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무제한 제공인데! – 금주일지 109일(2022.12.31.)
오늘은 여러모로 특별한 날이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이고,
하하의 신완균 선생님 부부와 처음으로 여행하는 날이고,
강하주 씨와 장항 송림에 처음 가는 날이며,
장항까지 내 차로 내가 운전하고 가는 날 등등.
하하에서 2인 여행을 계획하고 하하님들이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나는 신완균 선생님과 짝이 되었다.
겨울방학을 하면 차분하게 단둘이서 1박 2일로 다녀오려니 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있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김영란 하하님께서 진도의 섬에서 2023년 1월 2일부터 근무를 하시게 되었단다.
부랴부랴 신완균 김영란 부부가 진도로 떠나기 전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신완균 선생님은 전주와 삼례를 다녀오자고 제안하셨다. 일단 제안을 받아들였다.
운전은 제가 하겠다고 했더니 쉽게 ’좋다‘고 하셨다.
12월 31일 아침. 장흥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광주 집에 왔다
도착 즉시 간단하게 여행을 준비하여 약속 시간인 9시에 신완균 선생님 댁에 도착하여 행선지를 확인하였다.
’왜, 전주, 삼례를 가려고 하시는지요?‘를 확인한 후 특별히 꼭 가야 할 이유는 없다시기에 제안을 드렸다.
’저는 장항 송림을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강하주 씨와 단둘이 가보고 싶었던 비밀의 정원 같은 소나무 숲입니다.
지금은 눈이 덮여 있겠지만 600만 포기 이상의 맥문동이 자라고 있는 송림입니다. 기벌포라는 포구인데 우리나라에서 국제해전(신라와 당나라 간)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했더니 흔쾌하게 좋다시며 장항으로 목적지를 삼았다.
가는 길에 신완균 선생님이 오늘 여행을 위해 승용차의 바퀴를 새것으로 교환하는 준비를 하셨다는 얘길 듣고 감사한 마음이 더 했다. 먼곳을 운전하기에 무리일 것을 알면서도 순수 운전을 하시려고 타이어까지 새것으로 교환하며 준비하셨다니.
오늘은 서로 덕분이라며 서로 감사하고 서로 복 받았다며 덕담으로 마음의 포만감이 넘쳤다.
11시경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가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코다리찜 식당으로 갔다.
음식의 맛은 일단 신완균, 김영란 부부께서 맛있게 드시니 맛이 있다고 치고, 그 식당의 특별한 점은 막걸리를 무조건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그전에 처음 그집에서 밥을 먹을 때는 혼자 막걸리를 두 주전자나 마셨던 기억이 있다.
오늘 그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금주 중이라서 아쉽고 아깝다.
더구나 신완균, 김영란 부부와 강하주 씨도 막걸리 마시기를 사양하니 더 아깝다.
평소에 술이 있으면 일단 맛이 있건 없건 ’있을 때 먹자‘였고, ’먹으면 한잔이라도 더 마시자‘였던 나로서는 눈앞에 좋은 사냥감을 두고 모르는 척해야 하는 포수 같다고나 할까.
어쨌든 ’막걸리 무제한 제공인데!‘ 그냥 지나친 최초의 날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런데 그냥 지나치면서도 이전처럼 ’매우 아쉽다. 아깝다‘가 아니라 ’그냥 안 먹을 수도 있지‘하는 마음이 든 건 아마 금주 생활에 익숙해진 까닭이 아닐까.
’막걸리 무제한 제공인데!‘도.
첫댓글 음식 절제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저로선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