사와 그의 사촌 여동생은 서로 전혀 만나지도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았다. 결국 스스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장모 윤씨는 2001년 4월, 사위 김판사의 사촌 여동생 집을 찾아 그 아버지에게 “딸 단속 제대로 해라. 결혼한 사촌 오빠 유혹하고 다니는 × 잘 사는가 두고 보자”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피해자 가족은 윤씨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윤씨의 미행과 감시, 위협 행동은 계속되었고 그에 불안을 느낀 피해자 가족은 2001년 10월 법원에 윤씨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해 받아들여지게 된다.
결국 장모 윤씨는 사위의 사촌여대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폭력 범죄 전과가 있는 조카 윤남신(당시 42세)을 이용하기로 한다. 윤씨는 평소 가깝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 김용기(당시 42세)를 끌어들인다.
이들은 윤씨로부터 총 1억7천5백만원을 받고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하라는 청부를 받은 뒤 공기총을 구입하고 한 달여 동안 피해자를 미행해 일상을 파악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 5시 반에 수영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피해자를 납치해 차에 태운 후 마구 때리고 청테이프로 입을 막아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는 준비해둔 쌀 포대를 덮어씌워 몸 전체를 가리고 미리 봐둔 장소인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으로 이동했다. 검단산에 도착해 산기슭으로 올라간 뒤 피해자를 바닥에 눕히고 다시 가격해 도주와 저항을 못 하게 하고는 얼굴과 머리 부위에 총 여섯 발을 쏴 살해했다.
피해자의 시신은 쌀 포대에 담아 숨기고 흙을 덮어 시신을 유기한 뒤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공중전화로 윤씨에게 연락해 ‘성공했다’라고 보고했다. 이들은 범행 4일 후인 2002년 3월20일에 베트남으로 출국해 도피했다.
로펌 변호인단 꾸렸지만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
경찰은 2002년 윤길자를 ‘체포 및 감금 교사’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윤남신과 김용기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전 세계 경찰에 긴급 체포를 요청하는 ‘적색 수배’를 발령했다. 2003년 3월 중국 공안은 숨어지내던 김용기와 윤남신을 체포해 한국으로 추방했다. 두 피의자는 경찰 수사에서 범행 전모를 자백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장모 윤씨는 자신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한 피해자 아버지도 납치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던 일이 있었다.
하청 살인자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긴급히 출국해 해외로 도피하라고 한 뒤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망명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출처=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장모 윤씨는 재벌가 부인답게 대형 로펌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에 이어 2004년 5월 대법원에서도 윤씨의 살인 교사, 윤남신과 김용기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세 명의 피고인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류 회장은 부인 윤씨와 이혼했다.
사위 '김 판사'는 어떻게 됐나?
그는 피해자인 하지혜씨의 외사촌 오빠다. 하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김 판사다. 그는 돈을 쫓아 사랑도 없는 결혼을 했으면서, 자신의 결혼 생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무 상관없는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실제로 살인을 교사하거나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아무 죄 없는 조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책임은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김 판사의 태도는 이상했다.<클릭☆─━
,·´″"`°³о조용하고 아늑한 =포시즌о³°`"″´·,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끝장을 보는구먼
잘 보고 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범행 가담자 인면수심, 천인공노할자들은말할것도없고 단초를제공한 사촌오래비란늠, 때리는 서방보다.... 이놈을 어쩔거나, 개차반행실에 주둥이까지...누가좀 지기줄..?
세상이 제 생각대로 가는구나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돈이 너무 많아도 머리가 너무 좋아도 좋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 지은 사람에게는 인권이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을 죽여 놓고도 버젓이 살고 있으니,, 죄 이상의 벌이 가해지면 죄는 자연적으로 없어지는게 아닌가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