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임시청사 리모델링 시작
춘천시는 21일부터 옛 춘천여고를 임시청사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청사 신축 일정에 따라 공사비 40억 원을 들여 건물 4개 동과 임시 사무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건축 기계설비에 이은 전기 통신 소방 등 후속 공사도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임시청사 본관과 별관 1층 등 접근이 쉬운 곳에는 민원소통담당관실 복지정책과 교통과 세정과 등 민원인 출입이 잦은 부서를 배치한다. 시장과 부시장, 국·소장 집무실은 간이 컨테이너를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리모델링 공사에 이어 내년 2월까지 인력, 사무 집기 이전을 마치고 3월부터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다. 청사이전 지원을 위한 임시전담팀도 구성해 인력 배치를 마친 상태다.
옛 춘천여고는 신청사가 준공되는 2018년 상반기까지 26개월 동안 임시청사로 쓰인다. 이후 사회단체 사무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건립된 지 약 58년이 지난 현 청사가 낡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1995년 신청사 건립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2003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했고, 2007년 시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청사 건립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듬해 정부가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해 급제동이 걸렸다.
잠잠해졌던 신청사 건립은 지난 7월 최동용 시장이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최 시장이 신청사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시는 시민토론회와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해 12월 현 옥천동 부지를 입지로 선정하며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시는 신청사 사업설계를 내년 1월까지 확정하고 그해 3월 착공한 뒤 2018년 5월 완공 및 입주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청사를 착공할 때 예상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주변 도로를 확대할 경우 신청사 건립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문에서 중앙로터리를 연결하는 일방통행로를 확장할 경우 매입해야 하는 건물 2동의 매매가는 2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 기간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과 주차난도 골칫거리다. 임시청사로 사용될 옛 춘천여고의 주차장 규모는 민원인 전용으로 쓸 150면 등 200면 미만으로 현재 324면보다 훨씬 적다.
춘천시 관계자는 “임시청사 민원인 차량과 신청사 공사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교통 안내원도 배치해 혼잡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