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가라는 폭염은 갈 생각을 하지 않으며
생겼으면 하는 좋은 일들은 냉큼 나타나 주지도 않는다
자칫 짜증스러워질 긴 폭염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일찌감치 새벽 운동을 한 다음
하루종일 책을 보든 TV를 보든 딩굴거리며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게 요즘의 일상이다
아무리 더워도 그나마 기본적인 운동만은 거를 수 없기에
남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미리 움직이려
오늘도 캄캄한 새벽길로 나와 삽교천 환종주를 일찌감치 마쳤다
집에서 부터 10km 거리에 위치한 선장포 노을공원을 들린다
오는 10월 28일 개통예정이라는 서해안 전철이
들판을 가로질러 삽교천을 건너는 긴 교각밑을 지나갈 즈음 날이 밝았고!
부지런한 어부의 출근길이 바쁘네!
곡교천을 가로지르는 '선인대교' 아래의 습지에 백로들이 몰려들었다
이미 강남으로 떠난 제비들에 이어 이들도 길 떠날 채비를 하는 모양이다
약 3.5km의 삽교천 방조제 제방을 달리다 일출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춰섰다가
오늘도 짙은 가스층 위로 겨우 얼굴을 내밀려는 햇님이 안쓰러워 이내 돌아서고 말았다
왕고들빼기
덩굴 강낭콩
수세미꽃
라이딩 궤적
삽교호 환종주 35.7km