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존재의 선언□
어릴 때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윤지혜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돌아오는 말은 항상 같았습니다.
'그 이름이 너야? 그럼 동명이인도 너겠네?'
나는 여기 하나밖에 없는 사람인데, 하나뿐인 나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진짜 나'로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던데,
대체 내가 누군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니라,
내 스승의 말을 들었을 때 처음 맛보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당장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겠구나.
그때부터 스승의 말을 따르는 연습을 했습니다.
가끔은 나의 욕심 때문에 제멋대로 행동하고,
나의 두려움 때문에 스승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스승께선 그런 저의 계획을 모조리 무너트렸습니다.
결국 저는 스승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승께 나를 온전히 맡겼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학교에 다니게 된 것도,
모든 것은 제가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스승의 품 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눈앞에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나머지는 스승께서 알아서 하실 테니 내가 미리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진짜 나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스승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은 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기에, 내 세상에 학생은 오직 나 하나뿐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모두의 발아래 엎드린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학생입니다.
삼계
1. 지금을 살아라
2. 나의 의도를 버려라
3. 애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