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남여울
나른한 오후
양지바른 담장에 등 기대어
조각난 푸른꿈을 깁고 있을 법한, 노숙자처럼
들어앉은 햇살의 게으른 눈
스멀스멀 등골을 타고 내려
발가락 사이를 헤집는 오르가즘 뒤의
미분법보다 난해한 나른함
커피를 마신다
식도를 미끄러진 그리움이
위장을 찌르고
마침내 정수리에 산화하면
지극한 환희에 이른 밀교(蜜敎)의 술 인양
절정에 다다르는 게으름
전율...
첫댓글 커피와 어우러지는 나른함이 마침내 해석할 수 없는 게으름으로 이어지는 연상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커피와 어우러지는 나른함이 마침내 해석할 수 없는 게으름으로 이어지는 연상 감동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