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아름다움을 누리면서 산림욕도 하고 운동도 하기 위하여 2주 연속 산을 찾았다. 지난 3일 토요일에는 계족산, 이번 10일 토요일에는 문경새재. 두 곳 모두 남녀노소가 걷기에 알맞은 곳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계족산은 100리 항톳길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날씨가 좋은 시절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난 3일엔 지극히 소수만 맨발을 보여주었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서 걸어가면 여기저기에 쉴 곳도 보이고, 어린이들의 놀이와 학습을 위한 곳도 보였으며, 호수도 보였다. 길도 넓어서 많은 사람이 오르고 내리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고, 친한 사람들은 두세 명이 한 줄로 걸어가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 계족산성까지 갔는데 산성을 올라가는 얼마동안은 제법 등산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산성에서의 전망! 대전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사색에 잠기고,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쾌감을 느꼈다. 봄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산을 내려왔다.
문경새재는 여름 수양회를 앞두고 세 번이나 갔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풍을 즐기러 갔기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약간 추워진 11월 10일이라서 옷을 충분히 준비하고 갔지만 막상 걷다보니 속에 입은 옷은 벗어야 했다. 지난 번에는 세 번 모두 제 2관문까지 갔다가 왔기에 이번엔 제 3관문까지 간다는 소식이 너무 반가왔다. 사실 지난번에는 제 2관문까지도 몸이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운동을 많이 한 결과 걷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 2관문에서 제 3관문까지와 거기에서부터 주차장까지의 길은 산림욕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주변에 숙박을 위한 시설도 많이 보였다. 즉 휴양림 구역이었다. 나무숲도 좋았지만 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세도 멋진 곳이었다. 몇 군데에는 빨간 단풍이 너무나 멋있어서 계속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원래 계획에 의하면 3시에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했지만 4시 반에야 버스에 올라탔다. 가을은 이렇게 완전히 무르익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