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을 노래함
홍 수 희
보십시오
풀꽃이 피었습니다
눈꽃처럼
하얗게 피었습니다
튀밥처럼
서럽게 피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니
속곳처럼
이름 모를 풀꽃이
찡하니 피었습니다.
아침마다 지나는
무덤 위에도
어디서 그 꽃씨
날아왔는지
풀꽃, 제 먼저
흔들리다간
흔들리는 나를 향해
허리가 아프도록
웃자, 함께 부시도록
웃기로하자
조그맣게 속삭입니다.
언제 많이도 살아냈는지
아아 휘영청, 풀꽃은
벌써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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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을 노래함 ─ 홍수희
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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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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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24.10.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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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이 피었습니다
그렇지요
풀꽃은 항상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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